3개월 전 늦둥이 출산하고 산후 탈모를 비롯해 면역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입니다.
늦은 나이에 출산하기도 했고, 나이만 보면 곧 갱년기 진입이라 괜히 더 힘들더라구요.
현재 남편과 함께 1시간씩 걷고 비타민도 틈틈히 챙겨 먹으며 몸 보신 중입니다.
문제는 시어머니가 제가 이렇게 건강해지려고 노력하는 꼴을 못 봐요.
시작은 이랬습니다. 저희 집에 오신 날 못 보던 비타민이 많은 걸 보고 왜 먹냐고 물으시길래 면역력이 많이 떨어져서 먹는다 하니 갑자기 소리를 빽!! 지르시더라고요.
이런거 쓸데없는데 왜 먹냐, 니가 평소 밥을 골고루 먹으면 이럴 일 없다, 난 출산하고 이런거 안 챙겨먹었다..등등
여튼 그 날은 남편이 자기도 같이 먹는다고 커버치면서 넘어갔습니다.(이것도 어이가 없네요)
그 이후로 시어머니는 직접 만드신 보약을 가지고 오십니다.
이렇게만 들으면 잘됐네, 싶으시죠? 근데 어디 이상한데서 야매로 들은 지식으로 만화책에나 나올 법만 그런 비주얼의 음식을 들이미십니다. 한 번은 마늘이 몸에 좋다고 마늘과 물을 8대2로 간 음료를 저에게 한 컵 주시고는 원샷 하라더라고요. 제가 무슨 짐승새끼도 아니고 사람 되려고 마늘 먹나요;;
<나는 자연인이다>에 나올 법한 그런 음식을 가져와요. 프로그램 비하가 아니라 정말 날것을 가져와서는 비타민 대신 먹으라해요. 그래야 건강해진다고.
사건은 이 날 터졌습니다. 산후 탈모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어서 뭐 좀 챙겨먹자 싶은 마음에 휴대폰으로 검색을 하고 있었어요. 남편이 예전에 탈모가 있었는데 비오틴이랑 쏘팔메토 맥주효모, 프로페시아 등 이런 것들로 많이 나아진 걸 옆에서 봤기 때문에, 여성용으로 알아보려고 탈모 관련 키워드를 검색하고 있었습니다.
검색하는 중에 애가 울길래 잠시 멈추고 내려놓고 달려갔습니다. 이때, 제 폰 화면에는 네이버 검색기록으로 '석류, 대두이소플라본, 마이녹실 여자, 에스트로겐'이 있었죠. 그것도 대문짝하게.
무슨 단어인지도 모르셨을거에요. 근데 누르니 여성에게 좋은 영양분, 여성 탈모 등의 자료가 나오니 눈이 안 돌아가고 베깁니까. 본인이 챙겨준 건 안 먹고, 비타민 먹지 말랬는데 자꾸 먹으니. 그때부터 온갖 소리를 다 하셨어요.
내가 못 미덥냐, 난 니 생각해서 그러는데 왜 이런걸 챙겨먹냐, 내 말을 안 들으니 탈모가 오는거다…
정말 돌아버릴 것 같습니다. 여태까지는 상황이 늘 잘 맞아떨어져서 모면했는데 앞으로는 더 할 것 같아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