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중반되는 사람입니다.
아이가 고등졸업쯤 되고나니
자꾸 제가 독립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태어나 아버지집에서 살다
남편집으로 옮겨 애키우며 살아온 기분이고...
돌아보니 '나만을' 중심으로 돌아간 삶은
없었던 느낌이라
요즘 공허감에 괴롭습니다.
empty nest 증후군과 갱년기 영향도 어느정도 있겠죠...
결혼생활 중 반은 맞벌이(연봉비슷) 반은 육아+파트타임으로 일했고
제가 고민하고 알아보고 결정해 집도사고 늘려가고 실질적으르 얹혀 살진 않았는데도
뭔가 이집이 충만하게 내 집 같지가 않습니다.
엊그제 가전하나를 버리고 사는일로
남편이랑 살짝 언쟁이있었는데
갑자기 온 몸에 기운이 쭉빠지면서
내가 이 나이에
이깟 가전제품하나 사는데
누군가를 이렇게 힘들게 설득해야하나?
싶은 현타가 오는 거에요...
그렇다고 남편이
돈번다는 유세도 아니었고
내가 끝까지 고집하면 절대 사지 말랄 사람도 아닌데
그냥
똥씹은것같이 하고있는 그 표정이,
그 얼굴이 너무나도 싫더라구요.ㅎ
혼자
내 맘대로
내 공간꾸미고 깔끔하게 살고싶다는 생각이
한번 들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남편이 집에 들어올때 풍기는 담배냄새도
택배만지고 손 안닦는것도
이부자리 꾸깃꾸깃 베개며 쿠션이며
엉망 해놓고 나가는 것도
아무때나 뿡뿡대는 방구냄새도
모든게 다 엄청 거슬리기 시작하더라고요?
머리속에서는 이미 혼자 살집은
이렇게 이렇게 꾸미고 싶다는 꿈이
달려나가고있고요...
더 늦기전에
더 에너지가 빠져나가기전에
나만을 위한 삶을 살아보고싶은 지금 심정이
지나가는 장마같은 것일까요?
아니면 죽기직전 후회로 남을
인생의 버킷리스트일까요...?
사실 20년정도산 부부 대부분 비슷하겠지만
서로 볼꼴안볼꼴 다봤고
각자 가정을 위해
어느정도 참고 깍아내며 여태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참고싶지 않아지고
참는게 힘들어지네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답없는 질문이라는거 알지만
답답해서 털어놓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