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작년 서울시 **구 소재의 구청직영 어린이집에 아들 둘을 보냈던 평범한 가장입니다.
저희 아이는 당시 3돌 반, 5살의 밝고 명랑하고 정서적으로 건강한 아이였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활짝 웃으면서 일어나는 모습이 가장 사랑스럽던 아이... 하지만 지금은 아침에 일어나면 뭐가 그리 불안한지 "엄마, 도와줘!" "아빠 이리 와요!" "안아주세요"를 외칩니다. 그리고 누워서 애착인형의 귀를 한참 깨물고나서야 일어납니다.
아이가 작년 3월 중순부터 담임교사가 바뀌고 어린이집에 다니면서 몸을 여기저기 자꾸 만지고 긁는 증상를 보였는데 저는 알레르기인줄 알고 소아과에 가서 약을 처방받아 먹이기도 했습니다. 지금와서 생각하면 그런 실수를 한 저 자신이 정말 원망스럽습니다. 미처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스트레스를 받아 몸을 만지고 긁을거라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4월 초에는 며칠동안 이른 새벽 놀라듯 잠에서 깨는 증상도 있었지만 이유를 물어보면 "아빠가 보고싶어서"라고 대답하는 아이의 말이 저는 진짜인줄 알았습니다.
결국에는 4월 19일, 아이가 하원 후 갑자기 말을 심하게 더듬기 시작했습니다. 담임교사와 통화했지만 교사는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너무 잘 지냈다고만 하였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급기야 말을 " 비비비비비비 엄엄엄엄엄 비비비비비가 와서 깨끗해졌어요." 이런식으로 말을 더듬고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으면 본인 입을 손등으로 틀어막았습니다.
어린이집 교사들의 태도로 미루어 의심가는 정황들이 있긴 했지만 아이에게 물어도 대답을 회피했고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었습니다.
당시 아내가 원장님과 면담도 하고 통화도 했지만 원장님은 적극적으로 원인을 찾으려고 하지 않아 저는 구청직영 어린이집이니 구청에 신고했습니다. 당시 아이가 분리불안이 와서 아내는 cctv를 볼 수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구청은 cctv열람에 대해서도 말을 바꾸고 시간만 끌면서 이 일을 별일 아닌 것으로 결론내리고 덮으려고 하였습니다. 문제가 될만한 건은 단 2장면뿐이었고 이것은 학대가 아니라고 했습니다. 결국 작년 5월 말 저희가 직접 경찰에 신고를 했고 지금까지 왔습니다.
아이는 목소리와 손떨림, 숨가쁨, 대인기피, 엄마에 대한 집착과 분리불안, 동생에 대한 폭력성, 특정장소에 대한 공포, 몸을 끊임없이 만지고 손발을 가만히 두지 못하고 안절부절 못하는 등 저희가 알던 아이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작년 말 구청 아동학대전담 공무원들도, 수사관도 저희 아이 일이 학대가 아닌 것으로 무혐의 판단을 내렸습니다.
구청에서는 부적절한 훈육이 있었지만 아동학대는 아니다, 수사관은 많이 고민하고 있다고 하더니 결국 무혐의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원인 없는 결과가 있을까요?
부적절한 훈육과 아동학대의 차이가 무엇일까요?
잦은 부적절한 훈육으로 아이에게 씻을 수 없는 정신적 고통을 주고 언어장애와 정서불안이 생겼다면 그것이 정서학대가 아닐까요?
저희 가정은 지금까지 겪은 일들과 이 결과가 너무 참담하고 억울합니다.
제가 경찰 신고 후 8월이 되어서야 경찰서에 가서 cctv를 직접 보았는데 별거 없다고 하던 구청의 말과는 달리 교사가 거칠게 아이 팔을 잡아당기거나 아이의 턱을 강제로 잡아올려 매우 큰소리로 혼냈을 것으로 추정되는 장면들을 여러 건 볼 수 있었습니다. 아이가 혼이 날 때 다른 아이들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일제히 저희아이만 바라봅니다. 그리고 배식시간에 줄을 섰는데 다른아이가 저희 아이 앞으로 새치기를 하자 아이가 기분이 나쁜지 앞의 아이를 발로 툭툭 찹니다. 그런 상황에서 교사는 저희 아이만 턱을 잡고 혼을 내고 배식하는 곳 옆에 공개적으로 앉혀놓고 맨 마지막에 배식을 합니다. 그리고 장난감을 정리하지 않고 옆의 아이와 시비가 있었다는 이유로 아이의 양어깨를 잡아 들어올려 강제로 동생이 있는 반으로 보내서 망신을 줍니다. 놀이실에서도 미끄럼틀을 더 타고 오겠다고 하는 아이를 교사가 수차례 밀어내고 양손으로 얼굴을 잡아 혼을 냅니다. 벽면에 붙은 소화전 표지를 만졌다는 사소한 이유만으로도 아이 팔을 잡아당긴 후 턱을 강제로 잡아올려 혼을 냅니다.
cctv상에서 교사는 유독 저희 아이에게만 거친 행동을 하고 공개적으로 자주 혼을 내고 불합리하게 훈육을 합니다. 대응할 힘이 없는 어린 아이라고 이렇게 대해도 되는걸까요?
그리고 저희 아이는 코로나로 3월 중순부터 어린이집에 보내서 아침에 등원해서 다른아이들에 비해 가방, 옷 정리 등의 아침준비를 잘 못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등원한지 며칠 안됐으니 정리가 익숙해질 때까지 교사가 도움을 주면 좋았을텐데 다른 아이들이 먼저 정리를 마치고 오전 간식을 다 먹을 때까지 아이에게 간식도 주지 않고 그대로 방치하는 모습을 수차례 보았습니다. 하지만 수사관이 검찰에 올린 송치결정서에는 이 건에 대해서는 언급도 없었습니다.
교사의 이런 불합리한 훈육과 방임의 결과로 아이는 cctv상에서 친구들과도, 선생님과도 함께하지 못하고 겉돌며 교실 안을 계속 서성이며 돌아다니기만 하는 모습을 많이 보였습니다. 평소 놀이에 집중해서 잘 놀던 아이가 왜 이런 모습이 된건지... 하염없이 서성이며 교실을 돌아다니던 아이의 모습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습니다.
사건 초반 물어도 대답을 회피하던 아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ㅇㅇㅇ와 다른 친구들만 예뻐했어."
"내가 선생님한테 장난감을 내려달라고 했는데 선생님이 내려주지 않으셨어. 계속 말해도 내려주지 않으셨어. 선생님은 귀가 잘 안들리나봐." 이런 이야기를 갑자기 불쑥 내뱉습니다. 차별, 방임, 무시가 의심되는 말입니다.
사실 아내 또한 이 일을 겪기 전 어린이집 교사들로부터 이미 무리가 형성되어 있는 타학부모들에 비해 이유모를 차별을 겪었다고 했습니다. 저희 둘째 아이 첫 점심 적응시간에 다른 아이들 식사 적응때와는 달리 식사시간을 20분만 주고 밥을 다 먹이지 않고 밥먹던 중간에 아이를 내려보낸 것에 대해 알림장 댓글에 내용을 쓰고 둘째 담임교사와 통화한 일이 있었습니다. 아내는 기본적으로 선생님들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었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워 선생님께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기분 상하지 않게 잘 이야기가 되고 둘째 담임에게 사과도 받았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둘째 담임과 통화 다음날, 갑자기 그 일과 아무 상관이 없는 첫째 담임이 아내를 대하는 태도가 차갑게 돌변했고 그 주에 저희 아이만 알림장을 누락시키고, 여벌옷을 챙겨 보냈는데도 다시 돌려보내는 등의 알 수 없는 행동을 하였습니다. 그러고나서 20일 정도 후에 아이에게 갑자기 말더듬이 온 것입니다. 그리고 첫째 일이 불거지자 나중에 둘째 담임이 썼던, 점심식사관련된 댓글이 달렸던 알림장은 통째로 삭제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첫째 담임교사는 제 아이가 퇴소하자 아이를 걱정하기는커녕 표정이 한결 밝아지는걸 느꼈습니다.
원장은 저희 아내와 통화시 교사 조직문화의 문제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계셨고 본인도 직접 겪었다고 고백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첫째 담임교사가 특정 학부모와 아이에게 차별을 두어 대한 부분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보고 계세요."라며 인정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일을 끝까지 책임지지 않으시고 일을 그만두신 상태입니다.
cctv에 정황이 있고, 무엇보다 현장을 제일 잘 알고 계시는 원장님이 인정하였고, 아이는 큰 정서적 피해를 입었으니 저는 당연히 혐의로 인정이 될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구청과 경찰은 주로 가해교사의 이야기를 듣고 피해자인 저희가 한 이야기, 그리고 무엇보다 피해를 입은 아이의 상태나 아이의 입장은 제대로 헤아리지 않았습니다.
"한 사람을 처벌하는 일이예요." 무혐의 판단을 내린 이유에 대해 아내가 묻자 수사관이 한 이야기입니다. 물론 억울한 가해자가 생겨서도 안 되겠지만 억울한 피해자가 생겨도 안될 일인데 누구를 위한 수사를 하는건지 원통한 마음입니다.
제 아이는 이번 일을 겪고 소아정신과에서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진단을 받았습니다. 사건 발생 당시 녹음한 아이 말더듬 음성파일을 소아정신과 의사에게 들려주자 듣자마자 "고소하시죠?"라는 말을 들을 정도였습니다.
아이는 아직까지 언어치료와 심리치료를 받고 있지만 말더듬도 많이 남아있고 때때로 숨가쁨, 심장 두근거림을 호소합니다. 작년 10월에 소아정신과 의사선생님의 "빠른 일상으로의 복귀가 좋다"는 권유로 동네에서 평이 좋은 유치원에 상담을 하고 적응시켜 보았지만 아이가 심장이 두근거려서 못가겠다고 힘들어하여 결국 다닐 수도 없었습니다.
아이를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는 교사, 원장, 구청, 경찰서과 같은 기관들에서 아이에게 신경쓰지 않는 모습들을 보고 저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큰 실망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직접 겪어보니 우리나라는 전문가라고 불리는 사람들조차 아동학대, 특히 정서학대에 대한 인식이 너무 부족한 상황입니다. 오죽하면 차라리 제 아이가 한 대 맞고 오는게 나았겠다는 생각까지 했겠습니까?
신체 학대 못지않게 정서학대가 얼마나 치명적인지 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체감하였고, 치료 또한 정말 오래 걸린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해당교사는 아직 어린이집에서 일하고 있으며 당시 저희에게 사과는커녕 "저는 똑같이 대했는데 아이가 그렇게 받아들였나봐요." 하고 사실을 부인했습니다.
아이 상태의 위중함을 알고도 사실확인을 적극적으로 하지 못한 원장, 신고의무자임에도 불구하고 일을 덮으려고 했던 구청의 신고의무 위반과 소극행정에 대해 책임을 묻고 싶습니다. 그리고 해당 기관은 이에 대한 책임을 통감해야 할 것입니다.
정서학대니만큼 목소리 녹음이 되지 않아 더 억울한 점이 많습니다. 저희 아이와 가정의 억울함이 풀릴 수 있도록, 검찰에서 면밀하게 사건 검토를 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그리고 이런 일이 생겨서도 안 되겠지만, 생기더라도 신속하게 대응하는 국가 행정, 사법, 의료 시스템이 하루빨리 갖춰지기를 강력히 촉구합니다.
청원 글 내용입니다..
많은 동의를 구합니다.ㅠㅠ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Temp/fFA7R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