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톡에서 이런저런 황당한 사연을 읽다가
저도 힘들었던 지난 일을 한번 써볼까 하여서...글을 씁니다.
저는 서울사는 20대후반의 직장녀입니다.
때는 2004년 겨울이었지요. 그때 저는 전라도 광주에 살고있었습니다.
집이 전라도 보성이고 초.중.고.대학생활을 광주에서 친언니와 자취하며 커왔지요
그러던차에 언니가 먼저 서울로 올라가 취직을 하게되고
저는 혼자 남겨지게 되었을 무렵 혼자 살 방을 알아보던 차에
언니의 하나밖에 없던 중학교동창인 언니가 있었습니다.
그언니가 자기가 혼자 자취하기 너무 적적하니 같이 살자고 했었는데
전 그언니와 어려서부터 봐오기는 해왔어도 제친구도 아니고 불편해서
집을 알아보고 있었죠. 근데 보성에서 오라오신 저희 아빠도 그게 나을것 같다고 하셔서...
광주엔 싼 자취방이 많죠.
1년에 120만원하는 월10만원짜리 방도 있고
(그냥 월세집이 광주선 그렇게 싸요 보증금도 없고...지금도 그런진 모르지만...)
근데 그 언니가 월 10만원만 보태면서 같이 살자고 하더라구요
저희 아빠도 언니도 그렇게 같이사는게 나은거같다고
이제 너 대학 졸업반이라 몇개월 사고 언니랑 서울서 살지그러냐고...
(사실 광주서 취업해야할지 서울로 가야할지 계획은 없던...)
그래서 우여곡절끝에 같이 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많지도 않은 짐을 가지고 그언니네 집에 갔을땐...아뿔사...
그언니네 집은 거실에 방두개 욕실 하나인데
언니가 쓰는 안방은 침대며 살림이 다 들어차도 쓸만한 방이고
저더러 오라고 한방은 무슨 창고로 쓰던 방에 언니네 장롱 한 10자는 될것같은
장롱이 한짐에 쌀가마에 안쓰는 선풍기 무슨보따리가 막 차곡차곡 쌓여있고
이불까니 겨우 눕는 방이었습니다.
아무리 월10만원이지만 광주선 그 돈이면 반입식부엌에 바람안드는 방하나는 구하는...-_-;
그래도 살았어요...얼마 안 있을거고 공부하느라 집에서 별로 있을것같지도 않아서
그렇게 언니 친구와의 동거가 시작되고 순탄한듯보였지만...
언니친구는 엄마가 재혼을 하셔서 따로사시고(엄마가 할머니뻘 되요)
그언니가 늦둥이 막내에다 위에
형제자매가 엄청 나이가 많아서 시집장가 가서 혼자 자취하나봐요
그언닌 남친도 있었는데 집에선 모르나봐요 그저 집에선 철부지 애교덩어리 막내이미지였던듯
전 주로 학교를 갔다가(학교가 집에서 멀었어요-_-;)
집에오면 졸업반이라 국가고시 자격증을 준비하느라 도서관에 갔었죠
근데 그 겨울에 보일러를 안틀어줘요...(전기장판으로 연명을 하며 지내는데)
아침에 언니가 출근할때 제방 전기장판 코드를 뽑아버리고가면 덜덜 떨면서 일어나죠-_-;
일주일에 한번씩 세탁을 하면 엄마가 오는날 조르르가서 이릅니다.
세탁기 너무 쓴다고...세탁기쓸때 물을 얼마나 써야하는데...이러면서...
그소리가 저한테 들렸어요...
엄마와서 주무시고 가는날은 엄마 품속에서 그런 애기를 막 하는데 밖에서 다들리더군요-_-;
어느날은 남친이 집에 놀러왔드라구요 일주일에 서너번 오는데
올때마다 먹을것 바리바리 싸와서 거실에서 티비크게 틀고 둘이 뒹굽니다...-_-;
전 방안에서 박혀있고...
근데 그때 엄마가 대문여는 소리가 들려버린것임...-_-;
그언니 완전 당황해서 남친을 제방으로 숨기는거에요 -_-;
저도 덩달아 두근두근...엄마의 시선을 돌리는 틈을타서 제가...
남친을 뒷마당으로 데리고가서 집에서 탈출시키고 신발도 집밖으로 던져주고...
어떠날은 친구들이랑 삼겹살 파티를 집에서 한대요...
당연히 소주도 마십디다...그리고 남은 소주는 냉장고에 넣어두시더군요
그리고 몇일 후...엄마가 또 오셨는데...
냉장고를 보더니...아니 왠 소주야? 누가 이런거 먹었어...막 이러니...
"아...XX이가 (제이름)놔뒀어 사놓고 먹고 하나봐..."
라고 하길래...저야 몇달 살다 나갈사람이니 또 총대를...-_-; 매고싶지 않았지만...
이미 상황은 그렇게...
그렇게 눈치를 좀 보며 살긴해도 반찬도 하고 가주시고 하시니
어려서부터 엄마가 해준밥을 먹고싶었는데 감사히 살았죠...
밥이없어 제가 밥하는날은 설익었네 어쩌내 합니다.
그때만이라고 해도 저 자취경력 12년차에 못하는 음식 없을때인데...-_-;
그러던 어느날 학기도 끝나고 자격증시험도 보고
이제 방학하고 취업과 졸업만 앞두고 있던차에...(졸업하고 올라가려고 했어요...2월달에)
서울사는 저희 언니한테 전화가 왔죠...
그래서 사랑하는 저희 언니한테 전화가 왔죠...
"언니야 나 쫌 눈치도 많이 보여...내가 원래 언니랑 살때는 잘 하지도 않는 빨래도
머라고 할까봐 1주일에 한번씩하면 머라고해서 빨래도 한달에 두번 고작하고...
막 이래저래 맘상하는게 많다고...자다가 추워서 깨고...난 방에서 담배핀적도 없는데
방에서 담배냄새난다고 하니 머라고 증명할 길도 없고...-_-;"
넋두리 그것도 한번...5분도 못되게 했습니다...
그언닌 허구헌날 엄만테 내 넋두리 하시는데...
제가 성격이 좀 사나워요...어려서부터 툭하면 싸움만하고...
오죽하면 그언니랑 처음 살때 "XX이가 화난다고 막 나 패면 어쩌냐?"
이럴정도로 어려서부터 다혈질이었는데....
근데 언니 친한친구라 나죽었다하고 살 생각이었는데...
저희 언니랑 전화 끊고 바로 그언니한테 전화가 옵니다.
내가 얼마나 많은걸 참으며 너랑 살아줬는데 돈도 내가 많이 안받고 방하나 내줬는데
어쩌고 저쩌고 시작합니다...언니한테 일렀다고...
전 뭐 둘이 싸우지말라고...내가 말실수한거같다고...그만하라고...했죠...
(자긴 맨날 엄마한테 말하면서 전 울언니한테 말 못합니까? -_-;)
저희언니는 완전 난리가 났죠...
그래서 그날 자다가 언니 전화받고 그말했다가 같이 사네 마네해서
한 5분 생각에 잠겼죠...그리고 렌트카 불렀어요...돈없어서 승용차로...
그리고 얼마 되지도 않는 짐을 다 바리바리 싸서 언니가 사는 분당으로 갈준비를 하는데
말이 짐싸서 가는거지...광주서 분당까지 4시간 거리를 ㅠㅠ 계획도 없이...
근데 애길들은건지 그언니 엄마가 집에 오십니다.
짐싸는거 팔짱끼고 보더니 어디가든 언니들 오빠들 말 잘듣고 대들지 말고 살라고...-_-;
아니 전 지금까지 뭐 한마디 해본게 없는데...-_-;
그리고 짐 다 싸고 인사하고 돌아서는 뒤통수에 대놓고 한다는 말이...
"난 원래 옛날부터 니네들 애들이 둘이서 불쌍하게 살고해서 봐줬는디
우리 XX이랑 노는거 싫었다고. 니네 언니 싫었다고."
저희가 부모가 없는것도 아니고
어려서부터 지방에서 올라와 사는게 뭐가 어째서 안좋아보이는건지
그럼 이런말은 안하고싶지만 아빠도 없이 혼자 자란 자기 딸은 얼마나 곱게 키우신건지...
남의집 귀한딸들을 거지보듯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괜히 제가 그때 언니친구가 같이살자고 한것을 받아들여서
언닌 오랜 친구를 잃고 전 이런 기억을 만들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대놓고 머라고 해줄걸....
저 성격드러워서 그런다는거만 티낼까봐 가만히 있었던게...
그리고 4년이 지난 지금은 그때 그 자격증도 2개 다 붙었고
언니랑 열심히 잘살아서...언니도 저도 좋은 남친 생겨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언니에게 정말 좋은 언니랑 별로 안 어울리는...천사같으신 친구도 생기고...
저희언니 이제 내년에 31살인데 시집이나 빨리 가버렸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