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내가 제일 만만한 며느리고 올케인가봐요

ㅇㅇ |2022.02.01 00:03
조회 9,956 |추천 8



저는 삼남매 중 둘째랑 결혼했어요
결혼할때 둘 다 가진게 없고 양가 도움 받을 형편도 아니라 시댁과 합가했어요

1년 뒤에 아기 갖고 친정어머님은 지병있으시고 시어머니는
애 안봐주신다고 하시고 마침 회사에서도 나가라는 식으로 해서 그만두고 그 뒤로 쭉 시부모 모시고 애보는 전업이예요

애도 안봐주시면서 시누이랑 아들 혼자 힘들게 번다고 어쩌면 좋냐고 집이 힘들면 애 맡기고 일 해야되는거 아니냐고 통화하는거 듣기도 하고 시집살이 시누살이 다 하는 중이구요

시부모님은 일 안하시고 남편 외벌이로 300도 안되는데 5명이 먹고 사니까 형님이 아기 태어날때부터 월 200씩 저한테 따로 생활비 보태주고 계세요

부모님께도 따로 직접 용돈 드리고 있으니까 200만원은 저만 알고 쓰라고 하셨어요 저 혼자 시부모님 챙기게 해서 항상 미안하다고 하세요 ㅜㅜ
아주버님이랑 형님은 형님의 아버님 회사 다니시고 친정도 잘 사신다고 들었어요

아무튼 평소에도 형님이 저를 많이 챙겨주시는데 애기 6살 되던 해 여름에 형님이 이번에 출장가는데 좀 길게 간다고 간 김에 휴가랑 남은 연차 다 쓰면 한달 정도 되는데 저랑 애기랑 같이 가지 않겠냐고 하셨어요
숙소는 형님 지내는데서 같이 지내고 비행기는 형님 회사에서 끊으면 된다고

맨날 시댁에서 이리저리 치이는거 아시니까 저 휴가 주고 싶으셨나봐요ㅜㅜ
저도 보따리 싸들고 가고 싶지만 시부모님이 허락 안해주실거라고 하니 형님이 허락 받아 주셨었어요

형님이 아기가 없어서 제 아들이 현재는 시부모님 유일한 친손주예요
그러니까 어릴때부터 해외 접하면 어학에도 도움되고 애기 정서에도 좋다
한달 정도 동서랑 애기 데리고 가겠다 이런식으로 말해서 허락 받아 냈어요

그때 시누이도 아기 낳아서 시댁에 있었는데 이제 백일이라 못가니까 엄청 샘부리고 그랬어요
시어머니도 시누 애기 낳아서 제가 같이 도와주다가 한달간 해외간다니까 싫어하셨지만 하나뿐인 친손주한테 도움된다니까 허락하신거예요ㅎㅎㅎㅎㅎㅎㅎㅎ
아주버님은 그동안 시댁에서 출퇴근하시구요

저 진짜 형님때문에 견디고 있어요 ㅜㅜ
같은 며느리니까 입장도 같아서 말도 통하고 제 생일에 기프티콘이랑 집으로 선물 보내주고 알아주는 분 형님밖에 없어요 남편놈은 제가 생일이 없는 줄 알아요

아무튼 이런 식으로 형님이 빼줘서 남들하는 해외에서 1달살기 두 번 해봤고 그 뒤로는 코로나 터져서 간적 없어요

몇년 안가니까 제 아들이 핸드폰 사진 보여주면서 여기 또 가고싶다고 말한게 화근이 돼서 시누이가 그걸 꼬투리 잡고 섭섭하다고 시전이여요

왜 언니들끼리만 가고 자기는 따돌리냐고
코로나 때문에 어떻게 가냐고 하니까 코로나 아니였으면 같이 갔을거냐고
그래서 코로나 끝나면 같이 가자고 했더니 됐데요 ㅡㅡ 참나
시어머니는 너네 시누 하나뿐인데 잘지내야지 그럼 안된다고 옆에서 거들고
애가 어려서 본인들도 갈 수 없었던거 알면서


그런데 화나는건 시댁 식구들 형님한테는 아무소리도 못해요
시누나 시어머니나 저한테만 저래요
정말 사람 왜이렇게 비참하게 하죠 ㅜㅜ

오늘 음식하는데 시모랑 시누랑 저만 들들볶더니 형님이랑 아주버님 오시니까 그 말이 쏙 들어가는거예요
형님이 시누한테 ○○씨는 왜 시댁 안갔어요?하니까 시누 암말 못하고 좀 이따가 신랑오면 갈거라고 하고
시부모님이랑 시누랑 형님 어려워하는건 100미터 멀리서도 보일거예요

너무 서러워서 눈물 나와서 흠쳤는데 그걸 형님이 보시곤 저보고 커피 사러 가자고 하셔서 나왔는데
내 편이 와서 긴장이 풀려서 그런가 엘베에서 통곡하고 형님은 달래주시고 ㅜㅜ

남편도 내 편이 아닌데ㅜㅜ 시누 저거는 명절에 지 시댁은 안가고 ㅜㅜ 여기와서 남의속만 긁고 ㅜ

분가만이 답이겠죠?
형님이 남편이랑 상의해서 분가 해보는게 어떻겠냐고 해요
다른것 보다 제 자존감이 점점 낮아져서 안되겠어요

그런데 알면서도 분가 얘길 꺼낼 생각하면 긴장되고 꺼려져요ㅜㅜ
자존감 낮아지면서 학습 된건지 ㅜ
정신 번쩍들게 충고 좀 해주세요
추천수8
반대수30
베플ㅇㅇ|2022.02.01 00:34
너무 형님께 의지만 하지마시고 쓰니도 소소한거라도 잘하셔야겠어요. 아이 어린이집 못보내나요? 보내놓고 파트타임이라도 알아보세요 그럼 조금이나 자존감 회복할수있습니다. 그리고 슬슬 준비하세요. 형님한테 월 200받는거는 최대한 안쓰게 모아두시구요. 쓰니 월급으로 보태서 생활하세요. 그리고 늦더라도 내년엔 분가할수있게 준비해보세요. 형님한테만 얘기하시구요 남편한테도 얘기하지마세요.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