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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생일.

ㅇㅇ |2022.02.05 02:05
조회 532 |추천 1
니 생일이다. 생일날 피터지게 싸웠던 기억이 나서 그런가 그냥 마음이 아프다. 누군가를 삶에 들이는건 이래서 큰일이라고 하나보다. 끊임없이 나를 돌아보게 만든다.

내가 생각보다 많이 계산적이게 됐구나- 마음을 주지 않으려고 애를 쓰는구나 싶은 시간들이 지나가고 있다.
어떨 때는 너무 고맙다가도 어떨 때는 하염없이 니가 밉고 또 어떨 때는 결국 내가 먼저 손을 놓았구나 하는 죄책감이 들기도 한다. 근데 이게 사랑이 아니란 걸 알아서, 연락하지 않는다. 어줍잖은 욕망에 휘둘리는 가벼운 사람이고 싶지않고 어설픈 연애도, 사랑도 하고 싶지않다.

우리는 친구에서 그렇게 천천히 스며들어서 서로를 오랜시간 동안 곁에 두었다. 너를 사랑한 시간은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
너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고 상처도 받았다.
나 또한 너에게 내가 줄 수 있는만큼 사랑을 주었고
너에게 본의 아닌 상처를 많이 입혔단 사실을 안다.
너에게 내가 더 이상 좋은 사람이 될 수 없음을 알고
너에게 내가 필요치않다는 것도 받아들이고 있다.
나는 니가, 나를 떠남으로서 더 행복해지리라고 믿고싶다. 조금 더 순하고 어여쁜 사람을 만나서 꼭 행복해졌음 좋겠다. 죽고싶다는 말조차 나오지않게끔 하는.
너를 사랑한 시간보다 언젠가 너를 견뎌낸 시간이 더 길어질 때즈음에 니가 좋은 아빠가 되고 좋은 남편이 됐더란 말을 들을 수 있게 되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다.
추천수1
반대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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