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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내가 마지막 출근을 하는 날입니다.

마누라 사랑해 |2008.12.22 15:55
조회 99,635 |추천 0

안녕하십니까?

3개월전 제약회사를 다니던 집사람이..

월급이 밀리고 회사 사정이 안좋다고

S사 하청업체에 취업을 했습니다.

그리고 내일이면 3개월을 채우고 정식

사원이 되는데..

오늘까지만 출근하고 수습에서 정식으로

채용되지 못하고 짤립니다.

 

집사람은 저에게 많이 미안한가 봐요.

초등학교 6학년과 4학년에 다니는 두아이를 두었습니다.

 

집사람 탓이 아닌데..

이 앞주부터 많이 우울해 하더군요.

그래서 용돈을 아끼고 아껴 두었던 돈이라며 50만원을 집사람에게

주면서 겨울 외투한벌 사입고 미용실가서 머리도 해라고 했습니다.

 

그 날부터 기분이 좀 UP된 것 같습니다.

사실 집사람 모르게 250만원 정도 회사에서 집사람 모르게 돈이 나와서

50만원 가져다 주면서 용돈 아낀거라고 했는데..

 

옷사러 간 집사람이 제것 긴팔티 하나와 애들 옷만 사가지고 왔더군요.

그래서 제가 당신것은 왜 없어..

그랬더니 살만한게 없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제가 사실 이번에 회사 망년회를 가족동반으로 하기로 되어 있어서..

당신도 하나 사입으라고 카드를 주었죠.

그랬더니 그 다음날 정말 옷도 사입고 머리도 하고 왔네요.

6학년 아이는 학원을 가서 4학년 아이만 데리고 모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망년회를 했는데...

이번 망년회에 참석한 부인들에게 우리 회사 사장님이 30만원 상품권을

참석자 전원에게 주었네요.

 

아이들에는 MP3랑 기타 선물도 주고..

그런데 거기서 공로상을 제가 받았는데 상금을 마눌님이 모두 가져 가버리네요.

공로상금은 보통 직원들에게 술사는 것으로 돌려야 하는데..

 

집사람이 당장 직장 구하기 힘들다고 제가 받은 상금으로 쓴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래라고 했습니다.

아직까지 마누라 모르는 돈이 200만원 있기에...

 

오늘 마지막 출근이지만..

제가 회사를 다니고 있고, 잘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방학인데 아이들 데리고 처가라도 다녀와라고 하려구요.

 

도대체 그 짠돌이 우리 사장님이 어떻게 그런 기특한 생각을 하셨는지..

혹시 이글 읽는 사장님들 계시면..

어렵더라도 가족동반 망년회 한번 하시구요.

부인들에게 상품권 돌려 보세요.

 

저 역시 휴일에 출근해도 돈이 나오지 않습니다. 관리직이라서요.

그렇지만 어제 그제 제가 회사 출근하는데..

우리 집사람 웃으면서 안짤리게 열심히 하라고 하네요.

 

당분간 회사에서 늦게 퇴근해도

집사람 바가지 안긁을 것 같습니다.

 

모두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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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수학천재|2008.12.23 11:21
주제는 1)아내가 회사 짤리고 나에게 얻어먹고 살게 되었으니, 앞으로는 지 주제를 잘 파악하고 바가지를 안 긁을 것이다. 2)게다가 나는 200만원의 아내 모르는 비자금을 가지고 있다. 3)난 회사에서 고위직(관리직,Supervisor)이고 보너스도 잘 나오고 심지어 이 어려운 경제 사정에 연말 선물로 상품권도 받는 나름 잘 나가는 회사에 다니고 있으니 아내와 다르게 짤릴 염려 없다. 4)고로 나는 잘 났다. 즉, 자랑중이십니다.
베플에휴|2008.12.23 12:07
아내 위하시는듯 싶으면서도..본인 실속은 챙기시니.. 딱히 칭찬하지도 욕하지도 못하겠어요~ 하지만 확실한건요. 님 비자금 200 들키면 아내분 무지 섭섭해하실겁니다. 들키지마시길.
베플과객이오|2008.12.23 13:03
글쓴이가 하고 싶은 말은 그러니까 '아내가 마지막 출근을 하게 되서 안타깝다'가 아니라, 50만원 챙겨주면서 남자로서의 자존심도 세웠고 송년회때 사장님이 상품권도 줬지.. 자기는 공로상/공로금도 받았지 아직 200만원도 가지고 있지..등등 그냥 '나 잘하고 있다'는 뿌듯함을 전하고 싶었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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