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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로망스

비비 |2022.02.15 09:19
조회 237 |추천 1

이 글은, 어떤 남자가 어떤 한 여자를 너무 그리워하여 쓰기 시작한 글입니다.


12월 23일. 평소와 다를 거 없는 일상. 하지만 그날이 사실 평소와는 다르지 않지만 처음과는 많이

 

달라져 있다는 것을 그 남자는 몰랐습니다.
그 여자가 헤어지자고 하기 전까지는 말이죠.
그 여자는 그렇게 날 떠났습니다.


헤어지자고 말하고, 아니 연락이 왔고 전 바보같이 알겠다고 했습니다.


저만 힘든 줄 알았습니다. 저는 당시 일이 너무 너무 피곤해서 퇴근하면 잠만 잤습니다.
그래도 저 나름대로 같이 있어 준다고 계속 관계를 유지하며 같이 있으려 했던 건데 그게 오히려
그녀에게는 독이 된 거 같습니다. 그녀는 같이 있어도 혼자 있다는 느낌을 받은 거 같습니다.
쉬는 날에도 계속 잠만 자려고 하는 제가 원망스러웠겠죠. 또 제가 한 달에 쉬는 날이 한두 번 정도 아니 한 번 정도였습니다.
항상 피곤한 모습을 보였고, 쉬는 날마저 정확하지 않아 데이트 약속을 미리 잡지 못했습니다.
이런 일상을 보내야 했던 과거가 왜 이리 후회되는지.

그런 날들이 지주 있다 보니 처음처럼 하자는 말이 점점 평소처럼 하자는 말로 바뀌고 결국 못 견딘 그녀가 떠나갔습니다.
제가 잡기에는 그녀가 너무 지친 것 같아, 힘들어하는 것 같아…….

더 이상은 그녀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볼 수 없어서 마음을 접었습니다.

이렇게 다 끝이 났다 생각했지만, 말로는 포기한다고 했지만.

마음속에는 계속 그녀가 남아 있어 이렇게 글을 씁니다.


웃기죠. 제가 처음 이성과 헤어진 것도 아니고.

누군가를 많이 만나 본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렇게 후회되고 그리운 것 처음인 거 같습니다.
그래서 아직도 포기를 못하는 걸까요. 정말 이번만큼은 포기하기 싫은데 말이죠.

이런 생각을 하다가도,
이런 마음이 그녀에게 부담이 될까, 내가 너무 집착하는 게 아닐까, 그런 생각에 또 마음을 접다가도.
결국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평소에 책을 많이 읽었으니까요. 또 마음을 전하는 데 책이라면 조금은 괜찮지 않냐는 생각으로 어렵사리 선택했습니다.
조금이라도 기회가 있다면 다 시도해보고 싶습니다.


이 글이 그녀에게 전해질 수 있을까요?
아니면 제 책꽂이 속에 그냥 의미 없이 박혀 있을까요?


어찌 되었든 저는 진심으로 글을 쓰려 합니다. 글에 썩 재주는 없지만, 그녀가 혹시라도 이글을 본다면 그냥 기쁠 거 같아서 말이죠.
제 머릿속 마지막 그녀는 새벽에 일어나기 피곤해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녀에게 가볍게 인사를 하고 이불을 덮어주고 집을 나왔습니다.
그게 제가 기억하는 그녀의 마지막 모습입니다.

헤어지기 얼마 전까지 전화하고, 저는 평소라는 단어에 익숙해져 있었습니다. 아마 걸려 온 전화를 평소처럼 받으면 제가 전화할 걸 하고 있었죠.

하지만 그녀는 언제나 처음처럼 사랑해주는 남자를 원했고 저는 그걸 너무 늦게 깨달았습니다.

그만 만나자는 말을 꺼내기 전까지 쉬고 싶다고, 혼자만의 생각이 필요하고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전 바보같이 그 말이 무슨 말인지 모르고 그냥 무심히 대답했습니다.

제 대답은 ‘알겠어, 쉬어.’였습니다.
이런 대답을 했던 걸 지금도 후회합니다. 힘들어도 그런 말은 하지 말걸.
그다음 그녀에게서 헤어지자고 연락이 왔고 전 알겠다고 했습니다.


난 지금 무엇을 한 걸까. 그녀에게 지금까지 무슨 짓을 한 걸까?

같이 있어 주고, 웃고, 서로 공감해 주었어야 했는데 왜 그걸 못 해줬을까요?
그걸 왜 이제야 알아서 이렇게 바보처럼 후회하는 걸까요?


제 후회가 너무 큰 것 같습니다. 헤어지고 나서 슬픈 마음을 고스란히 수기로 적은 글을 보고 그걸 다시 컴퓨터로 옮기고 있는데, 다 못 넣을 거 같아요.
이걸 다 넣으면 제가 너무 못나 보일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걸 보면서 많이 느낍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감정이 변함에 따라 생각이 많이 달라진다는 걸요.
저도 이런 마음이 조금 무뎌지면 언젠가는 그녀를 잊겠죠.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녀의 꿈을 꿉니다
제가 너무 잠만 자서 헤어진 거 같아 그게 극심한 트라우마로 남았습니다.

아마 한 달 넘을 때까지 3시간 이상 깊은 잠을 못 잤습니다.

혼자 있는 게 무섭고 그거보다 더 무서운 건 밤, 어둠.

정말 무서웠죠……. 어린아이처럼 굴었습니다.


이러면 정말 죽겠구나, 생각해서 고향으로 내려가 부모님이 해주시는 밥을 먹고
친구들 만나면서 울고불고 털어놓으니 조금은 진정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가끔 한 번씩 벅차오르는 생각 때문에 그대로 자리에 주저앉는 일이 종종 있었습니다.
정말 살면서 이런 감정이 처음이라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정신 차리자 하는데도, 한 번씩 울컥 솟구치는 감정에 지금까지 정리해온 마음들이 한 번에 우르르
다 무너지는 느낌. 누가 알아줄까요?

일도 못 하고, 밥도 먹지 못하고. 노래 가사처럼 들리죠. 정말 나에게도 이런 날이 있을까, 했는데 막상 마주하니 너무 힘듭니다.

 

이제는 아무 소용없는 말이죠.

붙잡고 싶어도 붙잡지 못하고, 그녀가 이제 그만하라고 하는데도 전 한 번이라도 더 잡아 보려고 계속 그녀를 귀찮게 했습니다. 오히려 그랬던 제 모습에 더 질려 했을 것입니다.

 

그녀는 정말 성격이 칼이였고 한 번 끝이면 끝이었습니다.

그런데도 바보같이 한 번 더 잡아 보겠다고 발버둥 쳤습니다.

지금도 이 글을 쓰고 있지 않습니까.

정말 최악입니다. 한 번 해보고 두 번째가 안 되면 더 이상 안 되는 것도 알고 있었는데.

전 대체 왜, 무슨 고집이었을까, 다 지난 지금에서야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마 저는, 다시 돌아간다 하더라도 똑같이 했을 것 같습니다.

감정적이라고 느껴질 수 있지만, 그녀에게 연락했던 건 저도 나름대로 참고, 참고 또 참고 난 후였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시 봐주지 않을까, 라는 희망 때문에.

그걸 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그녀가 더 이상 저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더 이상 하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고 그녀가 나를 더 안 좋게 볼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그렇게 바보처럼 붙잡았습니다.

 

돌아오는 건 항상 아무것도 없는데 말이죠.

 

그런 날들이 계속되었습니다.

그리고 제 생활은 완전 절망 그 자체가 되었습니다.

살아보자, 살아보자. 파이팅, 파이팅.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속으로 항상 외치고 다녔습니다.

시간이 지나니 그래도 이제는 마음이 조금 진정되긴 하더군요.

가끔씩 아픈 건 여전하지만 이렇게 글을 쓰면서 보니 이 글들이 제 하소연 같아

지금껏 정말 한심하게 살았구나, 반성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제는 그녀가 행복할 수 있게 해주기 위해 마지막 글을 씁니다.

 

이 글은 붙잡는 글이 아니라 그녀가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 쓰는 글입니다.

 

제가 너무 못 해줘서, 이렇게나마 따뜻한 말을 해주고 싶어요.

헤어지고 나서야 뒤늦게 사랑하는 사람들을 보면 저 둘은 정말 사랑하는구나, 저래서 결혼하는구나 보이길 시작합니다.

바보 같지만 제가 해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입니다.

 

그녀가 정말 좋은 사람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사람 앞에서도 스킨십 답변해주는 사람‘

`전쟁터에서도 사랑은 피어난다.’

`여자 말은 죽어도 법이다.‘

`성격이 맞는 것도 좋지만 맞춰 주려고 노력하는 사람’

`프러포즈 멋지게 해준다고 약속하는 사람‘

`운동 좋아하고 부지런한 사람’

`회식이나 다른 모임 자리에서도 연락 잘하는 남자‘

`시간 약속 잘 지키는 사람’

`사랑을 주는 사람과 사랑을 받을 줄 아는 사람‘

`기다릴 줄 아는 사람’

`너의 시간과 공간을 존중해주는 사람‘

`대화하려고 하는 사람’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사랑하는 사람‘

`미래에 대한 생각보다는 지금 앞에 있는 사람에게 잘해주는 사람’

   

`다른 사람 앞에서도 스킵십 답변해주는 사람‘

 

나만 이상한 거였을까.

부끄러워서 남들 앞에서 가벼운 스킨십 정도 해주는 것도 먼저 잘하지 못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런 건 변명이 아닐까.

정말 사랑한다면 남들 앞에서라도 당당하게 스킨십 할 수 있고,

그걸 보는 사람들도 둘이 정말 사랑하는구나,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누가 봐도 정말 잘 어울린다, 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해주는 사람.

이제 와서 다른 사람들을 보니 보이더라.

정말 저 사람들은 사랑하고 있구나, 하는 게.

다른 사람들도 우리를 보면 저 사람들은 정말 행복하구나, 알 수 있도록 해주는 사람.

그런 사람을 만나면 좋겠다.

   

`전쟁터에서도 사랑은 피어난다.’

 

내가 제일 후회하는 짓이다.

피곤하다고 혼자 두는 사람은 만나지 마라.

혼자 남겨두는 사람은 혼자 가려고 하는 것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피곤한 이유가 있더라도 그런 상황에서

나한테 어떻게 해주는지 그걸 잘 봐라.

나 힘드니깐 하는 남자는 오늘만 쉬자, 오늘만, 내일만…….

하면서 점점 마음이 멀어질 것이다.

네가 제일 첫 번째인 사람을 만나라

아무리 돈을 많이 벌어도…… 아니, 많이 벌면 좋지만.

바쁘다는 건 좋은 거지만 너를 일 순위로 놓고

그 상태에서 돈 벌어오는 사람.

그리고 그 돈으로 맛있는 거 사주는 사람.

그런 사람 만나면 좋겠다.

   

`여자 말은 죽어도 법이다‘

 

난 이 말뜻을 이제야 알 거 같다.

그전 SNS에서 자주 보이던 게시물이었는데,

말은 대충 이해 했지만 그 안에 있는 뜻은

전에는 알지 못하였다.

아마 이 말의 진짜 뜻을 아는 남자들은 정말 드물 것이다.

요약한다면, 정말 사랑한다는 뜻일 것이다

남자는 자존심 빼면 시체라는 말을 알 것이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자존심이고

뭐고, 없어야 한다.

그녀가 웃을 수 있다면야 더더욱.

`성격이 맞는 것도 좋지만 맞춰 주려고 노력하는 사람’

 

성격이 잘 맞는 사람이랑 다르게,

성격이 맞지 않는 사람을

위하여 자신을 맞추어 준다는 건 힘든 일이다.

그녀를 위해서 처음만 맞추어 주는 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표현하고 맞춰 주는 사람.

남자가 진심으로 여자를 좋아한다면

온 마음을 다해 자신의 사랑을 표현한다고 한다.

가끔은 잘못된 방식으로 민망해질 수도 있지만

그건 맞춰가는 과정이 아닐까.

그러면서 더욱더 단단해지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프러포즈 멋지게 해준다고 하는 사람‘

 

프러포즈는 상대방에게 결혼하기를 청하는 의식이다.

한 사람과 다른 한 사람이 한평생 사랑한다는 의미로

결혼하기 전에 하는 관행, 정의로는 이러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에게 프러포즈를 멋지게 한다는 것은

어떤 마음으로 프러포즈를 하는지, 또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보여준다.

지금 까지는 의심도 있었을 수 있지만 이제는 확신뿐이다.

상대방이 영원히 간직할 추억이자 영원한 로망.

사랑해, 라는 말 자체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고

만질 수도 없지만, 그때만큼은

아니, 그때부터는 보이기도 하고 만질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러기 위해, 사랑을 보여주기 위해 프러포즈하는 거니깐

`운동 좋아하고 부지런한 사람’

 

그녀는 걷는 걸 좋아하지만 술도 좋아하고

야식은 더 좋아한다. 일식 류, 특히 회(오징어회), 매운 닭발.

밤마다 맛있게 야식을 먹고 다음 날이면

살쪘냐고 물어봤는데.

난 그게 귀여워서 웃기만 했는데

대답을 해줘야 했었나, 하고 지금은 생각한다.

안 쪘다고, 이쁘다고.

이런 야식 좋아하는 여자가 일 마치고 나서도 바로 누워있지 않고

같이 운동하고 같이 있어 줄 착하고

부지런한 운동 좋아하는 남자를 만났으면 좋겠다.

 

`회식이나 다른 모임 자리에서도 연락 잘하는 남자‘

 

이건 확실하다.

정말 싫어한다.

많은 말보다 이건 그냥

연락 안 되면 죽는다.

`시간 약속 잘 지키는 사람’

 

친구들과 약속을 잡으면 늦는 친구는 꼭 있다.

편해서일 수도 있고, 늦은 나름의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늦어지는 게 지속되면 그만 편해져서

이 약속은 늦어도 괜찮아, 이런 생각으로 늦는 게 아닐까.

연애도 똑같지 않을까.

그 사람이 많이 보고 싶으면

약속 시간이 2시라면

10시부터 행복 모드가 되어 있는 사람.

빨리 가서 손잡고 싶고 안고 싶고

이런 만남이 계속되는 사람.

그런 사람을 만나면 좋겠다.

`사랑을 주는 사람과 사랑의 받을 줄 아는 사람‘

 

1+1=2라는 식이 있다.

 

사랑만 주는 사람 = 1

받을 줄 아는 사람 = 1

이 둘을 합치면 = 2

숫자로 이것을 비교할 수 없지만

주기만 하는 사랑은 해서도 안 되고

받기만 하는 사랑이 돼서도 안 된다.

그래서 사랑은 둘이서 하는 것이다.

 

`기다릴 줄 아는 사람’

 

그녀를 위해

기다릴 줄 아는 사람.

그녀가 아무리 늦어도

그냥 기다려 주고

오면 반갑게 웃어주는 사람.

 

`너의 시간과 공간을 존중해주는 사람‘

 

아마 그녀에게 제일 필요한 말이지 않을까.

지난날을 생각해보면 우리 처음엔 너무 좋았고

설레고 자기 시간과 공간을 다 넘겨줄 만큼 사랑했었다.

 

이런 아름다운 결말이었으면 좋겠지만

그 아름다운 시절은 얼마 가지 못하고

같이 있어서 힘들었고 점점 지쳐갔다.

뭐가 문제였을까?

사랑하면서 책임감이란 놈이 가슴속에

자리 잡으면서 우린 그 책임감이라는 녀석의 기에 눌려

점점 멀어진 게 아니었을까.

우리의 시간과 공간이 조금은 여유가 있었다면

그놈하고 싸워 볼 생각을 했을 텐데.

`대화하려고 하는 사람’

 

간단하지만 연인 관계에서 제일 중요한

문제가 아닐까. 평소엔 힘든 일, 좋은 일, 이상한 일

하나하나 들어주고 말해주고 그 사람과 같이 있지

않아도 그 상황을 공유하고 공감하며 그녀와 같이 있다는

느낌을 주는 대화.

또한 서운한 마음, 속에 꾹 참아왔던 마음

그걸 대화로 풀어내는 사람.

좋은 거만 얘기하지 않고

나쁜 얘기도 같이 해주는 사람.

그리고 그 얘기 뒤에 따뜻하게 안아주는 사람.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사랑하는 사람‘

 

사랑은 계산이 아니다.

내가 이걸 함으로써 상대방이 나에게 무엇을 해줘야 하고

이런 식으로 계산하면 안 된다.

작은 거 하나, 그녀가 받으면 기분 좋을 거 하나부터

생각하고 준비하는 마음

피곤하지만 그녀를 위해서 어디라도 데려다줄 수 있는 사람.

아무리 힘들어도 따듯한 말 한마디에

작은 것이 큰 것이 되고

초라한 창밖이 어느 해외 휴양지 부럽지 않은 아름다운 노을빛으로 보이는

그런 마음으로 사랑하는 사람

`미래에 대한 생각보단 지금 앞에 있는 사람에게 잘해주는 사람’

 

처음엔 서로가 너무 좋았던 것 같다.

하지만 언제부터 나의 사소한 것들이 그 사람한테는 스트레스가 되어있고

자신도 모르게 신경질적이고 짜증만 내고

이런 일상이 반복되면서 행복했던 기억들 보다는

지금 나는 괜찮은가, 계속 같이 갈 수 있을까, 라는

물음표를 나에게 던졌던 것 같다.

이런 생각은 다시 하고 싶지 않다.

지금이 없으면 미래도 없다. 그러니 앞에 있는 사람을 아껴주고 안아주자.

웃어주고 마음을 다 보여주고

미래에서 온 내가 과거에 있는 나에게

가장 해 주고 싶은 말이다. 후회하지 말고, 지금 최선을 다해.

지금 앞에 있는 사람에게 사랑한다고, 보고 싶었다고

그렇게 말해주는 사람을 만나라.

 

난 그녀가 헤어지자고 하기 전부터 우리의 헤어짐을 조금은 예상 했을까

어느 날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점심때쯤이었고 그녀는 쉬는 날이었던 것 같다.

그녀와 나는 전화를 하고 있었다.

이제 조금 있으면 이사 갈 곳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었다.

인테리어는 어떻게 할 것이고, 내가 냉장고를 사고, 침대는 큰 걸로 사자고.

그녀가 나만 믿으라고 나 멋진 여자라고 말했다.

행복했다. 나에게 그렇게 말해주는 그녀가 너무 고마웠다.

지만 전화를 마치고 나는 행복한 날들을 기대 해야 되는데,

그게 맞는 건데.

왜 불안했을까.

 

진짜 이렇게 결혼하는 건가, 무서웠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은 아직 젊으니 좀 더 만나보라는 이상한 말들만 했고

그런 말을 듣다 보니 나의 불안함은 더욱 커지기만 했다.

아직 얼마 안 만났기에 확신이 없었고 그래서 생각이 많았다.

나도 그냥 결혼하자, 해서 하는 게 아니라 정말 사랑해서 하는 결혼을 하고 싶었기 때문에

늙어서도 둘이 손같이 잡고 나무 아래 돗자리 깔고 누워서 지는 노을을 바라보며

사랑한다고 말해주는 그런 결혼을 하고 싶었기에 더 확인하고 싶었다, 사랑을.

확인한다는 게 말이 확인이지 어느 순간부터 나는 계산적인 사랑을 하고 있었던 건 아니었을까.

새벽에 일어나는 게 얼마나 힘든 줄 아냐고, 이런 바보 같은 소리만 하고.

생각도 1차원적으로 했다.

그녀가 옆에 있는 걸 좋아하는 줄 알고, 밤새 같이 있다가 새벽에 일어나서 다시 우리 집 가서

씻고 준비하고 가는 게 난 나의 희생이라고 생각했었다. 병신같이.

그건 내 착각이었다.

그런 착각을 하며 서로 안아주고 있던 손들이 어느 순간 서로의 목을 조르고 있던 건 아니었을까.

헤어지자던 너의 연락을 받고 처음에 알았다고 대답했던 나의 이유이다.

대답 후 난 나만 힘든 줄 알았고 밤새 술을 마셨다.

그때까지는 몰랐다.

그녀가 나한테 얼마나 소중한 사람이었는지를.

 

난 아직도 말하기 무섭지만 난 사랑을 잘 모른다. 그냥 내가 주는 사랑만 하고 정작 사랑을 받을 줄은 잘 몰라서.

부끄럽다고 맨날 도망만 다니고, 그냥 바보 같은 남자라서 사과할 줄도 잘 모르고.

삐지면 그냥 말도 안 하고 가만히 있는 나쁜 버릇도 있다.

하지만 그녈 만나고 조금씩 변해가고 있었고

지금 역시 마찬가지다.

그걸 너무 늦게 알아서 그녀를 잡았지만 너무 늦은 상태였다

 

지금까지 헤어지고 나서도 난 이렇게 살아왔으니깐, 하면서 날 달래면서 친구들과 술이나 마시면서 열심히 더 열심히 살아야지 했었지만 왜 자꾸 웃는 그녀의 모습이 생각나는지.

왜 자꾸 앞에 나타나는지.

너무 힘들었다. 너무 힘들다 보니 정말 못 살겠다 할 정도였고

그렇게 힘들어하다 보니 후회가 너무 되었다.

그리웠다.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내가 멈춰야 할 때를 모르고 바보같이 감정적으로 계속 전진 했기 때문이었을까.

나도 누군가한테 진심을 다해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었고 그 사람이 너였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이미 많이 늦은 뒤라서

이렇게나마 글을 쓴다.

 

이 글을 쓰면서도 죄책감이 된다.

이 글이 평생 내 마음속에만 있을지 그녀가 이글을 보게 될지 모르겠지만, 혹시라도 보게 된다면 정리된 마음을 다시 아프게 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글을 멈춰야 하나 싶다.

그래도 이젠 좀 나에게 솔직해지려고 한다.

 

나도 그렇게 그녀도 그렇지만 과거에 살 수는 없으니까. 우리 앞으로 행복해야 하니까.

내가 귀인은 아니더라도 너에게 좋은 사람으로 남고 싶다.

귀인을 기다리기만 하는 것 보다, 내가 귀인이 되면 나의 귀인이 날 더 쉽게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사람을 만날 수 있길 빌면서.

 

많이 부족한 이 글을 그녀에게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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