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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소개팅녀

오전 1시 35분 |2008.12.23 02:28
조회 1,351 |추천 0

 

전 수능 준비하는 21살입니다.

뭐 공부가 지겹고 해서 심심풀이로 놀던 이야기 써내려가봅니다

 

제가 몇 일 전에 아는 누나에게 소개팅하자는 연락이 왔습니다.

광란의 밤을 뒤로하고 바닷가 근처로 이사와 공부하던 저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는 듯이

기뻤죠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누나曰 "키는 작고 예체능계열에 너보다 2살 많다~

그리고 데리고 다니기 안쪽팔려! "라고하더군요.

고민을 했죠 너무나 많이 그래도 태어나서 맘잡고 처음 공부하는거라서

여자친구는 만들 능력도 못되서 걍 포기하고 못한다고 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다른 사람을 찾아본다고 한 뒤

맨발에 츄뤼닝~~차림에 베란다에 쪼그려 앉아 끊어지지 않는 담배를 뻐끔뻐끔 피면서

우울함을 담배연기에 같이 날려보내려는 데 이 놈의 억눌렸던 놈이 폭발해서

다시전화를 걸어서 소개팅을 하기로했습니다.

 

소개팅 당일이 되서 오랜만에 장발의 머리도 정리하고 깔끔하게 차려입고 나갔죠.

사람들과 대화를 적게하다보니 미쳤는지 저는 어느새 혼잣말로 '나 오늘 어떠냐?'를

반복하더군요...

 

2시간걸려 도착한 도심~

캬 너무 상쾌한 매연과 먼지들 너무나 반가웠습니다.

약속시간보다 1시간 먼저가서 자리 다 잡아놓고 완전 들떴었죠.

주선자누나는 20분정도 후에 왔고 오랜만에 달콤한 캬라멜 맡겨놓은것도 먹고~~

그때까지 너무 좋았죠. 주선자누나도 오랜만에 만나 즐겁게 대화도 하고 기분이 최고조였습니다. 그래서 약속시간에 1시간이나 더 기다리고 또 기다렸죠.

오랜시간 기다리다보니 얼마나 대단한 여자이기에 시간개념을 날려버렸다고 생각이 되게 늦는것일까 하면서 기대치는 만빵!!!

 

약속장소에서 기다린지 3시간만에 소개팅녀가 왔습니다.

또각또각또각

두근두근뚜두근

또각또각또각

고개를 돌려 다가오는 여성쪽으로 눈을 돌려바라봤는데...

이건 뭐 순간 멍해졌습니다.

솔직히 약간의 불안함은 있었지만... 이건 말로 다 표현을 못하겠더군요ㅜㅜㅜㅜㅜㅜ

 

주선자누님께서 담배를 피기에 재떨이를 가져다 놓았는데

제 맞은편에 앉은 그 여자는 재떨이가 있는 것을 보고 담배를 꺼낸 후

아! 안녕하세요.

아, 네......

담배 한 대를 입에 물고 주선자 누나에게 야 라이터 줘바 이렇는거 아닙니까...

입에서는 '미치년이네'가 혀끝까지 나오려했지만 꾸우욱 참았습니다.

 

솔직히 대한민국남자면 많은 수의 남자가 그렇겠지만 자기자신의 얼굴은 보통은 간다고 생각 많이들하실 겁니다. 저 또한 물론이고요. 많이 마르기는 했지만 185정도 되는 키에 파마를 안해도 자연스럽게 마르코 머리나오고 목소리는 몇몇분들께서 칭찬도 들어서 마음한구적에 쫌 자신감이 있는 녀석입니다.

 

저는 분명히 친한 누나고 같이 고생도 해보고 속도 터놓고 이야기하는 사이인데

최소한 보통인 여자는 나올거라 생각했습니다.

얼굴부부터 말하자면 눈은 쌍커플 수술한지 일주일정도 되는 그런 눈에 코는 오백원짜리가 들락날락이 가능해보이는 넓은 평수와 입술은 흑인입술에 치아교정까지했고

제가 가장 중요시하는 몸매와 비율은 엉덩이가 땅에 붙어다닐정도로 짧고 오다리에 상체7:하체3이고 첫대면에 담배를 무는 에티켓과, FTA도 모르는 명석한 두뇌와, 23살이면 다는 아니어도 많이 알고 계실듯한 ROTC를 모르시는 완벽한 여자였죠.......

저는 정말 너무나 좋았죠. 저의 지갑은 금세 지퍼를 채웠고 몇마디 한 뒤에 밥먹으러 가자고했습니다. 밥먹으로 가기전에 주선자 누나만 빠져준다면 바로 도망갈 생각으로 아는 곳을 가는데

주선자누나도 같이 들어오더군요 ㅋㅋㅋ 정말 환상이엇죠

제가 추천을 했고 그 메뉴를 선택하더군요.

 

그 여자분이 말을 몇마디 걸어오는데 저는 대답을 피했죠.

그리고 계속마주보고있으면 토할것같아 화장실을 간다고한 후에... 건물 밖으로 가서

아주 DEEP스모킹을 했습니다. 줄담에 2대를 피고 들어가니 밥이 나왔더군요.

제가 시켰던 메뉴에는 조개젓갈이 나오는 메뉴였습니다.

"어! 젓갈이네!?" 하더니 자기쪽으로 가져가 먹더군요...

 

정말 완전 쿨한여자 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 진짜 미친여잔가?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저는 계속 주선자 누나에게만 몇 마디만 하고 밥 먹는데에만 집중했습죠.

 

계산이란 과제가 저에게는 엄청난 갈등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과연 내가 다 내야할까? 당연히 더치겠지? 더치일꺼야 라고 마음먹고 빌지를 먼저 잡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렇게 아무대화없이 앉아 있은지 2~3분 후 아주당연하다는 듯이 다시 식후땡~~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저는 그 자리에서 화장실간다고 한 뒤에 도망갔습니다.

미친여자였던거죠 그 분은 놀라웠습니다. 세상에 그런 여자도 있다는게.

주선자 누나는 저에게 그날 2번의 연락이 왔습니다.

-어디니?

-어디야!

답장을 하나했죠

-연락하지마

 

레스토랑 앞에서 택시를 타고 저는 근처 친구 자취방으로 피난을 갔죠

정신적 안정이 필요해 친구와 3차까지 달렸습니다.... 제 일생에서 최악의 순간 BEST OF BEST

가 될 법한 일을 너무 어린나이에 경험해 아직도 후유증에 시달립니다...

 

제가 이 자리를 빌어 그 여자분께 한 마디 하겟습니다.

 

"섹스만 원하는 남자들 싫다고요? 진정한 사랑을 하고싶어서 소개팅을 원했다고요?

       병신같은년...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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