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군이 동부 돈바스 지역을 공격했다는 반군 발표가 나오면서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아직 진위 여부는 가려지지 않았지만 우크라 군과 반군 간 교전이 격화되면 러시아 정부가 러시아계 주민들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침공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
리아통신과 스푸트니크통신 등 러시아 매체들은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친러 반군이 대부분 장악한 루한스크 인민공화국(LPR)에 박격포 등으로 4번의 공격을 가했다고 반군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발표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30분(그리니치 표준시 기준) LPR 지역을 향한 우크라이나 정부군의 박격포, 수류탄, 기관총 등을 동원한 4차례 공격이 있었다고 밝혔다.
휴전 모니터링 기구인 공동통제조정위원회(JCCC) 내 LPR 대표는 "우크라이나 정부군은 무기를 사용해 공격을 강행하면서 '민스크 협정'을 위반했다"고 비판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공격 소식이 러시아가 나토에 우크라이나를 회원국으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요구하면서 국경에 10만명 이상의 병력을 집결시킨 이후 나왔기 때문에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서방국가들은 러시아가 돈바스 지역에서 우크라이나의 도발이 있을 경우 이를 침공 명분으로 삼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5일 "우크라이나가 돈바스 지역에서 '집단 학살(Genocide)'를 벌였다"고 주장하는 등 끊임없이 이 지역을 침공 명분으로 삼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14년 크림반도 강제합병 직전에 러시아는 이 지역에 거주하는 친러시아계 사람들이 우크라이나 군에게 탄압을 받고 있다면서, 이들을 지킨다는 명분으로 군대를 파견하기도 했다.
디만 이번 공격에 대한 구체적인 상황은 아직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루한스크 공화국 공격과 관련한 일체 혐의를 부인했다.
우크라이나 연합군 작전 담당 공보관은 로이터에 "우리 군은 금지된 무기로 공격당했음에도 일체 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현지 충돌 방지를 위해 감시하는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는 이번 공격 소식에 대해 아직 공식적인 발표를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민스크 협정'은 2014~2015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잦은 분쟁을 억제하기 위해 이해 당사자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OSCE의 중재 아래 체결한 협정이다.
민스크 협정에는 Δ즉각적이고 완전한 휴전 Δ전투 지역에서 중화기(heavy weapons) 철수와 50㎞ 안전지대 설정 ΔOSCE를 통한 휴전 및 무기 철수 감시 Δ분쟁 지역의 사회·경제적 링크 복원 Δ돈바스 지역으로부터 모든 외국군 및 무기 철수 Δ2015년 말까지 DPR과 LPR의 특별 지위 부여하는 헌법 개정 등을 포함해 13개 조항이 포함된다.
실제 OSCE는 협정 체결 이후 이 지역에 대한 감시를 이어가면서 충돌 횟수는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돈바스 지역에서는 협정 체결 이후 지난 8년동안 이번 공격과 비슷한 사건은 꾸준히 발생했다.
유엔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폭력사태가 완전히 중단되지는 않았으며 현재까지 이 지역에서 1만40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