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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나니 우리 처음 만나던 그 날

깊은밤 |2022.02.20 22:12
조회 1,740 |추천 11

임세준의 곡, 어떻게 너를 잊어

이 곡을 듣고 있으면 당신과 처음 만났던 그 날이 떠올라요. 노래 가사때문인가 봐요.
"기억나니 우리 처음 만나던 그 날"
"어떻게 너를 잊어 내가""좋았던 기억이 내 안에 아직 남아서 마음 깊이 스며 있는데"

기억나요? 우리가 처음 만났던 그 날.
2020년도의 은행잎이 서서히 노랗게 물들어가던 무렵.그 때는 정말 상상도 못했어요, 내가 당신을 이렇게 좋아하게 될 줄은.



좋았던 기억은 왜 사람을 이렇게 슬프게 만들까요? 좋았던 기억은 단어 그대로 좋았던 기억으로 남을 뿐인데...왜 이렇게 사람을 슬프게 만들까요. 

사랑과 가난과 감기는 숨기지 못한다는, 어느 영화 속의 대사가 떠오르는 일요일 밤이네요.
당신 옆에서 이런저런 말을 줄줄줄 늘어 놓는 상황이 생겼던 날마다, 나는 참 부단히도 노력했어요.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꼭꼭 숨겨서, 절대 들키지 않으려는 노력이요. 

그 노력이 유의미했을지는 잘 모르겠네요. 당신은 항상 나를 유심히 관찰하는 눈으로 물끄러미 보고 있었으니까...워낙 예리한 사람이니까요.
당신이 나를 보는 눈동자를 볼 때마다, 항상 생각했어요. 빗대어 표현하자면...식물학자가 식물을 연구 목적으로 관찰하고 있는, 딱 그런 눈동자로 저를 보고 있다는 생각이요. 왜 항상 나를 그렇게 봤을까요. 얼굴 뚫어지게 말이죠.

당신과 관련된 기억들 중에는 애틋한 기억들이 참 많아요. 그 많은 것들 중에 내가 아끼는 제일의 기억을 꼽는다면, 당신의 얼굴과 내 얼굴의 위치가 물리적으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었던 순간에 대한 기억이죠.
당신 얼굴이 내 얼굴 가까이에 스르륵 다가와 있어서...나도 모르게 속으로 깜짝깜짝 놀랐던(나는 표정에서 놀란 티를 내지 않으려고 열심히 표정을 가다듬었지만)그런 날들이요. 그런 날들에 대한 기억들이 참 소중하네요.

그런 기억들이 내 마음 속에 너무도 깊게 스며 들어 있나봐요, 그게 내가 당신을 아직도 그리워하고 있는 이유인가 봅니다.

 그런가 봅니다.
추천수11
반대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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