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아무때나오는전화 어찌해야할지..
전 직장생활을 하지 않습니다.
박사 휴학하고
시간강의다니면서 푼돈벌이를하고살지만, 그게 목적은 아닙니다.
술한방울도 못마시는 저한테는 저녁때 사람만나러 다닌것도 일입니다.
시친결에도 많은 여성들이
집에서 부업을하고
집에서 공부를하고
집에서 프리로 일을 받아하고
나름대로 자아를 성취하기위해 (당장 돈은 안되도) 단순한 취미이상의 활동을 하고,
집에서 아르바이트도 하고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전 강의하는 시간은 몇시간 안돼도,
집에서 강의준비하고
강의주시는 교수님들 책쓰는거 논문쓰는거 도와드리고
특강이라도 맡아볼까 학회니 모임이니 여기저기 얼굴내밀고
책보고(소설책이나 여가로 보는게 아닙니다),
영화보고 (취미아님). 요즘은 시간이 없어 감상은커녕 컴터로 다운받아 10초간격으로 스킵해서봅니다.
진짜 너무바쁩니다.
이제결혼한지 두어달,
마침 연말이라 모인친구들이며
모임사람들한테 답례인사다니느라 주말도 미칠노릇입니다.
2008년 연구실적 못쌓은 교수님들은 12월말까지 발들에 불 떨어져서 도와달라고 막 연락옵니다..
내칠 수 없습니다..다음학기밥줄이 걸렸걸랑요..
돈은 회사다닐때에 비해 반에 반도못법니다.
용돈에 기름값만 앞가림 하는정도지 아직은 돈을번다고 말하긴 힘든형편입니다.
그런데 저희 시어머니
돈안버는 사람은 다 집에서 노는줄아시나봅니다.
집에서 책보고 집에서 글쓰고 집에서 논문쓰고 거기다 둘이 굶을수는없으니 밥은 해먹어야하고..(시켜먹기도 하지만..남편이 가사일을 잘"도와"주는편입니다. 도와주는 개념입니다.스스로하지는 않습니다.대부분은 제가하지요..)
글쓰는 일은 한줄쓰기위해 정말 많은 공이 들어가는데 아실리가없지요..
한두페이지를 쓸라고 하루죙일 집은 개판이 돼도(전 깔끔한 편이라 이지경이 되었다는건 저를 다포기햇다는 뜻입니다) 컴퓨터 붙잡고앉아있는데 (진도가잘안나가면 스트레스많이받아요..)
전화해서 하는말씀의 요지는 돈을 펑펑 못벌어올바엔 시댁에 충성하라네요..
남편월급으로 아껴쓰면 둘이는 살지요..
근데 맨날 손주타령하시는데..그아이까지 기를만큼은 아닙니다.
저도 얼른 자리잡아야합니다..
방학도 있고, 시댁 위신도 서는 교수됏으면 좋겠다고 그렇게 좋아하셨으면서...
날때부터 교수가 어딨답디까?
그러면서도 맨날 누구집 며느리 한달에 얼마벌어온다소리하시면서
애는 셋은 낳으라그러고
집에 있으면 심심할텐데...의도를 알수없는 걱정..
당신 아들이 아침엔 뭘먹엇는지 점심엔 뭘먹엇는지만 궁금해하시고..
시간은 촉박하고 글은 안써져 미쳐가고있는데
전에 가져간 김치가 얼마나 맛있었는지에 대해 30분 이상의 찬사를 들어야 뿌듯해 끊으시고..
회사일은 퇴근하면 좀 잊어버려지기라도하지만,
이런 일은 그렇지도않네요..
할일이 쌓였는데 진도는 안나가괴로운데..
한시간으론 부족한 반찬타령을 듣기엔 정말 짜증이 납니다.
워낙 자주하셔서 저는 먼저 걸 틈도 없지만..
이젠 오는 전화도 걸러 받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마음이 편한건 아니네요.. 죄책감들어요..
무엇보다..절 집에서 노는 여자로 생각하시는게 참 불쾌합니다..
집안살림만해도 바빠죽을지경인데..
혹시나 결혼하면 공부하시겠다는분...애기키우면서 재택으로 일하시겠다는분...
전..생각처럼 안되네요...
애기까지태어나면...아마 올스톱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