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대 중반 여성입니다.
판 구경 하면서 세상에 별별 사람 있구나 싶다가 기막힌 제 남자친구 썰 풀어봅니다.
아, 이제 남자친구 아니고 전남자친구라고 불러야 하지?
이 썰은 22년3월1일 오늘로 현재 진행 중인 일입니다.
그 친구와 저는 작년 가을 지인을 통해 우연히 만났고, 제게 첫눈에 반해 적극적인 사랑 표현 끝에 사귀게 되었습니다.
다정한 남자인 줄 알았는데 사실 저를 꼬시기 위해 본 모습을 숨기고 있었습니다.
사귀고 2주 만에 본인 성격을 드러냈는데, 화나면 욕하고 거짓말과 다혈질에 여자관계도 복잡한 사람이었습니다.
제가 이별을 말하면 눈물 흘리며 약한 모습으로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며 저를 붙잡았습니다.
저는 그런 모습에 마음이 약해졌고 바뀐다는 말을 믿고 이 친구의 결핍을 채워주려 했습니다.
하루 이틀 지나면 다시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고 저희는 매번 같은 일로 싸우고 헤어지고 그런 상처뿐인 만남을 반복해왔습니다.
제 친구들은 가스라이팅 당하는 중이라며 제발 헤어지라고 뜯어말릴 정도였습니다.
밝고 긍정적으로 살았던 저인데 어느새 매일 울고 아파하는 제 모습을 보고 그만두기로 결심했습니다.
22년1월 이 친구가 운동 때문에 잠시 미국을 갔고 2월20일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2월21일 제 친구A가 이친구와 만나기로 했다며 연락이 왔습니다. *(디엠캡쳐)
해외 입국자라 자가격리를 할 줄 알았는데 바로 다음날부터 일상생활을 하더군요. (인스타 스토리에 노는 사진 올림)
22,23일 이틀에 결쳐 이 친구에게 연락이 왔고 23일 저녁 오랜만에 만나기로 했습니다. *(카톡캡쳐)
그날 저녁 만나 얘기가 잘 되어 다시 천천히 만나보기로 했습니다.
오랜만에 봐서 과거가 미화되어 좋았던 기억만 나더라고요? 이때부터 잘못이었을까요..
24일 오후 카페에 갔는데 QR 체크 이후 표정이 안 좋길래 왜 그러냐 물어보니 기록 남는데 괜찮겠지?라고 대답했습니다.
전 이때 알았어요. 이 친구가 격리해야 하는데 몰래 나와서 이러고 있다는걸..
저 만나기 전에도 밖에 나와서 사람 만나고 하길래 격리 안 해도 되는 줄 알았네요.
카페에서 나와 집에서 배달 음식 시켜 영화 보고 집데이트했어요.
저녁부터 목 아프다고 기침을 해서 제가 혹시 코로나 아니지? 물어보니 한국 들어올 때 PCR 음성 떴고 전날 위스키를 마셔 목이 아픈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25일 열이 난다고 자가진단키트를 사서 검사했는데 결과는 양성.. *(카톡캡쳐)
저는 음성 나왔지만 마지막으로 만난 사람이 이 친구이기 때문에 혹시 몰라 집에서 자가격리를 시작했습니다.
이 친구는 26일 PCR 검사를 하러 갔고 27일 최종 양성 판정받았어요. *(카톡캡쳐)
저는 25일 저녁부터 몸이 아팠고 집에서 자가격리 하면서 매일 자가진단키트를 했고 27일 양성이 떴습니다.
목이 찢기는 고통, 기침, 어지러움, 콧물 등 증상이 심했고 하루에 물약 알약 20개 정도 먹으며 고통스럽게 하루하루 보냈어요.
반면 이 친구는 첫날 기침 미열 외 다음날부터 무증상이었고요.
제가 양성이 나오고 아프다 말해도 밥 챙겨 먹어라 뭐하냐가 전부였고 걱정의 말이나 전화도 없었어요.
처음엔 그 친구를 탓하거나 원망하는 마음은 없었어요. 본인도 바이러스를 옮길 의도가 없었고 실수였으니 이해하지만 아픈 제 모습을 아는지 모르는지 무심한 태도가 밉긴 했어요.
그런데 어제 28일 -> 3월1일로 넘어가는 새벽에 전화와 카톡이 왔어요.
술 마시는 사진을 인스타에 올렸고 전화할 때에는 주변이 시끄러웠고 그 친구의 친구가 제 이름을 부르기도 했어요.
어디냐 뭐하냐 물으니 친구와 술 마시고 있다고 하네요 하...
이 친구는 지금 양성 판정 이후 격리 이틀차입니다..
처음에도 격리를 하지 않고 저를 만나 제게 코로나를 옮겼고,
두 번째 코로나 확진 사실을 알고도 격리하지 않고 또 밖에 나와 사람을 만나고 놀고 있네요.
똑같은 실수 반복할 거냐는 제 말에 돌아온 답은 욕과 함께 미안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마지막 대화를 하고 새벽 1시에 혼자 눈물 콧물 펑펑 흘리며 그간 이 친구에 쏟아부은 애정을 털어냈습니다.
왜 눈물이 났는지는 모르겠어요. 이렇게 아파서 누워있는 제 자신이 안쓰럽기도 했고 그 친구의 뻔뻔한 태도에 실망을 하기도 했고 그냥 여러 복합적인 감정으로 슬펐던 것 같아요.
사람 만들어 보겠다고 말투 성격 다 바꿔놓으려 했지만 절대 안 바뀌네요.
사람은 절대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이 친구를 통해 뼈져리게 느꼈습니다.
1. 전남친은 해외입국자로 2월20일부터 2월26일까지 격리해야하는데 21일부터 지역 이동하고 사람 만남.
글쓴이와는 24,25 만났고 전남친 25일 자가진단키트 양성 27일 PCR 양성 판정받음.
글쓴이 25,26 자가진단키트 음성 27 양성.
2. 전남친 코로나 양성으로 2월27일부터 3월4일까지 격리 기간인데 2월28일 지역 이동하고 사람 만나서 놀고 있음.
*지금도 어디서 누굴 만나 슈퍼 전파자 행세를 하고 있을지 모름.
아래 캡쳐는 친구와 나눈 디엠, 전남친과 나눈 카톡입니다.
글 읽으시는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이 썰이 널리 퍼져 그 친구 귀에도 들리길 바랍니다.
자가 격리 위반 신고하는 방법과 경로를 아신다면 안내와 조언 부탁드립니다.
끝으로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