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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눌님 마음에 들도록 최선을 다하자

ㅇㅇ |2022.03.06 16:09
조회 1,092 |추천 0
2022. 3. 6.(일)

예배 끝나고 유튜브 뮤직을 들으며 좋은 노래가 나와서 같이 듣고 싶어서 거실에 앉아있는 마눌님에게 링크를 보냈다.
짜증난 목소리가 들려왔다.
"보내지마~! 똑같은 노래를 자꾸 보내! 그만 보내라고!
짜증난다.... 어쩌고 저쩌고..."
예배 전에도 음악 들으며 같은 노래의 다른 버전 두개를 보냈다. 라이브로 하는 것이 생생하게 느껴져서 새로 찾아낸 버전의 링크를 보냈는데 아까도 군시렁댔던것 같다.
이 노래는 내가 운전할때마다 마눌님이 틀어서 나도 알게 된 마눌님이 좋아하는 노래다. 마눌님도 좋아하리라 생각하고 라이브의 감동을 느껴보라고 조아라 하면서 보냈는데 반응은 냉담하다.
앞으로는 절대 보내지 말아야지...ㅠㅠ

말이 통하고 내가 어떤 짓을 하더라도 이해해줄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 좋은 책을 읽고 그 감상을 나누고, 좋은, 나누고픈 노래를 듣고 공유했을때 공감해주고 자기의 현실에서 느낀 느낌을 얘기해 줄 수 있는 친구...

어제 마눌님이 보기에 우연히 같이 보게 된 '기상청사람들'이라는 드라마의 어느 장면에 공감이 갔다. 그래서 한편을 같이 봤다.
결혼한지 20년이 지나며 권태와 오랜 주말부부 기간 후 합가의 어색함을 느끼는 부부, 이제 시작해서 두려움에 찬 부부, 시작하려는 남과 여...
내가 살면서 느꼈던 것을 잘 풀어내고 있는것 같다. 그정도 보면 앞으로의 전개가 어느정도 예측이 되지만 막상 보게되면 끝까지 보게 되는것이 TV의 마약같은 중독성이다.

그래도 '나의 아저씨'에서는 중년의 남자가 가져야 할, 또는 시험당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모른다는 주인공의 대사가 뇌리에 남았다. 나도 그럴 것이다.
그래서 그런 환경 자체를 만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고백부부'는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을 풀어내어 '나라면?'이라는 생각에 빠져들게 했었다.

'스토브 리그'는 남궁민을 내 마음 속에 내세워 내가 그리던 리더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그려줬다.

고교 시절 읽었다고 생각한 펄벅의 대지를 3/4 가량 읽으며 느낀 것은 내가 그것을 읽었는데도 다 까먹었거나 내가 앞부분만 조금 읽고 다 읽었다고 착각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책 내용의 약 1/5에 해당하는 만큼 기억하고 있다. 그 뒷부분에서도 더 많은 생각의 단초들이 얘기되고 있는데...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고전을 왜 읽어야 하는지 알지도 못하고 강요당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공부를 해야 한다는, 고전을 읽어야 한다는 당위성에 적극 공감하고 적극적으로 외치고 있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그걸 몰랐고 그걸 알려주는 사람도 없었다.
지금 생각하면 과연 그 사람이 지금의 나처럼 이런 생각을 하면서 공부하라고, 고전을 읽으라고 했을까?
이제 50살이 넘으니 점점 더 명확해진다. 산다는 것...

하지만 아직 멀었다.
젊은 작가들이 풀어내는 인생과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여전히 내 마음을 뺏어가기 때문이다. 아직 더 많이 공부해야 하고 더 많이 읽어야 하고 더 많이 생각해야 한다. 죽을때까지 다 알아낼 수 있을지, 다 공부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비로소 공자님이 왜 '조문도 석사가의'라는 말을 했는지 어렴풋이 깨닫는다.

널 사랑하지 않아 - 어반자카파
https://music.youtube.com/watch?v=RtkOMOxql-c&feature=share
나에게는 해당하지 않지만 가끔 감정이입이 되곤 하는 노래이다.

어땠을까 - 싸이, 아이유
https://music.youtube.com/watch?v=cHbNaFNoHCY&feature=share
고전을 읽을때 나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데 이 노래를 들으면 그런 생각이 든다. 어땠을까? 개인적으로 싸이의 노래를 많이 알지는 못하지만 이 노래와 '아버지'는 아주 좋아한다.

the Power of love - Jennifer Rush
https://music.youtube.com/watch?v=kwouTDaAV54&feature=share
우리나라 뮤직뱅크 같은 프로그램 같은데 노래 하고나서 저렇게 여유있게 토크하고 또 바로 여유있게 노래부르고... 대단한 가수임에 틀림없다.
시간은 흘러도 노래는 영원한 것 같다.

노래를 듣다보면 한도끝도 없다.
살아갈수록 시간이 흐를수록 더 많이 쌓이고 그 노래에 추억도 깃들 것 같다.
오늘 아침 눈뜨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1991년 고3의 나로 돌아간다면 퇴학을 당한다고 하더라도 석촌호수 토토즐 공개무대에 가서 임재범의 노래를 들었으리라.
1996년 연봉을 모두 내고라도 마이클 잭슨의 내한공연 티켓을 샀으리라.
마이클 잭슨은 우리 국민들의 흥을 일찌감치 알아본 천재이기에 다른 유명한 그룹들이 오지 않을때도 우리나라에 두 번씩이나 온것일 것이다.
딸아이가 BTOB 콘서트는 물론 개개인이 출연한 뮤지컬에 돈들이고 시간 들여서 가는걸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이다.
그런데 과거와 다르게 앨범을 내면 그냥 테이프나 CD 한개가 아니라 이상한 책자 같은것들을 잔뜩 쌓아두고 있다...ㅠㅠ
지금 공부를 안하더라도 그런데 참석해서 마음에 쌓은 추억은 영원하리라.

Without You - 머라이어 캐리
https://music.youtube.com/watch?v=s7PvYLtKynM&feature=share
이 가수의 노래가 너무 많아서 뭘 좋아한다고 얘기하기는 그렇지만 흐느끼듯 호소하듯 하는 목소리가 나를 홀린다.

Everything I Do - Bryan Adams
https://music.youtube.com/watch?v=La0IJPt0t4Q&feature=share

Gloria - Laura Branigan
https://music.youtube.com/watch?v=nNEb2k_EmMg&feature=share
중졸 후 재수 시절에 이 노래가 좋아서 테이프를 여러번 돌려가며 한글로 들리는대로 써서 쉬는시간에 외우다가 학원의 아줌마 국어선생님한테 걸려서 무안을 당했다. 당시에 위아더월드와 글로리아를 열심히 들리는대로 적은 걸 외워 불렀었는데...
국어선생님 왈, '호링거리어~? 뭔 말이야?'
(calling Gloria를 이렇게 듣고 썼다.ㅋ)

We Are the World 25 for Haiti - Artists for Haiti
https://music.youtube.com/watch?v=Glny4jSciVI&feature=share
이걸 들리는대로 적은게 있다면 멋진 추억의 산물일텐데...
이 노래는 들을 때마다 소름이 돋는다.
이것을 듣는것도 고전을 읽는 감동을 주는 것일까?

Heal the World
https://music.youtube.com/watch?v=BWf-eARnf6U&feature=share
마이클 잭슨의 힐더월드도 좋다.
특히, 첫 독백 같은 말이 좋다.
마이클 잭슨은 좋은 일도 많이 한 것 같은데 또한 욕도 많이 먹었던 것 같다.
사실을 알수는 없으나 그래도 좋은 영향을 훨씬 더 많이 미쳤으리라 생각한다.
반전, 인종차별 철폐, 지구의 어려운 이웃 돕기 등에 대한 얘기와 행동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중1 유급기간에 헌책방에서 사 읽은 윌리엄 골딩의 '파리대왕'은 어떻게 해서 내 눈에 띄어 읽었는지 인간의 본성에 대한 생각을 했더랬다.

당시에는 비디오가 활성화되지 않은 시기라서 라디오에서 나오는 노래를 공테이프에 녹음해서 들었었다. 그런데 로라 브레니건이 이런 몰골로 노래를 부르는걸 알게 된것은 최근 유튜브가 활성화 된 후의 일이다.
내가 돈 주고 산 정식 음반은 변진섭 4집, 무한궤도의 LP 정도가 떠오른다.
그것도 친구 생일 선물로 사주고 테이프에 더빙해서 듣던 가난한 소년이었다.

대학 졸업하고 취업해서 90년대 후반에 직장생활 할때도 나는 소나타급의 자가용은 절대 사서 타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2009년에 새로운 디자인으로 출시된 YF소나타를 마눌님께 헌정하였다. 아직까지 타고 있지만 더 이상 좋은 차가 타고 싶다는 욕망은 없다. 사려면 살 수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이제는 국평 아파트도 샀다.
내 동생은 내가 다 가졌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나보다 더 돈이 많은 친구들과 비교하면 난 완전 가난뱅이일 뿐이다. 대출 많이 낀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이 나이 돼서야 비로소 마련했으니까...
하지만 난 일찍부터 돈이 다가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내가 그런 얘기 해봐야 - 돈 없는 사람이 돈 없어도 된다고 해봐야 - 무시당하기 십상이라 잘 얘기하지 않지만 이것은 맞는 것 같다.
아무리 많이 가져봐야 머스크보다는 못 가질 것이다. 그러면 죽을때까지 그보다 못한 나에 대한 아쉬움으로 슬퍼할 것이다.
하지만 내 동생은 머스크와 비교하지 않고 꼴랑 가진 것도 없는 나랑 비교하는 것 같다. 단언컨데 가진 것에 대한 감사 없이 행복은 없다.
불과 멀지 않은 과거에 살았던 사람들이 갖지 못한 것을 지금은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다. 자유와 평화, 평등...
여자라서 배우지도 못했고 남성과 같은 권리를 주지도 않았다.
고전에서 배우는 것은 감사이다. 지금 나에게 주어진 것에 대한 감사를 깨달아야 한다.
불과 수십 년 전에 우리나라 대부분의 국민들이 가장 바랬던 것은 밥을 굶지 않는 것이었다. 지금은 밥을 굶지는 않으므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찾아서 하면 된다. 그러다보면 성공할 수도 있고 돈을 벌수도 있다.
아니라고? 아니면 말고다.
공부하는 이유는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찾기 위한 것이다. 공부하고 생각하는 과정 속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을 수 있다. 보편적으로 이 땅에 사는 사람이 알아야 할 것을 배우는 과정에서 내가 흥미있는 것을 찾아내는 것이다.
공부하는 이유를 모르는 사람이 좋은 학교에 가기 위해, 좋은 직장을 갖기 위해 공부한다고 하는 것이다. 그러면 방향이 잘못된 것이다.
공부하는 것은 힘들다. 힘든 것을 참으면서 공부하는 것은 내가 인간으로서 해야 할 것을 찾는 방법이다. 그래서 공부를 열심히 하더라도 마냥 공부만 해서는 안된다. 생각을 해야 한다. 왜 하는가? 이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Wings of Desire - Jennifer Rush
https://music.youtube.com/watch?v=Zh8Hx1PVaZM&feature=share
개인적으로는 제니퍼 러쉬의 파워 오브 러브를 가장 좋아한다.
풍부한 성량과 깊고 고혹적인 목소리를 가졌다.
그런데 나이 먹은 가수일거라고 생각해왔는데 오늘 보니 꽤 젊은 시절의 모습이 보인다. 잘 부르는 사람은 다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여가수들이다.
둥근 반짝이가 있는 것은 유행이었던 것 같다.

좋은 세상이다. 나를 나보다 더 잘 아는 알고리즘이 내가 들으면 추억에 잠기고 우수에 빠질 듯한 노래들은 연이어 들려준다.
내가 고민하지 않고 생각하지 않아도 내가 충분히 행복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그럼에도 세상 사람들은 불행해 하는 것 같다. 나는 하루하루가 너무 아깝고 빨리 지나가버리는데...
가깝게는 1800년대 말 우리나라의 상황을 생각하면 불과 100여 년 전에 생존을 고민했었고 70여년 전에는 전쟁의 아픔으로 고생했는데 지금 가질 수 있는 이런 행복한 삶을 감사로 여기지 못하고 주어진 것에 감사하고 어려움이 나타나면 그 안에서 해결방법을 찾으려고 하지 않고 남 탓만 하고 있을까?

전쟁에서 본 것들 - Janine di Giovanni
https://youtu.be/lhY9cZPus1Y
꽤 오래 전에 본 것이지만 내 뇌리에 남아, 필요하다고 생각될 때 주변 사람들에게 전해주던 동영상이다. 이걸 보면서 우리나라도 언제든 전쟁 또는 내전의 형태로 분쟁에 휩싸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간만에 봐서 그런지 맨 마지막 청중들이 기립박수를 보내는 것을 보니 울컥한다.ㅠㅠ

Christianity could collapse in the Middle East - Janine di Giovanni
https://youtu.be/A4Ni72h9O70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얘기를 하고 있을 것이라 믿는다.
처음 동영상을 봤을때에 비해서 나이를 먹은 것으로 보인다.
영어공부를 열심히 해서 누가 해석해 주지 않더라도 내 귀로 듣고 내 눈으로 읽기를 바랬다. 하지만 대부분 그렇듯이 여전히 성공하지 못한 상태이다.
하지만 꼭 해내고 말테다. 우선 좀 먹고 살고... 가족들도 굶지 않도록...

The Bodyguard: Memorable Scenes
https://music.youtube.com/watch?v=aFiOwMq1W1c&feature=share
내가 제일 좋아하는 목소리. 그리고 가장 좋아하는 영화. 그리고 추억...

I Have Nothing
https://music.youtube.com/watch?v=FxYw0XPEoKE&feature=share

Run to You
https://music.youtube.com/watch?v=h9rCobRl-ng&feature=share
그래. 나에게 와라...
죽지 말고 계속 살아서 노래를 불러줬어야지...ㅠㅠ
마이클 잭슨, 프레디 머큐리, 신해철이 죽었을때는 화가 났는데 레이첼이 죽었을때는 더 충격이었고 슬펐다.

쓰다보니 말이 너무 길어졌다.
이래서 마눌님이 싫어하는듯...ㅠㅠ

Beauty And The Beast - Celine Dion & Peabo Bryson
https://music.youtube.com/watch?v=CQtHCeabAR8&feature=share
사람을 외모로 평가하면 안된다는 좋은 교훈을 간직한 좋은 이야기.
사운드트랙도 너무 좋다.

하루를 이렇게 소일하니 이것도 좋다.
내일을 열심히 살아가는 힘이 될 듯...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하지만 가끔씩 옛 추억을 더듬으며 예전에 들었던 노래를 듣는것도 좋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자.^^
이제 달리며 남은 대지를 듣자. 왕룽의 손자들이 어떻게 되는지 들어보자.
추천수0
반대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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