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톡에.. 시어머님께서 돌아가셨는데.. 눈물넘쳐흐르는 사연을 쓰신...
가슴으로 며느님을 나으신 시어머니 사연을.. 가슴으로 받아 4년을 치매간병하셨다는..
며느님의 사연을.. 보고....
제 얘기좀 하려고 합니다.. 그것과는 정반대의 사연을 가진 제 이야기를.....
제 부모님은 저 초등학교 때 이혼하셨습니다..
아버지는.. 집 두채와 현금 5천만원을 위자료로 주고 나가셨습니다.
어머니께.. 저를 포함한 아이 넷을 잘 키우라는 부탁과 함께....
저는 4형제의 장녀로써.. 부모님께서 이혼직전에.. 초등학생인 저에게 아버지께서 소주 안사온다고..... 야단과 함께 다시는 아빠라 부르지 말라고 윽박지르는 바람에.. 아버지에 대한 대단히 안좋은 기억과 함께 부모님의 이혼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렇게 두분은 갈라섰습니다.
제겐.. 다시는 아빠라 부르지 말라는 사람...이었기에.. 그렇게 어머니와 동생 셋이 남았습니다.
그리고 2-3년후... 어떤 아저씨가 안방을 차지하더군요.. 4형제에겐 그 어떤 의논도 없이...
어린 아이들이었기에.. 어머니의 결정에 토를 달 수도 없었습니다..
2-3년지나니까.. 아버지란 존재도 그리워지더군요,.
그때... 어머니께서는.... 이혼하면서... 아이들 넷을 데리고 가라고 하니까..
아버지께서는 못맡겠다고.. 니(어머니)가 못맡으면 고아원 보내버리겠다고.. 했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아버지께서 버렸으니 어쩔 수 없었다고 대답하더이다..
기껏해봐야 중학생이었던 저는... 또한번 아버지란 본재에 대해 좌절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우리 4형제를 버리려했던 사람.. 내게 소주한병 안사온다고 아빠라 부르지말라고 한 사람.... 그런 사람.... 그렇게 증오하면서 살아왔습니다...
IMF가 오더군요.......
안방을 차지했던 그 아저씨.... 어느날 도끼를 들고 아파트 문을 찍고.. 난리도 아니더군요...
자영업을 하던 사람이... 제 친아버지가 위자료로 준 집 두채중에 한채를 가져간것도 모자라서 그 당시 살고 있던 아파트마저 내놓으라면서 도끼로 문을 찍고.. 협박하고.. 어머니라는 사람은 문을 열어주고....전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그런데.. 알게 되었습니다.. 그 아저씨란 사람과 내 어머니는 법적으로 부부관계라는것을...
한 중년 여성과 네 아이가 살고 있는 집에 아무런 말도 없이 들어사는 사람이 내 어머니의 남편이라는 것을... 동거 5년후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살고 있는 집을 부수고.. 내 어머니에게 욕을하고.. 나를 도끼로 위협하는 사람을 경찰이 잡아갈 수 없다는 것도 그때 알았습니다.... 내 어머니의 남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여자혼자 살아가기에 외롭고 고단한 세상이었기에..
imf 이전에는 평범한 아저씨였기에... 내 어머니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어머니는 그 남자와 갈라서고...
전 성인이 되었습니다.... 그러니.... 초등학교때 헤어진 아버지라는 존재가... 더럽게도 보고싶었습니다... 핏줄이 땡긴다는말....
아버지를 찾아가... 내게 아빠라 부르지 말라던 그 사람을 찾아가.. 말없이 울기만 했습니다..
그런데.. 내 어머니란 사람... 세번의 결혼을 하고 다섯의 아이를 가진 그 여자는..... IMF때 몽땅 날린 네 자녀의 교육비를 뜯어내느라 정신없더군요...나를 연결고리로.. IMF때 돈을 두번째 남편에게 고스란히 쏟아부었기 때문에 성인이 된 저 이외의 형제들의 생활 자체가 어렵게 되었습니다.
원래 집 두채와 현금 5천만원을 92년에 아버지께서 내놓을때는 교육비 이외의 양육비였는데..
그거 다 날리고는 양육비까지 다시 내놓으라고 하더군요.. 내앞에서...
몰랐습니다...
집 두채와 현금 5천만원 든 통장을 이혼하면서 내주고는...
시멘트바닥에서 담요 두르고 5년을 살면서 눈물을 삼켰다는걸...
저는 두분이 왜 헤어졌는지 아직도 모릅니다.. 하지만.. 네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고 하더군요... 가게에서 한겨울에도 시멘트바닥에도 자면서 우리사진을 보면서 버텨내셨다고 하더군요... 고아원 이야기는... 어머니께서 하신말씀이라고 하더군요..
가지고 있는 전 재산을 내놓지 않으면 아이들모두 고아원에 보내버릴꺼라고....
고지식한 경상도 아저씨였던 아버지는.. 딸내미 셋과 아들 하나가 어떻게 될까봐 두려워서 전재산을 다 넘겨주셨다고 하더군요...
그여자는... 위자료 이외의 양육비마저 자신의 두번째 남편의 사업자금으로 다 써버리고...
아버지가 보고싶다는 내게.. 우리를 고아원으로 내버리려던 사람이라는 거짓말로.. 만나지 못하게 하더군요...
물론.... 제겐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말라던 그사람의 무서웠던 얼굴 때문에 망설였습니다..
그리고 그 말을 내가 아니라 내 둘째 동생에게 했다는.. 기억은 가지고 계시더군요... 내가 아니라 내 동생에게..... 그 말로 인해 상처받은건 난데.... 아버지께서는 그 상처 받은 사람이 내가 아니라 내 동생이라고 생각하고 10년을 넘게 사셨더군요..... 내 동생에게 미안함 마음 한가득 품고서..
그건 내게 미안해 해야할건데.....
그리고 전 23살이 되었습니다....
갑자기 서울에 있는 저에게 어머니께서 내려올수없냐고 하더군요...
전 그때 외국여행이 계획되어있었기때문에. 갈 수없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3개월 여행후에... 그리고 또 시간이 흐른후에.. 알게되었습니다...
내 어머니라는 사람이....
내 막내동생을.. 초등학교 5학년밖에 안된 동생을 집에 내버려두고 2년넘게 일주일에 두어번 들러서 밥만해주고 용돈만 주고 다른집에서 살림을 차리고..
아이까지 낳았다는걸.. 그것도 마흔이 넘은 나이에....
그러는 동안 내 동생은 초등학생이 담배와 술까지 배우고 문제아가 되었다는걸...
저는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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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흐르는 눈물 때문에....
그래도 이 기억은 정리하고 새해를 맞고 싶은데....
가슴이 너무 아파서...
소리내어 통곡하고 싶은데....
제겐 기억조차 하고싶지 않은 어머니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이야기는 전초전일만큼... 어머니라 부르는 것조차 허락하고 싶지 않은 사람의 이야기에..
망가진 사람들 이야기가....
내 가슴을 한가득 차지하고 있어서... 너무 힘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