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학년 중 제일 잘생긴 네가 나를 처음에 좋아 한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남자애들과 있을 때 내 얘기를 꺼내고 복도에서 내 이름이 불리면 돌아봤었던 너
내가 종례를 하고 “잘 가” 이 한마디만 해도 귀가 빨개졌던 너
난 널 만난 이후로 사람이 이렇게까지 행복해도 되나? 싶은 의문이 들 정도로 행복했었다
남사친이랑 전화 중이라고 하니깐 내 앞에선 질투 안 하는 척하면서 자기 친구한테 전화 걸어서 걔 남사친이랑 전화중이라던데 남사친 이름이랑 중학교를 말하며 얘가 누구냐고 질투했었던 너
내가 아파서 학교를 못 간 날 폰 쓰는 수업 시간에 폰 받자마자 연락했는지 내 친구들보다도 먼저 연락이 와 있었던 너
내 머리와 얼굴 그리고 행동들이 귀엽다며 날 좋아했던 너
내가 친구들과 비 맞으며 뛰어놀면서 집 가는 걸 보곤 감기 걸린다고 빨리 우산 쓰라던 너
학원 마치고 만나서 집 앞에서 귀가 빨개져선 내 눈도 못 마주치며 “사귀자”라며 수줍게 말하던 네
집 앞까지 데려다줬는데 우물쭈물하다가 귀 빨개져선 고개 푹 숙이고 “안아주고 가…”라고 하던 너
네 품에 안기니깐 네 특유의 섬유 유연제 냄새가 너무 포근하고 좋았던 너
네 향을 다시 맡고 싶어 정말 순수하게 내 마음을 다 주며 사랑했던 널 어떻게 잊을 수가 있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