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9년 연애.
같은 회사에서 저는 직원이었고 그녀는 알바였지요.
그녀의 정말 예쁘고 귀엽고 순수한 외모와 덜렁대지만 밝은 성격에 완전히 반해버렸고 사랑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내 이상형과는 다르지만 제 마음의 이상형은 그녀였나 봅니다. 저에게 아무런 관심 없고 그저 그냥 재미있는 직원으로만 생각하는 그녀에게 저는 많이 웃겨주려 노력했고 그녀를 갖기 위해 열정적인 마음이었으며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였습니다. 결국 그녀는 마음의 문을 열게 되었고 서로의 마음을 카톡으로 주고받게 되었죠.
그 다음날 우리는 삼겹살집에서 사랑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내 머릿속의 지우개처럼... 제가 먼저 쌈을 하나 싼 후 손에 쥐고 말했어요.
“이거 먹으면 우리 사귀는거다” 그녀는 받아먹었죠. 그렇게 시작된 사랑이었어요.
원래 사랑의 시작은 유치하기도 하고, 영화 같기도 하고, 아름답기도 하잖아요.
저의 노력은 꽃과 무지개로 승화되었으며 제 마음은 기쁨을 감추기 어려운 애틋한 사랑으로 물들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각자 서로의 집안 환경이 좋지 않아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데이트를 마친 늦은 밤 그녀를 바래다 준 후 저는 택시를 타고 집에 가던 중 그녀는 집을 도망나와버렸죠. 그녀의 전화를 받고선 당장 택시를 돌려 그녀에게 달려갔습니다.
그녀는 한겨울의 매우 늦은 추운밤 것옷도 없이 티셔츠 한 장만 입고 저만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죠, 당황스럽고 안타까운 마음에 그녀를 안아준 후 빨리 것 옷을 그녀에게 걸쳐주었습니다. 그 당시 그런 일이 저도 처음이라 뭘 어떻게 해야할지를 몰랐었죠. 일단은 그녀에게 안정이 필요하기에 가까운 모텔을 잡고 들어갔어요. 하지만 저도 매우 안절부절 했었죠. 그녀와 연애 시작한지 며칠밖에 안됐었는데 같은 침대에서 자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어찌어찌 밤을 보낸 후 근처 다른 곳 모텔 달방을 얻게되었어요, 그곳에서 잠시라도 다른 대첵을 세워야 하니까요. 그 당시 저는 출근을 해야했고 그녀는 제가 출근을 하게되면 무서운 달방에서 혼자 제가 오기만을 기다렸었죠. 퇴근하면 당장 그녀에게 달려가 마음을 다독여줬습니다. 언제까지 달방에서만 살 수는 없으니 우리 둘만의 공간을 마련해야했어요. 경제적인 여건이 매우 부족했던터라 보증금 200에 월세 20짜리 작은 집을 구했습니다. 그곳에서 우리는 동거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출근하면 그녀는 집에 혼자 있으면서 일자리를 찾고 공부를 하고 있었죠. 저는 퇴근하면 빨리 달려가 그녀에게 밥을 차려주었구요. 정말 행복했습니다. 정말정말 행복했습니다. 같이 밥 먹고 같이 티비보고 같이 자고 아침에 같이 눈뜨고... 각자 서로 살아온 환경이 다른 사람들이 만났기 때문에 싸우기도 많이 했지만 최대한 그녀에게 맞춰주려 노력했습니다. 그녀는 저 하나만 믿고 그런 선택을 하였으니 당연히 제가 그녀에게 위안이 되고 힘이 되주어야 하는게 맞잖아요.
그러다 그녀는 직장을 구하게 되었어요. 정말 좋은 직장이죠. 그러나 직장이 너무 멀어 출퇴근 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너무 오래 걸리니 그녀는 하루하루 지쳐만 가고 있었습니다. 그런 그녀를 그냥 지켜볼 수가 없어 저도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고 그녀의 직장이 있는 곳으로 다른 직장을 구한 뒤 그곳으로 이사를 하였습니다. 그렇게 이사한 곳에서 동거를 계속 이어왔죠.
그러다 2017년 9월 우리는 큰 싸움으로 인해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동거를 이어갈 수 없으니 집을 구해 나가게 되었어요.
그렇게 이별하고 난 후 저는 정말 지옥같은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하루하루가 차라리 지옥이었으면 덜 고통스러웠을 정도로요, 그러다 약 2개월이 지난 후 다시 재회를 하게 되었고 그녀는 부동산 계약 기간이 끝난 후 다시 저희 집으로 들어오게 되어 또 다시 동거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회사에서 그녀를 지방으로 발령을 보내게 되어 또 다시 동거를 그만 두고 집을 구해 나가게 되었어요. 저는 그동안 사업을 시작하게 되어 집을 옮길 수 없어 따로따로 살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저에게 매우 헌신적으로 대해주었습니다. 먼 거리지만 주말자다 제게 와주었고 평일에도 너무 보고싶으면 와주었죠.
저는 사업도 처음이고 게다가 코로나가 터지는 바람에 마음이 매우 불안했었어요. 그녀에게 뭔가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싶었고 결혼적령기다 보니 경제적으로도 어떻게든 안정을 갖고싶었습니다. 마음이 조급했어요. 그러다보니 사업에 정신 팔려 그녀에게 조금씩 소흘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그녀는 아주 천천히 지켜갔나봅니다.
그렇게 약 9년간의 연애를 이어오던 중 우리의 이어져있던 사랑의 끈을 그녀가 놓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우리의 연애과정이었습니다.
저는 참 못났습니다.
한번 가슴에 대못이 박혀 지옥같은 괴로움을 겪었었지만 왜 또 그녀가 잡고 있던 사랑의 끈을 놓게 만들었을까요.
왜 나를 항상 사랑해주는 70억 명 중의 한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을까요.
왜 나를 항상 이해해주는 70억 명 중의 한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을까요.
왜 나를 항상 걱정해주는 70억 명 중의 한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을까요.
왜 나를 항상 위로해주는 70억 명 중의 한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을까요.
왜 나를 항상 신뢰해주는 70억 명 중의 한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을까요.
왜 나를 항상 생각해주는 70억 명 중의 한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을까요.
이별의 고통이 긴 연애기간이라 그런지 인간으로서 정말 견딜 수가 없네요.
가슴에 뚫려버린 구멍이 너무 커 무엇으로도 매꿀 수가 없네요.
그녀와 다녔던 장소, 먹었던 음식, 찍었던 사진, 함께 했던 물건 등등 하나하나가 제 명치를 쥐어짜고 머릿속을 휘저어 제대로 서있지도 못하게 합니다.
지난번 한번 겪었던 지옥같은 경험과는 비교가 되질 않네요.
매일매일 밥도 못 먹고 잠도 못자고 눈물샘은 말라 더 이상 눈물도 안나옵니다.
하지만 그래도 정신차리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이제는 죄인으로 살기위해서..
폐인이 되면 죗값을 치룰 수가 없잖아요.
마음을 다잡고 나를 가꿀 수 있도록 노력해야 그녀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살 수 있을 것 같아서요.
그녀에게 단 한번 원망하는 마음은 가져본 적 없습니다. 나를 사랑해주는 한 여자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그녀를 아프게 했으니 죄를 받아들이고 미안한 마음으로 살아야죠.
두 번 다시는 이제 연애는 하지 않으려 합니다. 다른 사람이 생기면 그녀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사라질까 두려워요.
그리고 그녀에게 앞으로 다가올 남자는 나 같은 사람이 아니길 바랍니다.
앞으로 그녀의 길에 축복을 빌고 항상 행복한 여자로서의 일생을 마지막까지 살기를 간절히 바랄 뿐입니다.
이제 와서 드는 생각은 연애는 그리 어렵지만은 아닌 것 같아요.
사랑, 관심, 믿음, 보호...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녀에게 앞으로 행복한 일들만 있기를...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