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4개월 되가는 30대 중반 이에요.
지금 신랑이랑 사네 못사네 하고 있는데 아니, 엄밀히 말하자면
제가 사네 못사네하고 있는거에요.
남편이랑 싸울일은 뭐 연애 때도 별로 없었어요.
연애 기간이 길지 않은것도 있지만 남편 성격이 무난해요.
크게 화내는거 없고 욱하지 않고 제가 좀 욱하는건 있어요.
남들 싸우는거 만큼 뭐 그런 사소한 걸로만 싸웠죠.
그래도 늘 좀 져주고 여튼 그런 성격으로 저희 잘 맞았어요.
문제는 이번 대선 선거날 일어났어요.
평소에 제가 지지하는 후보에 대해 말하면 남편은 가족끼리
정치 얘기하는거 아니라면서 늘 얘길 피해 왔어요.
이 말만 들어도 남편이 제가 지지하는 후보가 아닌 다른 후보를
지지하는걸 알았고, 굳이 의견 차이 확인할 필요가 없다 생각해서
저도 그러고 말았어요.
선거날 남편이랑 점심먹고 투표하고 나와서 어머님한테 전화 드렸어요. 그냥 안부인사차 식사하셨냐 투표하셨냐 그냥 약간 장난투로 설마 멍청한 인간 뽑은건 아니죠?그 정도 사리분별은 하시죠오~? 완전 장난 말투로요 이렇게 말했거든요.
그러니깐 어머님이 뭐라고 너 뭐라고 했냐고 물으시대요.
장난이라고 말할려는데 남편이 옆에서 전화를 확 뺏어 버리는거에요. 진짜 쎄게 정 떨어지게요.
그리곤 지가 받아서 엄마 나중에 전화할게 이러고 끊어 버리더니 저보고 너 미쳤냐고 우리 부모님이 우습냐고 밖에서 소리를 지르는거에요.
저 남편이 가끔 화낼 때 있지만 밖에서 이러는건 첨이거든요.
저 좀 욱하는 편이긴한데 전화 쎄게 뺏은것도 있고 시부모님 일로 져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뺨을 한대 힘껏 때렸어요.
니가 뭔데 나한테 소리지르냐고 니 부모 너한테나 귀하지 나한텐 아니라고 똑같이 질러 줬어요.
이게 그거 아니에요, 남자들 결혼하면 갑자기 효자 된다고요.
그러고 남편이 한참을 저를 노려 보더니 집에서 보자 이러대요.
그리고 빨리 먼저 걸어 가길래 쫒아가서 뒤통수 쎄게 때리고 내 핸드폰이나 내 놓으라고 하고 그 길로 친정 왔어요.
그리고 집에서 한 판 울고 저희 엄마 너무 걱정하실까봐 그냥 기싸움 중이라 말하고 남편한테 문자 보냈어요.
할 얘기 있음 저희 친정으로 오라구요.
근데 남편 답장도 안하고 전화도 안하더니 일주일만에 전화와서 자기랑 살 생각 있으면 집으로 들어와서 자기랑 얘기하재요.
전 대답 안하고 끊었구요.
사과가 먼저지 이건 아니잖아요.
근데 남편이 오늘 전화와서 주말까지 집에 안 들어오면 이혼하는 걸로 알겠다는데 이런 적반하장이 어딨어요?
지금 제가 어떻게 처신해야 사과도 받고 제 체면도 서면서 해결할수 있을까요?
엄마도 점점 뭘 솔직히 말하라 하고 진짜 짜증나 죽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