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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생 어떻게 살고 있나요?

너는어때 |2022.03.30 23:50
조회 150,853 |추천 567

안녕, 나는 90년대생 회사원이야.
내가 아닌 다른 90년대생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해서 글을 써.
편하게 반말로 쓰려고 하니 불편하면 뒤로가기 눌러줘.

나는 정말 평범하게 초중고를 졸업하고 운이 좋아 서울로 대학진학을 하고 대기업에 입사했어.

대기업에 가기만 하면 난 멋진 커리어 우먼이 될 거고, 당연히 돈 걱정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입사 4년차인 지금, 나는 내 일, 내 회사에 대한 회의감이 크고 당장 1년 뒤 내가 이곳에 있을 수 있을까 너무 불안해.

다들 퇴근 후의 삶을 분리하면 이런 막연한 불안함 따위 떨쳐낼 수 있다고 하지. 근데 난 회사 밖의 내 삶이 더 불안하고 두려워.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도 "얼른 결혼해서 같이 살자."라는 말을 꺼내는 것조차 너무 철없고 부담스러운 시대가 되어버렸으니까.

당장의 현실이 너무 버거워. 안 먹고 안 입고 월급의 절반 이상을 저축해도 서울 변두리 전세 얻기에도 턱없더라. 이런 상황에서 부모님 도움으로 내가 평생을 벌어도 꿈도 못꿀 곳에 사는 친구들, 부동산으로 1년간 3억 수익을 낸 친구들은 보고있자면 형용할 수 없는 박탈감이 들더라. 나름대로 매 순간 최선을 다하며 살아왔는데, 아무리 발버둥 쳐도 탈출구가 없다는 생각에 요즘따라 많이 답답하다.

너만 그런게 아니다, 요즘 다 힘들다 말하는 어른들 말을 들으면 주체할 수 없이 화가 나.
그 분들의 잘못이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대상이 명확하지 않은 분노가 치솟아.

다들 어떻게 살고있는 거야? 괜찮은 거야?
나는 정말 안 괜찮아. 욕심 많고 하고싶은 게 참 많던 난데, 어느 순간 하고 싶은 게 없어졌고 '그냥 남들처럼 평범하게만 살게 해주세요.'가 나의 소원이 되어버렸어.
우리 잘 살고 있는 건데 힘든 시대에 태어난 거지?
내가 잘못한 거 없는 거지? 자꾸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찾기에 바쁜 요즘이야.
90년대생 친구들아 너희는 어때?

추천수567
반대수43
베플ㅇㅇ|2022.03.31 15:51
91년생이에요. 하라는 공부하면서 나름대로 성실히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그럭저럭 인서울권 대학 나와서 전문직종시험 준비하다 떨어지고 공무원 준비하다 떨어지고, 뒤늦게 취업하려고 아등바등하며 살고 있어요. 그 사이 건강도 나빠진게 매년 크게 체감이 됩니다. 과거에 공부 안하고 놀던 친구들보다 제가 나은 점이 하나도 없더라고요? 삶을 단순히 그런 걸로만 판단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요.. 요새 이런 생각도 들어요. 어릴때 부모님 말 잘들으면서 하라는 것만 하고 살았던 내가 이제와서 뒤늦게 주체적인 생각을 해보려니 너무 힘들고, 어떤 방향으로 삶을 꾸려나가야 하는 건지 도통 모르겠다는?... 누가 그냥 이렇게 살아라~라고 하면 그 말을 듣는게 더 편할것 같기도 하고요. 진짜 우울한데 본래 성격은 쾌활하고 잘 잊는 편이라 우울한 건지 뭔지도 잘 분간이 안되는 상황이에요. 친구들은 결혼하고 돈모으고 직장생활 열심히 하는데, 내 10년은 어디에 무얼 위해서 쓰여졌는지 모르겠고, 부모님께는 너무 죄송하고, 어릴때 다녔던 학원비 다모아서 사업을 했어도 뭘 하긴 했을텐데 이런 허무맹랑한 망상도 해요. 어른이 되고 삼십대는 되었는데 제속엔 아직도 못 벗어난 십대와 이십대가 안나가고 버티고 있어요. 그 괴리감이 너무 큽니다. 나도 어릴때부터 내 마음대로 살 걸. !!!!!!! 가고 싶은 과, 하고싶은 공부 이런 것에대해 고민해본 경험이 없다고 하면 내 삶에 너무 무책임한 말인가요? 근데 정말 그랬어요. 시험에 도움되니까 그 과를 가라고 해서 갔고, 당연히 그 직업을 가져야 하는 사람이라고 세뇌아닌 세뇌를 제가 시킨 것 같네요. 가까운 가족 친구들한테도 못하는 말을 여기다 뱉으니.. 그래도 좀 속이 시원하긴합니다. 대충 글 읽어보니까 90년생 또래분들 열심히 살아가고 계신 것 같아서 반성하고가요. 존경스러워요 다들..!!!!! 건강잘챙기고 파이팅해요.
베플ㅇㅇ|2022.03.31 13:56
93인데 사는게 힘들어요 안락사 약 개발되면 먼저 뒤져야지
베플ㅇㅇ|2022.03.31 18:27
문재인 당선되고 5년 잃어버림 개짜증
베플ㅇㅡ|2022.03.31 14:01
같은 90년생이야. 나의 미래는 어떻게 될 지 걱정된다ㅠ 뭐해 먹고 살런지 .. 경제적인 걱정이 제일 커
베플ㅇㅇ|2022.03.31 14:41
89년생이다 ~ 그냥 낄게 ㅋㅋ 살다보니 좀 깨달은게 사람은 주변환경 및 타이밍이 참 중요한것 같아. .. 쓰니의 고심 너무 잘알아 .. 내 친구들도 서울에 있는 기업들에 취직해서 첨엔 다 잘 살것 같았지만.. 현실은 지옥철에 좁디좁은 원룸방 신세.. 근데 나는 지방에서 학교에서 일해서 계속 지방에 살았거든 .. 처음에 지방이라 좀 싫었지만 살다보니 있을건 다있고 집도 아파트 신축에 30평대 아파트 사니깐 라이프스타일이 너무 다르더라.. 서울 친구들이 나보고 되게 여유로워보인다고 엄청 부러워했어 하지만 나도알지 실상 경제력은 비슷비슷한데 결국엔 용꼬리가 될지 뱀머리가될지는 직업 및 거주환경에 달렸더라구 .. 우리집 매매가로 서울가면 작은 빌라 하나정도 마련할 것 같아... 내말에 결론은 꼭 서울 사는걸 고집하는게 아니라면 지방에 있는 대기업이나 공사들도 유심히 살펴보면 좋을 것 같아.. 수도권보다는 훨씬 덜 치열하고 사람사는 냄새? 이런것도 지방이 훨씬 낫다고 봐 나는 갠적으로 ㅎㅎ 쨋든 힘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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