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는 90년대생 회사원이야.
내가 아닌 다른 90년대생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해서 글을 써.
편하게 반말로 쓰려고 하니 불편하면 뒤로가기 눌러줘.
나는 정말 평범하게 초중고를 졸업하고 운이 좋아 서울로 대학진학을 하고 대기업에 입사했어.
대기업에 가기만 하면 난 멋진 커리어 우먼이 될 거고, 당연히 돈 걱정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입사 4년차인 지금, 나는 내 일, 내 회사에 대한 회의감이 크고 당장 1년 뒤 내가 이곳에 있을 수 있을까 너무 불안해.
다들 퇴근 후의 삶을 분리하면 이런 막연한 불안함 따위 떨쳐낼 수 있다고 하지. 근데 난 회사 밖의 내 삶이 더 불안하고 두려워.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도 "얼른 결혼해서 같이 살자."라는 말을 꺼내는 것조차 너무 철없고 부담스러운 시대가 되어버렸으니까.
당장의 현실이 너무 버거워. 안 먹고 안 입고 월급의 절반 이상을 저축해도 서울 변두리 전세 얻기에도 턱없더라. 이런 상황에서 부모님 도움으로 내가 평생을 벌어도 꿈도 못꿀 곳에 사는 친구들, 부동산으로 1년간 3억 수익을 낸 친구들은 보고있자면 형용할 수 없는 박탈감이 들더라. 나름대로 매 순간 최선을 다하며 살아왔는데, 아무리 발버둥 쳐도 탈출구가 없다는 생각에 요즘따라 많이 답답하다.
너만 그런게 아니다, 요즘 다 힘들다 말하는 어른들 말을 들으면 주체할 수 없이 화가 나.
그 분들의 잘못이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대상이 명확하지 않은 분노가 치솟아.
다들 어떻게 살고있는 거야? 괜찮은 거야?
나는 정말 안 괜찮아. 욕심 많고 하고싶은 게 참 많던 난데, 어느 순간 하고 싶은 게 없어졌고 '그냥 남들처럼 평범하게만 살게 해주세요.'가 나의 소원이 되어버렸어.
우리 잘 살고 있는 건데 힘든 시대에 태어난 거지?
내가 잘못한 거 없는 거지? 자꾸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찾기에 바쁜 요즘이야.
90년대생 친구들아 너희는 어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