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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와 제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쓰니 |2022.04.04 16:14
조회 87,378 |추천 249

답답한 마음에 다른 분들 생각 궁금해서 글 남깁니다. 글이 좀 깁니다.

 

 

우선 이 일이 시작된 건 2020년 여름이었습니다. 어느날 와이프가 형부의 친형이 사업상 목돈이 잠깐 필요한데 돈을 빌려주면 어떻겠냐. 이자를 많이 준다고 하더라 라고 제안을 해왔습니다. 당시 제가 처가집 도움을 받아서 아파트 전세를 얻은 상황이었고, 다른 사람도 아니고 형부(저에겐 동서)의 친형한테 빌려주는 것이라고 하니 돈을 못 돌려받을 일은 없을 것 같아서 알겠다고 하고 1억을 빌려줬습니다(당시 1억은 마이너스 통장 1억짜리를 통째로 돈을 빼서 빌려준 것입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서 2021년 8월쯤 약속한 변제기가 되었고, 아무런 말이 없길래 일단은 돈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제 상식으로는 돈을 빌려갔고, 약속한 일자에 돈을 갚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 채무자가 스스로 왜 1년만에 갚을 수 있다고 처음에 말을 했는지, 왜 약속한 날에 돈을 갚지 못하게 되었는지, 앞으로 변제 계획이 어떻게 되는지 먼저 설명하고 양해를 구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말이 없어서 결국 제가 와이프에게 물어봤더니 황당한 답변을 듣게 되었습니다. 돈을 최종적으로 빌려간 게 형부의 친형이 아니라 형부의 친형의 친구라는 겁니다. 알고 보니 저희 부부, 처형네 부부, 장모님까지 합쳐서 3억을 형부의 친형에게 쏴줬고, 형부의 친형이 2억을 추가해서 최종적으로 5억을 실제 채무자에게 빌려줬다는 겁니다.

 

 

만약 제가 그 사정을 알았다면 당연히 마이너스 통장 1억을 빼서 빌려주는 미친 짓을 하지 않았을테지만 일단 일이 이렇게 된 이상 저는 채무자쪽의 설명을 듣고 싶었습니다. 와이프는 계속 그냥 일단 기다리라고 하는데 저는 최소한 이 일이 어떻게 발생한 건지는 알아야겠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직업이 변호사이다 보니 내가 사기당한 건 아닌가 의문이 들기도 했고, 채무자로부터 제대로 된 설명과 함께 증빙자료를 받고 싶었습니다(2월에 이야기 했을 때 2월 말까지 기다려 보자고 했고, 알겠다고 했습니다. 3월이 됐고 3월에도 3월 말까지 기다리자고 해서 저는 그러겠다고 했지만 기다리는 것과 별개로 돈이 안 들어올 경우를 대비해서 미리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여 제가 동서에게 채무자와 친형의 연락처를 물어보았는데, 여기서 1차로 와이프가 화가 났습니다. 기다리라고 했는데 기다리지 않았다면서요. 제가 기다리지 않겠다는 게 아니라 일단 대화를 해보고 싶어서 연락처를 물어봤던 것뿐이고, 동서가 연락처 알려주는 게 조심스럽다고 하여 저도 일단 알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후 제가 관련 법령을 찾아보던 중 사기로 의심되는 정황을 발견하게 됩니다.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최초 돈을 빌려달라고 한 명분이 "지방자치단체와 조경공사 계약 체결을 하는데 재무상태가 좋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기 위해서 통장에 어느 정도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야 해서 빌리는 것이다. 공사가 완료되면 바로 갚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어차피 동서의 친형에게 빌려주는 것이라서 못 받을 일이 없다고 생각했으니 아무 생각없이 빌려줬지만 실제 채무자가 다른 사람이고 심지어 이름과 연락처도 모르는 상황인 것을 알게 된 후 제대로 알아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여 알아보니 지방자치단체를 상대로 한 조경공사의 경우 100억 이상 규모의 공사만 입찰참가 사전심사(재무상태 확인) 대상이 되고 입찰보증금은 모두 전문건설공제조합의 보증서로 갈음할 수 있으며, 조경공사의 경우 면허 등록을 위해서는 법인 기준 5억원의 자본금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희쪽 관련자들에게 받아간 금액이 딱 5억인 것을 보고 저는 조경공사 면허등록을 위한 자본금으로 쓰기 위해 5억을 빌려간 것이고, 용도를 속였으니 사기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이에 이 사실을 알리기 위해 와이프에게 전화를 해서 제가 알아낸 사실을 설명을 했는데 또다시 와이프는 소리를 지릅니다. 기다리라고 했는데 왜 기다리지를 않냐며 저에게 뭐라고 하더라고요.

 

 

그 이후로 저도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와이프에게 너무 화가 나서 어떻게든 나를 속인 사람을 조져버리겠다는 생각으로 동서에게 "내가 요구하는 자료를 3월 말까지 주라고 전달해 달라"고 통보했고, 제가 저 혼자 돈받기 위해 이러는 게 아니고, 실제 채무자로부터 돈을 받아서 다들 빌려준 돈을 상환받게 하기 위해서 그러는 것이며, 처형네가 돈을 못 받으면 나도 못 받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고 나는 혼자 돈 받고 떨어지려고 하는 그런 양아치가 아니라고 동서에게 이야기 했습니다.

 

 

하지만 채무자, 동서의 친형으로부터 어떠한 설명이나 자료도 없고, 어느 날 갑자기 와이프가 "돈 들어왔대"라고 하길래 동서에게 물어보니, 저희 부부 돈만 일단 동서의 친형이 자기 돈으로 갚아준 거라고 톡을 하더라고요.

 

 

결론적으로 제 말을 무조건적으로 무시하고 기다리라고 소리치면서 다그친 와이프, 설명과 자료를 요구한 제 요청에 대해서 어떠한 피드백도 없는 채무자와 동서의 친형, 제가 분명 혼자 돈받으려고 그러는 게 아니라고 설명했는데도 사전에 말도 없이 돈부터 입금해버린 동서와 동서의 친형. 이 사람들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고, 저를 혼자 돈받으려고 난리친 이상한 사람 취급하는 것 같아서 매우 화가 났습니다.

 

 

하지만 와이프는 제가 이상한 사람이라며 저에게 화를 내고, 기다리라고 했으면 기다려야지 왜 연락처를 물어보냐며 왜 자기를 무시하냐고 합니다.

 

 

위와 같은 상황에서 채무자의 연락처를 물어보고, 관련 법령을 찾아본 제 행동이 과연 와이프가 그렇게 소리지르고 화낼 정도로 잘 못한 행동이었을까요?

 

 

저는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제 글을 보시고 제가 잘 못했다고 생각하신다면 저에게 어떤 비난이나 욕설을 하더라도 감수하겠습니다. 제가 무슨 잘못을 했는지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와이프를 포함한 처가집 식구들에 대한 비난은 하지 않아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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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의견들 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분들이 처갓집에 다른 꿍꿍이가 있는 거 아니냐는 말씀을 하셔서 추가로 말씀드립니다. 우선 처갓집에 다른 사정은 아마 없을 겁니다. 이번 일이 너무 이상하게 흘러가서 그렇지 그동안 처가 식구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고 금전적으로 이상한 일을 꾸밀 분들은 아닙니다(물론 이번 일은 저도 정말 다들 잘못된 선택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추가적으로 말씀드리고 싶은 건 동서가 저에게 말도 없이 동서의 친형 돈으로 제 돈부터 입금을 했다는 것을 알았을 때 동서에게 카톡을 하자 동서는 “일이 이렇게 돼서 미안하다. 입금을 받았으니 여기서 그만 하시라”는 취지로 저에게 답장을 했습니다. 그 때 제가 너무 화가 나서 “제가 이 일로 얼마나 빡이 쳐있는지 다들 잘 모르시는 것 같은데 두 번 말 안 하겠습니다. 증빙자료 안 주면 제 추측이 맞는 걸로 간주하고 진행하겠습니다”라고 다시 동서에게 카톡을 했습니다.

 

 

그리고 동서는 저 카톡을 제 처형에게 보여주고 제 처형이 제 와이프에게 보여준 모양입니다. 와이프는 어떻게 그런 카톡을 보낼 수가 있냐고 했고, 저는 카톡의 내용이 다소 과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그 이후에 동서에게 다시 사과 카톡을 보냈습니다.

 

 

와이프가 저 카톡내용으로 더 화가 났을 수는 있는데, 어쨌든 제가 연락처를 물어보고 정황을 알아보기 위해 법령을 찾아본 사실 자체로 와이프가 저에게 기다리기로 했으면서 왜 기다리질 않느냐며 소리지르고 화낸 건 사실입니다. 나중에 말하길 기다리기로 해놓고 제가 저런 행동을 하는 게 자기를 무시하는 것으로 느꼈다고 합니다.

 

 

제 글을 채무관계에 중점을 두고 댓글을 써주신 분들이 계신데, 일단 저는 돈을 받았고, 이 일로 너무 스트레스를 받은지라 이 일에 대해 이제 다시는 관심 가지지 않으려고 합니다. 다만 제가 궁금한 건 와이프가 너무나도 완강한 입장으로 “우리는 실제 채무자가 아니라 형부의 친형에게 돈을 빌려준 것인데 왜 우리가 사기당했다고 생각하는 거냐. 당신이 이상한 사람이다. 나는 잘못이 없고, 당신이 잘못을 했고, 당신은 화낼 이유가 없다. 왜 화를 내는지 모르겠다”라고 하니, 혹시나 내가 진짜로 뭔가 잘못을 했는지, 제3자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서 글을 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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