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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산책도 힘든 집돌이 남편

ㅇㅇ |2022.04.09 18:52
조회 6,146 |추천 1
주말되면 공원으로 산책가자고
애들하고 얘기해놨었음

오전에 회사에 일이 있어 출근했던지라
피곤하고 쉬고 싶었지만 약속 지키려고
퇴근하자마자 나가려고 준비함.

애들이 우리끼리만 가자고 했지만
집돌이 남편한테도 예의상 물어봐줘야 안삐질거같아서
같이 가려냐고 물어봄.
남편은 평소 통제병이 있고 밖을 엄청 싫어하는 사람임(INTJ)

가는 내내 하나마나한 사소한 불평불만들 말하기 시작.
(아파트 열량계를 속이는 주민 얘기, 자기한테 무리한 요구를 하는 동대표 등)
내가 운전해 가는 길에 대한 이러쿵 저러쿵
(어디로 가라는 정확한 요구는 없는 주차나 목적지에 대한 두루뭉술한 투덜거림 등)

분위기 다운되기 시작.
노래라도 듣고 싶었지만
남편은 빨간불에도 폰만지는거 싫어함.

대충 최대한 가까운 어딘가로 가자는 것 같아서
애초에 생각한 곳에 못가고 잘 모르는 곳에 대충 차를 댐.

꽃나무도 별로 없고 차 댈곳도 없어서 나도 짜증나기 시작함.
역시나 공원 산책 하는데 10분 지나니
공원 관리인 같은 사람에게 차 빼달라고 전화 와서 이동.

결국 내가 원래 가려던 곳에 가게 됌
(꽃나무 많고 주차자리 많고 카페 있고)

새롭게 차 댄 곳 가까이 공원으로 내려가는 길이 없자
주차를 잘못했다는 듯 투덜거림

난 산책이 목적인데 좀더 걸으면 어떻냐 싶어 한마디 하고 싶었는데 참았음.

애들이랑 걷다가 큰애가 지하철 같이 생긴
지하보도로 건너편에 가보고 싶다고 함.
궁금할 수도 있을 것 같아 가봄.
나가게 된 반대편은 그냥 도심지고 공원 아님.

벚꽃보러 온거 아니냐며 들리락 말락 또 투덜거림.
참다참다 어차피 목적지 없는 그냥 산책이야! 라고 쏘아붙임

갑자기 나더러 "말 좀 이쁘게 해!" 라고 약간 큰소리로 짜증냄.
그길로 기분 잡쳐서 다 집에 가자 하고
집으로 돌아옴.

애들이랑만 갔으면 하하호호 테라스 카페에서
커피까지 즐기고 왔을텐데..

집으로 돌아오니 평화 시작.

밖에만 나가면 극도로 예민해지고
최고 효율, 나온 목적 따지고

사람하고 부대끼는것도 아닌
그냥 사람들 많은거 보기만 해도 기빨려하는 남편때문에
다같이 즐기는 여행도 쇼핑도 모르고 산지 몇년짼지.

나는 심리검사에서 자극추구 100점 만점에 100점 나온 사람.
사람하고 어울리는거 좋아하고 새로운거 보는거 좋아함.
나도 정상은 아니지만 남편은 진짜 히키코모리 같음.
연애때 쏘다닌것도 다 억지로 한거였고
앞으로도 우린 소소하게 데이트 가망 없음.
남은 인생 좌절스러워서 한탄해봅니다.
추천수1
반대수13
베플|2022.04.10 12:46
집돌이집순이는 성향이 맞는 사람이랑 결혼해야되요. 저랑 신랑 둘다 집돌이집순인데 저흰 볼일은 어차피 출근해야하는 평일에 나간김에 전부 다 보고 주말은 집에서 뒹굴거려요. 주말 하루 콧바람 쐬러 나가도 인적 드문 노지캠핑장에 테이블 의자 들고 나가서 주전부리 하고 돌아오는식? 사람 많은곳에 가면 예민하고 피곤해지고 그런데, 신랑분은 아이도 있는데 차라리 저럴거면 따라나가질 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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