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지속적으로 애기 낳으라는 미혼친구랑 싸웠습니다.. (매우 긴글)

쓰니 |2022.04.14 14:32
조회 31,863 |추천 68

안녕하세요 결혼 한지 3년차 되는 새댁이라 해야할지 헌댁이라 해야할지… 무튼 올해로 서른 한살이에요. 글이 길어요 미리 양해를 구합니다.

제목대로 미혼인 친구가 제가 결혼하고부터 지속적으로 제게 아이 낳으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해와서 2년정도 참다참다 저도 모르게 폭발해서 지난 토요일 새벽에 불편하다고 카톡을 보내놓았어요. 그리고 카톡을 발단으로 일요일 하루종일 카톡으로 10년지기 친구랑 싸웠습니다. 서로 마음이 많이 상했고, 저 또한도 솔직히 말을 할 수록 마음이 상해서 다시 연락하고 싶지 않은 상태 같습니다. 제가 가족처럼 생각할 만큼 많이 아꼈던 동생이자 친구이라 이 상황이 너무 황당하고 벙쪄있는 상태같습니다. (한살 동생이고 나이는 서른입니다. 호칭만 언니지 친구처럼 지내왔습니다.)

어떠한 이야기든 양쪽 이야기를 다 들어봐야하는 것이 맞지만 저는 제 이야기밖에는 나눌 수 없기에 최대한 가감없이 적어볼게요. 아끼는 친구이기에 제 편을 들어달라, 혹은 친구를 욕해 달라가 아닌 친구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게끔 도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친구에 대한 비난을 원하진 않아요. 그냥 제 생각의 영역에선 아무리 머리싸매고 고민해봐도 도무지 이해가 안가서요… 주변인들에게 물어보면 제 편을 들어줄 것 같아서 제3자에게 묻고싶었는데 제가 활동하는 커뮤니티가 없어서요.. 인스타에서 가끔 톡톡에 고민 상담하신 분들 글을 봤어서 가입했어요.

글을 쓰기전에 스스로 객관화를 해보면 저는 성격상 머리로 혹은 논리로 이해가 안가면 납득이 되지 않는 성격입니다. 타인에게 지키지 못할 말을 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고 “밥 한번 먹자” 는 소리를 들으면 대답마저도 뱉은 꼭 지켜야 한다 생각해서 싫으면 대답 조차 안합니다. 물론 말을 먼저 꺼냈으면 기억해두고 연락해서 약속잡고요. 한마디로 장난칠 때 말곤 일상생활에서 빈말을 잘 안하는 성격이에요. 참고해주시면 될 듯 합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주 토요일이었어요. 저랑 남편이 코로나로 식을 못올려서 올해 10월 식 준비중이거든요. 3월 말쯤부터 준비한터라 일정이 타이트하더라구요. 친구가 2월부터 보자했었는데 스케줄이 안맞았었어요. 만나자는 친구에게 결혼식 준비로 주말에 바쁘다고 이야기 했는데 시간 흐르면 더 바빠진다며 약속을 잡았었어요. 아니나 다를까 오전에 남편 예복 실측 일정이 생겨서 같이 봐도 괜찮냐고 두 사람에게 물었고 둘 다 괜찮다고해서 같이 보게 되었었어요. 제 남편이랑 친구도 자주 보고 같이 놀았어서 불편한 사이 아니구요. 무튼 남편이랑 같이 있는데 저희 부부에게 뜬금없이 “애기는 낳아야하지 않아?” 라고 물었어요. 저는 너무 당황스럽고 불편하더라고요… 저희 부부에게 2세 계획은 없어요, 뭐 아직까지는요. 저는 결혼 전엔 완강히 안낳겠다는 입장이었고 결혼후엔 가끔씩 마음이 왔다 갔다해요. 남편은 전적으로 제 의견에 맞추겠다는 입장이고요.

문제는 이 친구가 제 결혼 생활 2년 가까이 전화로나 만나거나 하면 굉장히 자주 2세에 대한 이야기를 해왔다는 부분이었어요. 총 몇 번 정도였는지는 기억을 할 수 없을 정도인 것 같아요. 저는 그때마다 싫은소리하거나 무안주기 싫어서 참았어요. ‘이번 얘기가 마지막이겠지’ 하면서요. 근데 제가 싫은티를 안낸건 또 아니거든요.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이 사람이 지금 짜증났구나 알 수 있는 정도였어요. 어느때 부턴가 이 친구가 애기 얘기 꺼내면 저도 모르게 날이 서더라고요… 일단 짜증부터 났던 것 같아요.

 

이 친구가 생물 전공했는데 뭐 나이 스물몇살부터는 난자가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냉동난자 얘기를 결혼전부터 꺼냈었어요. 난자 얼리라고.. 보조금받으면 일년에 700만원정도로 얼마 안한다고… 그리고 그때도 전 장난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 같아요. 연 700만원이 적은돈도 아니고 내가 싫다는데 왜 이런 소리를 자꾸하지? 싶었어요. 아직도 그 통화들으면서 황당했던 기분과 제 방 조도까지 기억나요. 무튼 몇번 듣다 듣다 얼리고 싶으면 너나 얼려라. 낳고 싶으면 너나 낳아. 라고 차갑게 이야기했었어요. 근데 또 자기는 안낳을거래요… 나중에 돈 많이 벌면 해외에서 아이 입양해서 살거라고.. 이때도 제 입장에선 많이 황당했던 것 같아요.

한번은 자연분만 얘기 나와서 또 안낳을거라고 회음부 찢는거 싫다면서 한 십센치 정도 찢는다했다니까 아니라며 자연분만한 친구한테 전화해서 확인까지 시켜준적이 있었어요. 가끔 그 집 애기랑 영상통화하고 난 날이면 언니도 한명 낳아라 얘기 한적이 몇번 있어요. 그때마다 전 질색했고요. 애기 보고 온 날에는 전화로 “언니는 낳지마 너무 힘들어”라고 또 얘기한적도 있었어요. 그러다 몇달전에 또 저보고 애기 낳으라고 하길래 그땐 진심으로 너무 화가나서 정색하면서 “니가 키워줄거 아니면 낳으라고 하지마.” 라고 얘기했었어요. 자긴 안낳는데요.. 가끔 봐준다더러구요. 근데 이 친구는 미국으로 박사하러가서 안돌아올거거든요. 넌 미국가는데 어떻게 봐줄거냐하니 자기가 영상통화를 걸겠다더라고요.. 주변에 애기 있는 집이 한명밖에 없는데 전에 시댁에서 애기 보려고 영상통화를 너무 자주 걸어서 힘들단 얘기를 들었었거든요. 그래서 좀 더 황당했던 것 같아요. 이제와서 글 쓰면서 생각해보면 그 친구는 장난이었을까 싶기도 하네요.

무튼 제 입장에선 양가 부모님들도 관여하지 않고, 낳아라 말아라 하지 않는데 친구가 계속 제게 너무 불편한 주제인 애기 얘기를 서슴없이 그리고 거의 만날 때 마다 꺼내니까 짜증이 났었어요.  토요일에는 남편도 옆에 있는데 우리 부부에게 애는 낳아야하지 않냐 말하는건 선을 넘는 행동이라고 생각했구요. 그날도 자긴 안낳겠다더라고요. 그날 그 자리에서도 정색하긴 했어요. 왜 애를 낳아야하냐며 애를 낳아야한다는 법이라고 있냐고 따져물었거든요. 나중에 헤어지고 새벽에 곰곰히 지난 세월들을 생각하는데 갑자기 더 열이 받더라고요.. 지난 2년가까이 참은거 생각하니까 내가 얘한테 왜 이런 소리를 듣고 있어야하나 싶었어요. 본인이 경험해보지 않은 일에 대해 너무 쉽게 가볍게 얘기하는 태도에도 짜증이 쌓인 것 같네요.

번외로 저는 사교육 업계에 종사하고 있고 많은 초등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최소 몇년씩 봐왔어요. 초등에서 중등, 초등에서 고등 가는 과정까지 지켜보곤 하는데 아이들은 부모의 색을 참 고스란히 물려받더군요. 예쁘게 잘 양육되고 있는 아이들이 있는가하면 안타까운 아이들도 참 많습니다. 그래서 더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뼈에 새기게 된것 같고 그래서 더 쉽게 엄두가 안나는 것도 같네요. 세상에 태어나는 것부터 어떠한 인성과 인격체로 자라는지는 부모의 역할이 90이상이라고 생각하는 입장이에요. 친구도 초등 과학교사로 1년 정도, 중등 과학교사로 6개월정도 있었어서 저에 비해 아이들을 접할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카톡전문은 너무 길기에 요약하자면 토요일에 제가 애기 언제 낳을거냐는 질문은 안해줬으면 좋겠다고, 양가 부모님들도 가볍게 언급조차 하지 못하는 부분인데 친구는 만날때마다 가볍게 물어보는 것 같아서 그때마다 너무 불편하고 싫다. 쏼라쏼라 결혼한다고해서 그 다음 수순이 애를 낳는거라고 생각하지 않고 모든 양육을 다 해줄게 아닌 이상 부모님도 낳으라마라 할 자격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나서 정확한 워딩이 기억이 안나서 “그래도 낳긴낳겠지” 라고 말해서 속에서 반감이 확 생겨 가끔 낳을까 싶던 것도 낳아지기가 싫어지더라고. 계획 생기면 제일 먼저 알려줄테니 그때까진 잠시 넣어두자 했어요.

답으론 그래 금기어로 하자! 근데 “낳긴 낳겠지”가 아니고 “낳아야 하지 않겠어?” 라고 이야기 했다고.. 언니가 그건 아니라고 바로 반감 표시해서 정확히 기억난다고. 그리고 진짜 가볍게 물어본건데 가볍게 물어본걸로 느껴서 다행이라고. 앞으로 아기 얘기는 역사속으로 보내자더군요.

우선 전 낳긴 낳겠지보다 낳아야하지 않겠어가 더 불편한 말이라고 생각한데 너무 아무렇지 않게 정정하는것도, 미안함은 전혀 없어보이는 것도, ‘가볍게 물어본건데’에서 그 누구에게도 가볍게 물어볼 수 있는 주제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좀 더 의문이었고 기분이 풀리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계속 얘기했던 것 같아요 애기 낳기 싫어하는 사람한테 낳아야하지 않겠어라고 하는건 애기 낳고싶어 하는 사람한테 낳지 말아야하지 않겠냐하는거랑 동일하다구요. 그랬더니 자기는 언니 부부가 아기 낳길 기대하는것도 아니고 굳이 더 얘기할 이유가 없다더라고요.. 친구의 동생이 곧 결혼할거라는 얘기 들었었는데 갑자기 걱정이 되더라고요. 저한테 해왔듯 또 ‘가볍게’ 물어볼까 싶어서요. 제 입장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계속 저한테처럼 물어보면 시누이랑 사이가 좋을 수가 없는 노릇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애기 문제는 누구에게도 가볍게 물어볼 주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게 부부사이 일지라도. 나중에 동생 결혼하거든 절대 가볍게 물어보지 말자고 했어요. 요즘은 애기 언제 낳을거냐가 아니라 계획은 있느냐고 묻는거라고 한다면서요.

그랬더니 자기가 언제 낳냐고 물어봤었냐더라고요 그래서 언제 낳냐고는 안하고 언제 가질거냐고는 했지라고 하니 애기 계획있냐는 말이랑 언제 가질 계획이냐는 말은 자주 한데요. 동생이랑 동생 여친한텐 이미 전에 물어봤다고 하면서요.

근데 친구는 또 자기가 악의적인 의도로 물어본게 아닌데 왜 이렇게 반응하냐, 그동안 언니 반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 같다, 언제쯤 가질 계획인지, 아기는 가져야하지 않는거 아니냐고 장난식으로 가볍게 물어본거다. 그게 장난으로 전달이 안된 것 같다, 그런데 동생네 까지 얘기하면서 누구에게나 욕 먹을 큰 실수를 한 건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무안하고 마음이 불편해졌다고 했어요. 자기는 저한테 아기 낳는걸 강요한 것도 아니고 악의적인 의도로 한말이 아니라고.

물론 이 친구가 저에게 악의적인 의도로 말할 친구는 아니라는 걸 알고있어요. 제가 슬플땐 함께 슬퍼해주고 기쁠땐 저보다도 더 기뻐해준 좋은 벗이었으니까요. 헌데 제 입장에선 애기는 낳아야하지 않냐는 질문은 누구에게나 욕먹을 실수가 맞다고 생각하거든요.. 아이를 원하는 부부든 원하지 않는 부부든. 근데 또 자기 주변에선 아무도 기분 나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하니 내가 이상한건가 싶더라고요.. 이 싸움을 계기로 돌아보니 저도 주변에서 애기 안가질거냐는 질문 많이 받았었는데 그때마다 불편하긴해도 기분이 나쁘진 않았거든요.. 그냥 아직은 생각 없다정도로 이야기하고 이유 얘기하면 더 이상 얘기 꺼내는 친구들이 없었어요. 근데 이 친구한텐 제가 이유를 얘기하고 경제적인 이유도 얘기하면 매번 “그래도 낳으면 어떻게든 다 키우게 되어있다, 그렇게 다 계획하고 생각 너무 많이하면 못 낳는다”는 반응을 해왔어요. 나중가선 저 반응도 너무 듣기 싫었어요, 자기가 키워본거면 모르겠지만 본인도 안키워본 입장이니까요.

 

게다가 본인은 엄마가 낳기만 하면 다 키워주겠다고 한다지만 저는 그런 상황도 아니니 더 신중할 수 밖에 없다 생각해요. 제 커리어 인생도 걸려있는 문제고 전업주부로 전향할 생각이 조금도 없으니까요. 가끔씩 생리전에 잘 먹거나 피곤해서 잠을 좀 많이 잔다하면 항상 “임신한거 아니야?” 물어서 아니라고 답하는데도 자기 친구도 아니라 그랬는데 자기가 물어보고 난 다음날 테스트하면 다들 임신이었다면서 테스트해보라는 반응도 매번 듣다듣다 짜증났고, 몇 번 듣다보니 그 후 생리 얘기나 피곤해도 임신 초기증상이랑 맞물릴 껀덕지가 될건 아예 입밖에 안냈어요. 아마 저도 모르게 스트레스가 쌓였던거겠죠.

친구 입장은 강요한 것도 아니고 가볍게 이야기한 가에 왜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냐, 내 주변인들은 똑같이 물어봐도 크게 신경 안쓴다, 장난치듯 얘기한거였다 앞으로 얘기 안하면 되는거 아니냐, 참고 얘기 안하다가 이렇게 갑자기 직설적으로 스트레스 받은 얘기해서 친구를 무안하고 마음이 불편하게 만들었으니 도리어 미안해야하는거 아니냐 정도고요.

 

제 입장은 일단 질문도 질문이지만 빈도자체가 제겐 2년간 너무 큰 스트레스였고, 미혼인 친구가 부부 앉혀놓고 애는 낳아야하는거 아니냐는 질문도 주제넘다 생각하고, 악의는 없어도 본인은 결혼도 애도 안낳는다하면서 저한텐 낳아라 말아라 하는 것도 황당한 일이고, 아이 낳기 싫은 이유들을 나열하면 항상 그에 반박해서 나열해왔으니 제 입장에선 강요받는 기분이었고, 오랜시간 참다가 이야기했는데 그걸 또 미안해해야 하나 싶어 짜증나는 것 같아요.

 

다른 분들은 가볍게 타인들에게 애기 한명 낳으라고 하나요? 제가 유별한건가요? 그리고 전 성향적으로 타인에 대한 관심이 크게 많지 않고, 친구네 부부가 아이를 가질지 언제 가질지 그리 궁금하지 않은데 일반적으론 주변인들에게 가볍게 그리고 자주 물을 만큼 많이 궁금해하는 부분인가요? 뭐 결론적으로 저희 둘다 스스로가 잘 못했다고 생각은 안하고 있는 것 같아요. 좋아했던 친구를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로 안보는게 맞나 싶으면서도 제 상식으론 도저히 이해가 안가니까 마음이 안풀려서 이 마음대로라면 못 볼 것 같네요. 친구의 입장에서 대변 도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추천수68
반대수5
베플ㅇㅇ|2022.04.14 14:52
이게 왜 가볍게 물어볼 일이지. 임신에 관련된 주제는 애초에 부부의 성관계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아이를 가지라는 말은 성관계를 임신 될 때까지 자주 정기적이고 지속적으로 하라는 것과 다르지 않죠. 그래서 요즘은 부모도 조심하는 것입니다. 듣는 상대를 번식용 돼지쯤으로 만드는 건 종이 한 장 차이니까요. 그게 어떻게 장난이 됩니까? 그렇게 교양과 상식이 모자란 사람이 박사하면 뭐 달라질까요.
베플ㅇㅇ|2022.04.14 16:01
남의집 가족계획을 지가 왜 낳아라 말라야 돈이라도 보태줄꺼냐 키워라도 줄꺼냐 지도 안낳으면서 ㅋㅋㅋ 차단하시오
베플ㅇㅇ|2022.04.14 14:38
아이를 낳든말든 듣기 거북하다고 하면 미안하다고 그런듯이 아니었는데 앞으로 조심하겠다고 해요 애기 얘기 물으면 넌 언제 시집가냐고 똑같은 사람이 되던지요 꼭 그런애들보면 남이사 결혼을 하든말든 무슨상관이냐개지랄을 떨어요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