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대 후반 결혼 이야기가 오고가고있는 사람입니다.
결시친에 올리는 이유는 저나 남자친구나 양측 부모님 모두 결혼 전제로 서로를 만나고 있다는걸 인지하고 계시고, 조만간 얼굴을 보자는 말씀이 나왔기 때문입니다.만약 방탈출이라면 정말 죄송합니다.
친구에게 말하자니 제 얼굴에 침뱉기라, 말할 곳이 없어 사람이 가장 많은 곳을 택했습니다.
모든게 순조롭고 평화로운데 저만 마음이 답답하고 우울해서 제가 뭘 잘못하고 있는지 조언 얻고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요지는 이렇습니다. 예비신랑을 못믿겠다는것입니다.
저희는 일하다가 만난 관계이고, 예랑은 일종의 투자회사를 운영합니다 . (자세히 적으면 너무 알아보기 쉬워져서 대략적으로만 적는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저희의 연애에는 문제가 하나도 없었어요.
문제는 일년쯤 전에 일어났는데요.주말에 함께 있는데 예랑 핸드폰에서 '후기를 작성해달라'는 '숙박어플'푸시앱 알람이 떴어요.예랑은 자고있었습니다.
워낙 사업할때 직원들이나 거래처분들 숙소 잡아주는일이 다반사인걸 (불순한 의도 아닙니다.)잘 알고있는 터라 뭐 이번에도 그런거겠지 포인트나 얻을까 하고 어플을 켰습니다.
(저희는 결혼을 약속한 이후로 서로의 핸드폰 비밀번호, 통장 비밀번호, 각종 자산등을 오픈했고 언제든 서로의 휴대폰을 만져도 관계없다고 합의했습니다.)
그런데 숙박한 날과 위치가 저에게 말했던 일정과 완전 다른거에요.(예를들어 저에게 서울에서 일정이 있다고 말했던 날 지방에 있는 숙박시설이 결제된겉 같은)
그렇지만 해당호텔에 5분간격으로 두개의 결제가 있었기에 뭐 거래처분들이나 직원분들 늦게끝났나보다 했습니다.
근데 생전 처음으로 느껴보는 쎄함때문에 택시 앱 이용 내역을 보는데 택시를 타고 해당 호텔로 갔더라구요
뭐.. 택시 태워 보내드렸나보다 했습니다.
그래도 너무 기분이 이상해서 앱 이용 내역을 돌리다가 각종 이상한 증거들을 찾았고.결국 A라는 여성분과 함께있었다+스킨십이 있었다는걸 알아냈습니다.
예랑이에게 자초지종을 들은건 이랬습니다.
1. 해당 A씨는 오래전부터 투자해오던 곳이고 성과를 잘 내고있던 분이라 전폭적 지지를 해주고 있었는데, 얼마 전에 예랑에게 마음을 고백함.
2. 예랑은 본인 스타일이 아니라며 명확히 거절했고 A씨도 알았다고 했음.
3. 시간이 흘러 A씨가 예랑에게 요즘 심적으로 너무 힘들어 일에 지장이 생기고 있는데, 예랑이 함께 시간을 보내준다면 다시 기운을 차릴 수 있을것 같다며 하루만 같이 보내달라 부탁
5. 예랑과 A씨는 방 2개를 잡고 잠은 각자 방에서 자고 숙박일 당일 저녁시간 +다음날 오전시간에만 함께 놀기로 합의
대체 왜 하필 호텔이냐? > A씨가 원했다
같이 잘 것도 아니면 밖에서 놀아도 되지 않았느냐? > A씨가 호텔을 꼭 원한다 했다, 방은 2개였고 같이 안잤다. (정황상 확실히 같이 안잔건 맞더라구요..)
왜 이런 부탁까지 들어줘야 했느냐? > 워낙 성과를 잘 내고있고, 사실상 현 투자처중 가장 아웃풋과 전망이 밝다. 그동안 투자한 금액이 너무 커서 해당 업체가 잘 안될 경우 손실이 크기때문에 방어차원에서 그랬다.
애인 있다는 사실은 왜 말 안했냐 ? > A씨는 명확히 내 스타일이 아니고, 내가 애인이 있다고 하면 헤어지길 기다리며 짝사랑을 지속할까봐 그랬다. 애인이 없는 상태에서 거절하면 정말 자기가 맘에 안든거라 확신할거라 생각했다.
왜 스킨십을 받아줬냐? > 나는 막지 않았을뿐 내가 하지 않았다. 게다가 입맞춤만 했지 그 이상은 전부 거절했다.
입은 왜...?> 더 요구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해당 문제로 몇달간을 다퉜고, 많은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으로 이 문제는 해결되었습니다.(모든 일정 선 보고, 일정마다 해당 장소 인증, 모든 연락기록 카드 사용기록 오픈, 애인여부 밝히기 등)
그리고 한동안 평화로웠는데요,
저도 회사와 관련이 있기때문에 일적인 문제로 A씨, 저, 예랑, 기타 다른 관계자분들 다수가 모일 자리가 있었습니다.
여기서 제 속이 뒤집어지는 일이 있었는데, 뒷풀이 과정에서 A씨가 지속적으로 예랑에게 스킨십을 시도하고, 의도적으로 저를 무시하는듯한 행동을 하고 제 사업 분야를 대놓고 무시하는 발언을 했는데요.
(A씨와 저는 아무 일도 없었음 . 오히려 일때문에 한 두번 만났을 때도 화기애애하게 지냄, 개인적 연락X, A씨는 제가 애인인걸 모름)
케이스 1)
식당에서 자리를 바꿔가며 꼭 예랑 옆에 앉음, 웃을때마다 팔에 매달림, 식당에서 다음 장소로 옮기는 동안 다른사람을 다 제치고 예랑 옆에 딱 붙어서 옷자락이나 가방끈을 잡고감
예랑 : ? 전혀몰랐는데?;;; 그랬어?? 그걸 내가 어떻게 알 수 있어? 남이 봐야 보이는거지 난 못느꼈는데...
케이스 2)
제가 특정 행동을 할 때마다 고의로 저에게 시선을 집중시키고 꼭 귀엽다고 덧붙임제가 밥먹다가 찌개를 시켰을 경우
A씨 : 저기 글쓴님봐봐요~ ㅎㅎ 고기먹다가 찌개먹어~~귀여워~~~~~~~
제가 물건을 떨어트릴경우A씨 : 어머 글쓴님~~~ 잘 떨어뜨리나봐~~~~너무 귀여워~~~~ 아가같아~~
다 같이 서있을경우 (제가 키가 작습니다)A씨 : 제 머리를 끌어안으며 어머~~글쓴님 작고 귀여워~~ 우리집 데려가고 싶다~~~ 우리집에서 살래요~~~~~???
케이스 3)A씨: 저는 글쓴님 분야가 너무 이해가 안가요~ 한심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어요~~ 진짜 너무 한심해 보여요~~ 삶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게 하나도 없잖아요~~~~~~ 이용하는 사람도 거기에 돈쓰는 사람도 다들 너무 한심해요~~~
저와 관계자B씨 : 잘 모르시면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다. 어떤면이 그러냐
들어보니 제 분야를 전혀 알지도 이해하시지도 못하시고,어디서 아주 편향적인 일부 부분으로 만들어진 이야기를 가지고 한심하다고 말하고 계시더라구요. 대체 어디서부터 설명해야하고 뭘 반박해야할지 A씨의 이야기중 맞는 이야기가 하나도 없어서 그냥 "이쪽 분야 잘 모르실 수도 있죠"하고 넘어갔습니다.
여기서 분노한건 예랑의 태도인데요, 가만히 지켜보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이유는 '그게 이상한줄 몰랐다' 입니다.
A씨가 의도적으로 예랑에게 꼭 붙어있는것>원래 밝고 명랑한 사람이다 , 의도적으로 붙어있는 느낌은 못받았다.
제가 무언가 행동할 때마다 이상하게 반응한다는것>제가 예민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것 같아요.
제 분야에 대해 한심하다고 말했던 일>다시 생각해보니 A씨가 좀 무례했던것 같다고는 하더라구요.
제 입장은 이겁니다 : 나는 우리가 연인이라는 사실을 굳이 떠벌리고 싶진 않다. 나도 정당한 절차로 심사 거쳐서 투자받기 시작했고, 한참있다가 연인이 된건데 우리가 연인이라는게 밝혀지면 정당했던 모든 일들이 낙하산처럼 오해받을 수도 있다. 투자자와 사업체간에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 일으키고싶지 않다.그러니 나는 더더욱 조용히 지내고 있는것이다.굳이 늘 가장 멀리 떨어진 좌석에서 다른 업체분들과만 교류하고 있는거다. 근데 그러면 당신이 무례함은 알아서 쳐 내 야 하는 것 아니냐.
예랑 : 나는 솔직히 하나도 못느꼈다. 너가 속상했다면 미안하다. 근데 정말 몰랐다. 그렇다고 내가 뭘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다.
저 : 그래 정 아무것도 모르겠으면 이렇게 하자.
회식자리에서 A씨 옆에 앉지 마라 사람이 이렇게나 많은데 왜 항상 그자리에 앉냐. A씨가 굳굳이 와서 옆자리에 앉으면 핑계를 만들어서 다른분들 옆으로 가라
A씨가 나의 사업분야에 대한 무례한 발언을 할 경우 저지시켜라. 이건 나하나 뿐만 아니라 나와 같은 분야의 다른분들에게도 심한 무례이다.
예랑 : 알겠다. 전부 시키는대로 하겠다.
이렇게 끝났습니다.사과는 다 받았고, 전부 시키는대로 하겠다고 했는데 저는 왜 잊혀질만 하면 마음이 답답하고 눈물이 쏟아지고, 잊혀질만 하면 생각나서 일도 손에 안잡히고, 결혼이야기가 나오면 왜 자꾸 왠지모르게 속이 답답하고 슬퍼질까요...?
저 일을 여러번 꺼냈는데 그때마다 예랑은 계속 사과했고, 한번도 큰소리치지 않았습니다.이렇게 해달라 저렇게 해달라 하면 알겠다고 하고 시키는 대로 합니다.
시간도 오래 지났는데도 여전히 한달에 한번, 이주에 한번씩 갑자기 떠올라서 답답하고 우울해 죽겠습니다.
제가 뭔가 놓친게 있는걸까요?결혼 이야기가 정식으로 진행되려고 하니 마음이 싱숭생숭해서 그런걸까요?
제 문제가 뭘까요?
+덧,
지금까지 왜 헤어지지 않느냐>저 두 일 이후에는 지금까지 별 일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정말 진심으로 반성하고 다시는 비슷한 일이 없을거라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A씨와는 거리를 두는게 명확히 보였고 저에게 정성을 다하는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경제력이 탐나니 1년을 참고있던거 아니냐 >
별로..탐나지 않아요..아니라고 말하는게 신빙성이 없어보인다고 하실수도 있겠네요,, 결혼 이후에도 생활비 반반 각출 후 공동 사용, 이외 자기 수입은 자기가 알아서 쓰기로 합의했습니다. 예랑쪽이 가지고 있는 어떤 것도 공동 명의로 진행하지 않고 전부 예랑 명의 그대로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저도 누군가의 경제력이 탐날만큼 제 일에 자신 없지도 않구요..
그럼 왜 글 쓰는데?
이성적으로 보면 과거일+무조건 사과+내가 해달라는대로 다 해줌+재발 없었음+나한테 너무 잘해주고 사이 너무 좋음 >근데 왜 나는 계속 옛날일이 생각나는거지? 여서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