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지나고 와보니 헤드라인이 되어있네요.^^;;
(박군에게도 알려줬어요 ㅋ)
그나저나 댓글 보니 이런 경우가 많은 것 같은데... ㅠㅠ
외국인에게 다시 오고 싶은 대한민국을 만들어줬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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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톡을 즐겨보는 27살의 회사원입니다.
이제 조금 있으면 퇴근시간이네요~ㅎㅎ
업무 마무리하고 조금 여유가 있어서 어제 있었던 일 말씀드리려구요.
사전 설명을 약간 드리자면,
제 고등학교 때 친구 박군은 일본인 여자친구랑 사귀고 있습니다.
이번 크리스마스에 그 여자친구가 친구(역시 일본인) 2명이랑 놀러왔습니다.
박군과 여자친구는 영국에서 유학할 때 만나서 영어로 의사소통하고 있고
박군은 일본어를, 여자친구는 한국어를 거의 못하는 상태여서
그 친구들을 상대하기가 약간 부담스러웠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일본어가 (아주) 쪼금 되는 저에게 SOS요청이 들어왔더군요.
같이 저녁이나 먹자고, 그 친구들도 일본어를 할 수 있는 한국인을 만나게 되면
좀 더 즐거울 것 같다고 하면서 말이죠.
저도 사정상 남자친구와 같이 보낼 수 있는 입장이 아니고 할 일도 없어서
크리스마스인 어제 명동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불고기형제ㅋ;;에서 맛있게 저녁도 먹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두 분들은 한국에 처음, 혹은 두 번째 방문이어서 많이 들떠있는 상태였습니다.
불고기, 파전, 김치도 맛있다고 잘 드시고, 밑반찬이 무한 리필되는 것에 감탄도 하시고ㅋㅋ
(요즘 엔고라 ㅠㅠ) 화장품도 저렴하다며 쇼핑도 많이 하시고.
여튼 즐거워하는 모습에 한국인으로서 뿌듯한 마음이 들더군요.^^
그러다가 두 분은 남산타워와 동대문 새벽시장에 가고싶다고 하고
저와 박군 커플은 커피나 마시다가 헤어지자고 결정이 되서
박군과 저는 두 분을 택시에 태워서 남산타워로 가 달라고 기사님께 말씀 드렸습니다.
그런데 조금 후에 전화가 와서 남산에 올라가려면 케이블카를 이용해야 한다고 해서,
일단 택시에서 내린다는 전화가 왔더군요.
그러다가 30분 후...
아무래도 걱정이 되서 그 분들께 다시 전화를 해 봤는데...
그들이 사기를 당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ㅠㅠ
두 분이 케이블카를 타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왠 아저씨가 다가와서
능숙한 일본어로 케이블카 보다 내가 택시로 타워까지 태워다주겠다며
그들을 유인(?) 했다고 합니다.
아시겠지만 어제 날씨가 너무 추웠기 때문에 두 분은 망설이다가 타기로 결정했고
남산 근처까지 가서 내리는데.....
요금이 4천3백"엔" 나왔다고 합니다.
(원이 아니라 엔입니다.)
비싸다고 생각은 했지만 그래도 어쨌든 내고 내리려고 하는데..
심지어 인당 요금이라며 총 9천엔 정도를 (엔화로) 내라고 했답니다.
두 사람들도 사기라는 건 알지만 좀 무섭기도 하고, 경황도 없어서
그냥 주고 내리고 말았나 봅니다.ㅠㅠ
엔화 9천엔... 현재 한화로 생각하면 13만원 정도네요...
(남산 타워까지 택시로 올라갈 길이 없는데 근처까지 갔다는 것도 수상한데...
어쨌든 약 10분 남짓 택시 타고 13만원 나온 겁니다-ㅁ-;;;;;)
이 얘기를 전해들은 저와 박군은 정말... 부끄러워서 죽을 뻔 했답니다.
중국도 아니고... 도대체 우리나라에 대한 어떤 인상을 가지고 돌아갈까요?
물론 두 분들도 상황에 정확히 대처하지는 못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한국어 한마디도 못하는 사람들이 타지에서 얼마나 당황했을지 생각하면...
택시 넘버도 적어놓지 않아서 아무런 증거가 없구요,
어쩔 수 없이 그냥 120에 전화해서 자세한 상황과 아저씨의 인상착의만 설명하고
마무리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박군과 저는 한국인을 대표해서 정말 미안하다고 계속 사과해야 했답니다.
어제 저녁 9시 반쯤, 남산 케이블카 타는 입구에서 일본인 여자 두명에게 접근해
"일본어가능"이라는 글자를 앞에 붙여놓은 까만 택시
(뒷자리 좌석이 3개였다고 하니 아마 벤으로 추정됩니다, 설마 모범은 아니겠죠?)의
운전사님아. * 인상착의 : 파란 셔츠에 뚱뚱한 몸집, 약 4-50대로 추정
강아지야..
나라에 먹칠좀 하지마!! 쪽팔리게...ㅠㅠ
정말... 이런 일... 앞으로 없었으면 하는 마음에 적어 보았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만약 일본인 지인이 한국에서 택시를 탄다고 하시면
반드시 번호와 요금이 나와있는 영수증을 받으라고 말씀해주세요.
(영수증 주는 거 거부하면 경찰에 신고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일본어로 접근하는 삐끼(?) 기사들은 대부분 사기일 수 있으니
그냥 한국어로 목적지를 적은 종이를 보여주는 것으로 평범한 택시 이용하시길
적극 권장해 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