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마스 이브날.. 여자 친구가 없었던 저는 아는 동생과 함께 홍대에 클럽을 가게 되었습니다.
사람 무진장 많더군요. 그래도 뭐 놀러 온건데 잘 놀아보자! 이런 기분으로 클럽 앞에 도착한 순간
지갑은 집에 고이 모셔두고 온 저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순간 정말 담배가 피고 싶더군요. 그래서
담배 한 대 피며서 고민했죠. 그냥 이대로 집으로 갈 것인가.. 22살의 크리스마스를 결국 또 잠으로
보내야 하는가... 그래서 일단 카도로 뭐라도 먹고 집에 다녀 오자는 기분으로 닭집에 들어가서
닭을 시키고 먹는데 계산이 안되는 겁니다. 알고 보니 잠시 카드가 안되는 시간대에
딱 걸린 겁니다. 그래서 동생에게 나중에 찾아서 준다고 돈을 빌려서 결제를 하고 편의점으로
들어가는데 그 편의점엔 ATM기가 고장이 나있었죠. 진짜 그 때부터 웃음 밖에 안나오더군요.
이렇게 운수가 더러울 수가...있는겐가?
결국 전 다른 편의점을 찾아서 카드에서 10만원을 뽑아서 택시를 잡아 탔습니다.
홍대에서 제가 사는 안암까지는 왕복 택시비가 3만 5천원이 들더군요..^^
정말 돈을 땅바닥에 버리는 기분... 아는 동생은 택시에 잠만 잘 잤습니다. 미안한 마음에 집에
도착해서 몰래 숨겨둔 양주 한 병 꺼내서 동생과 먹고 다시 홍대로 택시를 타고 왔죠.
엔비를 가려는데 줄 서있는게 대박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렘으로 갔는데 거기도 마찬가지.
그러다 저랑 키가 거의 같은 왠 누님(?)이 한 분있었는데 정말 나이스 바디..여서 그냥 있었죠.
뭐 아무튼 정말 힘들게 안에 들어갔습니다. 이리 저리 왔다갔다하면서 놀고 있었죠. 그 때
정말 도도해 보이는 여자분을 보게 된겁니다. 친구와 함께 온 것을 보고 '아..때가 왔군'
이런 생각 밖에 안들더군요.
옷은 수수하게(다른 분들에 비해서..) 입었지만
빨간색 가디건과 청바지가 정말 잘 어울린 여자분이었죠. 그런데 갑자기 저에게
'나가는 길이 어디에요?' 라고 물어 보시더군요. (전 부비부비 생각도 못하고 그냥 옆에서 흐느적
거리고 있었습니다..사실 클럽 많이 안가봐서요..ㅠ_-) 그래서 정말 용기를 내서 어깨에 손을 올리
고 '저랑 조금만 더 노시면 안되요?'라고 말하면 되는 것을 '아..저쪽이에요'라고 말하고 말았습니
다......정말 ㅂㅅ짓 한거 같아요...
그 일행이 나가고 나서 정말 미치겠더라구요.. 지금이라도 빨리 나가볼까? 이런 생각 뿐이었습니
다. 결국 나가게 되었죠. 기다렸습니다. 그 모습이 보일 때 까지. 알고 보니깐 제가 나온 뒤에 따라
나왔더라구요. 그 때부터 정말 쪽팔리지만 졸졸 따라다녔습니다. 처음엔 하렘에 있으시더니
NB1으로 가시더군요. 그래서 담배피는척 하면서 따라 갔습니다.
또 다시 NB1을 나와서 NB2로 가시려고 하시더군요. 그 땐 사람이 많아서
포기하시더라구요. 전 또 따라가야 했기에 정말 티셔츠 하나입고 20분은 밖에서 서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하렘으로 들어 오게 되었죠. 그 때는 솔직히 포기했습니다. 정말 사람이 많아서
찾는건 불가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러다 바 쪽에서 담배나 한대 피려고 가는데 그 분 모습이 보인
겁니다. 그 도도한 팔짱 낀 모습은 아직도 안잊혀지네요 ㅠ_ㅠ 전 또 그 근처에서 아...
물어 볼 것인가 말 것인가.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는 동생은 막 웃으면서 빨리 ㄱㄱ를 외쳤죠.
전 '그래 용기있는 자가 미인을 얻는다고 했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대쉬 하는데 왠 돼지님이
그 여자한테 꼬랑지를 흔드는게 아닙니까..하지만 도도포스의 여자분 간단히 휙 던져버리더
군요. 전 그걸 보고..설마 나도 차일려나..? 이런 생각에 또 가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정말 우물쭈물
답답해 하고 있는데 아는 동생이 '형 저 여자 형보고 웃는듯?' 이란 말을 하는겁니다. 그래서 전 막
어쩔줄 몰라하는 제 모습을 그 여자분이 본건가..하는 마음에 약간의 용기를 가지게 되었죠.
그래서 딱! 그래서 가보자! 하는 순간..
왠 외국인 여자분이 '안녕하세요^^' 완전 빵긋빵긋하면서 다가 온겁니다. 술을 좀 먹었는지..
그냥 들이대더라구요...정말...^^..망할 기분이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남잔데
들이대는 여자 마다했을리 없습니다. 동생이 말하는데 그 여자가 그거 보고
'형 저 여자 표정 썩은거 같아..'라고 했습니다.. 전 그래도 에이 설마 하는 마음에 다가가서
물어 봣지만.. '죄송합니다..^^' 라는 말만 듣고 말았죠.. 그리곤 전 그 클럽을 빠져나왔습니다..
정말 뭐 이런 날이 다 있을까요?...정말 그 재 수 없 는 거 다 좋으니깐..
그 여자 분의 오해..혹은 마음을 돌려 보고 싶네영...망할...하느님 너무하거 아니에요?
-처음 써보는거라 답답하게 써서 죄송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