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부모님은 어릴때부터 동네 슈퍼 하나로 생계를 이어왔어요
당연히 전 대학 갈 생각도 없었고 19살 취업을 했습니다
처음으로 고정 수입이 생긴 저희 집은 처음으로 가족여행도 가고 외식도 하게 되고 마트에서 장도 눈치 안보고 살 수 있었어요 부모님께 용돈도 드릴 수 있어 저도 뿌듯했고 그동안 하고 싶었던 것, 먹고 싶은 것 자유롭게 이룰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그런데 많이 지원해준다고 생각하는데 어쩔 수 없는 궁핍했던 생활습관은 고쳐지지가 않네요......
기념일에 외식이라도 하면 용돈은 없냐 부터...
제가 음식이나 선물을 사들고 귀가하는 경우 얼마냐, 비싼데 뭐하러 사왔냐는 말부터 네이버에 가격검색 하시는 모습
외식이라도 하면 와봤냐, 왜 이렇게 비싸냐, 집에서 해먹으면 얼마 안한다, 맛도 없다 등등
한번은 남자친구가 과일 선물을 보냈는데 비싸기만 하고 상태가 어쩌고 저쩌고 화가 나서 그냥 먹지말라고 했더니 그제서야 맛있다고 고맙다고 하시고...
제가 물건이라도 시키면 궁금하다고 택배를 열어보고 (이건 제가 너무 싫어서 하지말라고 했어요;) 제 방에서 새로운 물건을 써보시고 좋다, 부럽다, 나도 사달라 해서 사드리면 안쓰세요
왜 자식이 선물해준건 아까워서 못 쓴다는 말도 있는데 저희 부모님은 그냥 쓴 걸 본적이 없어요 ㅋㅋ
그리고 저랑 나가면 당연히 제가 결제하는 것도 너무 싫어요
필요도 없는데 뭐 하나씩 집으셔서 계산대 위에 올려놓는것 같고 그냥 당연하게 지갑을 안들고 나오세요 ㅋㅋㅋㅋ
제 친구들은 부모님께 응석 부리면서 이거 사달라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아보여서 장난으로 사주면 안되냐 응석 부렸더니 돈 없다고 지갑 안들고 왔다고.. 휴
필요 해보이지도 않은걸 계속 사달라고 카톡으로 링크를 보내질 않나 하다하다 너무 짜증나서 나면 보면 돈돈 거리고 사달라하냐 화낸 적 있네요
그냥 저도 사드릴 수 있는데 왜이렇게 싫죠...
저도 이제 제 미래를 위해 돈을 모으고 싶은데 쉽지도 않고..
가난이 싫어 이른나이에 취업하고 벗어나고 싶었는데 결국 어릴 때 부모님께 듣던 소리를 제가 하고 있네요
가난은 벗어날 수가 없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