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나름(?) 고소득자 기혼 여성인데 퇴사 고민...
글쓴이입니다
|2022.05.24 07:05
조회 93,572 |추천 135
워우...
아침부터 역시 정신없이 지내다가
육퇴하고 이제서야 글 봤는데
생각보다 더 큰 관심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ㅠㅠ
오늘도 역시 힘든 하루 보냈어서
댓글 하나하나 꼼꼼히 읽었고,
어떤 댓글은 너무 공감도 되고 힘도 많이 되어 눈물까지 흘렸네요
대부분 제 상황을 공감해주시고
겪었던 경험들 얘기해주시며 조언해주셔서
정말 너무 큰 힘이 되었습니다.
일단 90프로 이상의 분들께서 도우미 쓰라고 하셔서
방금 남편과 댓글 같이 읽고
오후시간대 도우미 쓰는 쪽으로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제가 미련했어요.
요새 너무 우울해하고 무기력하기만 해서
그걸 헤쳐나갈 생각은 못하고
그냥 마냥... 힘들다... 다 그만두고싶다...
이렇게만 생각했던 것 같아요.
현실적인 방법들이 이렇게 많은데도요 ㅠㅠ
뭐랄까, 도우미 싫어서 안쓴거아니고, 몰라서 안쓴거아닌데
정말 요새는 나사 하나 빠진 사람처럼 살다보니
생각이란걸 안했달까요....?
그리고 제 스스로를 갉아먹고있는
죄책감을 떨쳐버려야 할 것 같아요!
아이에게 다양하고 건강한 요리를 해준다던지
아이와 최대한 많은 시간을 보내며
아이에게 모든 것을 쏟는 대단한 엄마들도 있지만,
저는 다른 방식으로 아이를 위해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해보려구요!
댓글들 보고 정말 위로와 용기 많이 받았습니다.
어쨌든, 이제 정신 좀 차린 것 같아요.
정말 감사합니다!!!!
전업이든, 맞벌이든 이 세상 모든 엄마들 존경스러워요!!!!
그리고...
제가 엄청난 고소득자라고 말씀드린 것 아닙니다.
이 글의 요지가 그게 아닌데
'고소득'이라는 단어에 꽂히신 분들이 몇 분 계신 것 같아서....
30대초반이라는 나이에 비해 제 스스로 만족하는 정도인거고,
더 많이 버시는 분들 당연히 많은거 아는데
그래도 일반적인 서민이 쉽게 포기할 금액은 아니니
그렇게 표현한거에요.
(본문)
카테고리 살짝 이탈한거 죄송합니다.
혹시 경험 있으신 분들
조언 부탁드립니다.
30대 초반 맞벌이 가정 여자,
어린이집 다니는 아기 하나 키우고 있고,
아이는 아파트 단지 내의 어린이집 종일반 보내는 중입니다.
둘째 임신 중입니다.
소득 수준은,
어떤 분들한테는 풉 하고 웃음날만큼 고소득이 아닐 수도 있고
어떤 분들한테는 높은 금액이라면 높은 금액일 수 있지만..
어쨌든 저는 현재 제 급여, 회사, 복지 만족하고 있습니다.
월 급여 세후 430만원,
연말 인센티브나 복지카드 등등
자잘한 복지들까지 합하면
연봉 원천 기준 8천만원 정도 나옵니다.
업종은 그렇게 비전있는 편은 아닙니다만
회사 자체가 안정적인 편이라
당분간은 잘릴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참고로 남편은 세후 460 정도.
연말 인센이나 복지는 그렇게 강한 편은 아니라서
저랑 연봉은 비슷하거나 해에 따라서 조금 높습니다.
남편은 집안일, 육아 매우 적극적으로 하는 편이고
요새는 제가 임신해서 제 수발까지 잘 들어줍니다.
하지만 업무가 좀 많은 편이라
7시 이전에 집을 나서서 출근,
퇴근 후 집에 오면 빨라야 6시 넘고,
늦으면 8~9시입니다.
어쨌든 남편에 대한 불만은 없습니다)
결혼 전에도, 결혼 후에도,
첫째아이를 낳은 후에도
무조건 직장은 존버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절대 그만둘 생각은 없었어요.
급여 수준이 만족스러워서도 있었지만,
회사 관두면 나중에 후회한다는 말을 너무 많이 들었어서요.
저 스스로도 학교 졸업 후 9년 동안 회사생활만 하다가
갑자기 주부가 된다는게 자신이 없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많은 고민이 들어서요..
일단, 둘째 임신을 하면서 몸과 마음이 너무 힘듭니다.
다행히 첫째때보다 입덧이 심한 편은 아니지만
첫때 임신때는 없었던 허리, 꼬리뼈 통증이 좀 심합니다.
조금만 무리하거나 오래 앉아있다 싶으면
꼬리뼈때문에 곡소리 납니다.
몸도 몸이지만,
첫째때는 마냥 행복하게 임신 기간 지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우울감과 무기력감이 좀 심합니다.
아마도 첫째때는 아직 육아를 경험하지 못한 데다가
첫 아이를 기다리는 설렘,
소위 말해 공주대접 받는 그 상황들 때문이었을 것 같아요
근데 첫째가 있는 상태에서 둘째를 임신하고,
게다가 그 상태에서 회사도 다니니..
정말 현실에 찌들어 있느라 태교는 커녕...
가끔 제가 임신했다는 사실도 잊을 정도로
일하거나, 육아하거나, 멍때리고있거나 입니다.
호르몬 변화도 물론 있겠죠.
둘째 임신 전에는 행복한 순간들이 더 많았는데,
요새는 너무 삶이 힘들고 불행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심지어 둘째는 철저하게 계획임신했던것이고
남편이나 저나 원해서 가진 것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우울해서 둘째에게 미안해질 정도입니다...
솔직히 남편에 대한 불만은 없으나,
기본적으로 요즘 사회에서 여자들에게 너무 가혹하다 라는
생각까지 듭니다.
맞벌이에, 출산에,
남편이 잘 도와주더라도 주양육자가 되는건 어쩔수없고
(아이 등하원시간도 여자가 주로 전전긍긍...
아이가 갑자기 아파도 여자가 우선적으로 연차 내는 경우가 대다수고..)
우울감이 생기다 못해 사회와 이 시대를 원망하는거죠.
이 부분은 공감하지 못하고 저를 욕하시는 분들이 있겠지만....
그리고 고민하는 마지막 이유로,
첫째 아이에 대한 미안함입니다.
8시~9시쯤 제가 어린이집 등원을 시키고 출근을 해서
5시~6시쯤 제가 어린이집 하원을 시키고
저녁을 바로 먹입니다.
일단 하원할때 가보면 어린이집에 3명 정도밖에 안 남아 있어요.
여기서부터 너무 죄인같습니다.
평일에는 아이 하원 후 길어봤자 4시간 정도의 시간만
함께 보낼 뿐입니다.
사실 그 3~4시간도... 피곤에 찌들어 있어서
제대로 놀아주지도 못합니다.
특히 요새는 임신해서 더욱더 놀아주기가 힘이 듭니다.
퇴근하고 집에 오면 바로 방전이거든요...
저녁식사 질도 당연히 좋지가 못합니다.
외식/배달음식이거나 집에 있는걸 주더라도
반찬은 늘 한두가지.... 그냥 최대한 간단하게 할수있는거 위주로
고기 구워주거나, 냉동돈까스/떡갈비/치킨너겟 이런거 구워줍니다.
요새 들어
내가 뭘 위해 돈을 벌고 있는거지 하는 회의감이 몰려옵니다.
현재 제 삶의 1순위는 아이와 가족인데,
이렇게 사는게 아이를 위하고 있는 것이 맞나 싶습니다.
맞벌이 가정이 다 이렇게 사는건가요...
제가 불량엄마라고 생각되시는 분들도 있겠죠.
요새같은 상황이라면 정말 그만두고 싶은데...
솔직히 현실적으로 돈이 제일 걸리긴 합니다.
둘 중 하나가 월등히 잘 벌면 포기가 쉬울텐데
둘이 너무 비등비등하니까 포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제가 그만두면 외벌이 500으로 아이 둘을 앞으로 키워야하는데
물론 가능이야 하겠지만
아이들에게 많은 것들을 포기하게 해야할 것 같아요.
어떻게든 참고 다녀야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까요?
혹시 계속 참고 다니시다가 오히려 그때 그만둘걸
후회하시는 분들도 계실까요..?
언제까지 참고 버티고 다녀야하는걸지....
아이 클수록 손이 오히려 많이 간다고도 하던데..
앞으로의 인생이 막막하고 우울하네요 ㅠㅠ
혹시 비슷한 경험 있으신 분들 있으시면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ㅠ
- 베플남자ㅣㅣ|2022.05.24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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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니가 제 딸이라면 지금 버는 금액을 모두 쓰더라도 사람을 써서 몸을 편하게 한라고 말 해 주고 싶네요. 5년만 지나면 완전히 바뀝니다. 5년후에 돈이 필요해서 힘들게 250벌거, 버티면 500쉽게 벌겠죠. 우울증이 올까 걱정은 되지만 돈으로 버티세요.
- 베플ㅇㅇ|2022.05.24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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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하면 첫째한테도 집중하고 행복할 거 같죠? 아니에요. 며칠 쉬고 좋겠지만 돈 걱정, 아이랑 긴 시간 보내면서 짜증내고 혼내는 일 많을 테고요. 몸도 무겁고 힘들겠지만 버티세요ㅠ 지금은 돈이 보답해주잖아요! 식구도 늘텐데 더 힘들어집니다. 전업하면 남편의 살림 참여도도 줄테고, 생활수준도 떨어집니다. 다 지나가요. 죽었다 생각하고 몇 년만 버티면 훨씬 좋아질 겁니다. 전문직 아닌 이상 그런 직장 다시는 못 구해요. 본인도 알잖아요? 아줌마도 쓰고 배달도 시키고 쇼핑하면서 스트레스도 풀고하면서 버텨보세요~
- 베플흄|2022.05.2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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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벌이 500으로 살 생각도 하시는 분이 본인 월급 다 털어서 이모님 구하시면 되죠. 휴직 1년하시고 애 조금 케어하시고 이모님이랑 같이 합 맞춰서 오래 쓸 분 구해놓고 복직하세요. 그리고 애한테 미안해 하지마시고요. 딸이든 아들이든 걔들이 살아갈 시대는 더 양성이 평등한 사회가 될건데 육아 때문에 여성인 엄마만 경력이 단절되는 모습 보여주지 마세요. 엄마든 아빠든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역할을 하는 모습 보여주는 것도 중요한 교육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