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발레를 하다 오디션에 지원하는 건 큰 결정이었겠어요.
발레를 계속 하면서 앞으로 ‘내 인생에서 발레만 하는 것’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물론 발레를 하는 동안 그 과정이 재미있고 배우는 점도 많다는 건 좋았는데요.
동시에 ‘이게 정말 내가 하고 싶은 꿈이 맞을까?’라는 생각도 계속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점점 K-팝처럼 다른 장르로,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는 무대를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어요.
그런데 막상 새로운 걸 시작하는 게 쉽지 않고, 유학도 하고 있었으니까
어떻게 하면 K-팝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는지도 몰랐고, 답답한 마음도 많이 들었어요.
그 와중에 코로나19로 K-팝 오디션이 다 온라인으로 바뀌게 된 거예요.
생각지 못한 계기가 생긴 거네요.
네. 그때 학교 발레 수업이 많이 없기도 했고, 집에 있는 시간도 길어지다 보니까
이런저런 생각이나 고민도 많이 했어요.
그러면서 ‘발레리나’라는 직업도 매력적인데,
지금의 일이 더 다양하게 꿈을 펼칠 수 있는 직업이라고 느껴졌어요.
고민도 많이 됐지만, ‘일단 해보자!’ 이런 느낌으로 오디션 영상을 보냈어요.
발레와 K-팝 안무 사이의 차이점도 있을 것 같아요.
몸을 쓰는 방법이 약간 다른 것 같지만 기초를 잘해야 한다는 건 동일한 것 같아요.
발레도 기초를 잘해야 하고, K-팝 안무도 기본을 잘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사실 K-팝 안무를 처음 배울 때는 아무래도 처음이다 보니까 어려웠는데요.
계속 배우면서 기본에 충실하기 위해 노력했어요.
그리고 발레할 때는 아이돌의 무대처럼 촬영을 많이 하지 않아요.
무대가 아무래도 관객석하고는 거리가 있다 보니까
관객들에게 제 표정까지는 디테일하게 보기 어렵기도 하고요.
그래서 그동안은 표정에 신경 쓰기보다는 동작에 많이 신경을 썼어요.
그런데 K-팝 안무는 카메라 촬영이나 클로즈업도 많이 있다 보니까,
‘지금부터는 얼굴 표정에도 잘 신경 써야겠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FEARLESS’가 본인의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을까요?
모든 것이 새로운 환경에서 두려움 없이 나아가는.
캐스팅 연락을 받았을 때 사실 학교에서 발레단 오디션을 준비하고 있던 시기였어요.
제가 앞으로 어떤 곳에서 어떤 일을 할지에 대해 고민도 많았던 시기였고요.
앞으로 제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도 잘 모르는 상황이었으니까요.
‘어디든 안정적인 길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상황 속에서 앞으로 어떤 걸 하고 싶은지 계속 생각하면서
K-팝이라는 이 새로운 길, 가수의 길을 선택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느꼈어요.
저는 고민이 있을 때마다 일기장에 고민을 적는데요.
그때 적었던 고민들, 생각했던 것들을 다시 보면
확실히 제가 하고 싶은 건 ‘새로운 길을 가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이 길을 선택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몇 개월 사이에 완전히 낯선 세계에 오면 어려운 부분이 많지 않나요?
정말 다른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사진 촬영만 해도, 발레 프로필 사진일 때는
오디션 제출용이다 보니까 얼굴만 잘 보이게 여권 사진처럼 찍거든요.(웃음)
그런데 이렇게 아이돌 프로필을 촬영할 때는 표정도 다양하게 해야 하는 차이점이 있어요.
표정 같은 게 계속 고민되는 부분이라, 혼자 거울 보면서 연습도 많이 하고 있고요.
낯선 환경에서 적응하려면 멤버들의 도움이 필요했겠어요.
제가 모르는 한국어 단어가 있어도 매번 물어보기는 그런데,
사쿠라 언니가 그때마다 따로 알려주고 있어요.(웃음)
그리고 다른 멤버들도 다 잘 해주고, 분위기도 처음부터 좋았던 것 같아요.
제가 처음 왔을 때도 다들 환영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서 잘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처음 다 같이 연습할 때는 뭔가 정신없기도 하고,
‘그냥 해야겠다.’라는 마음을 가지고 연습했는데요.
첫 안무를 배웠을 때 촬영한 영상도 있는데,
지금 보면 그건 정말 공개할 수 없는 영상이에요.(웃음)
그런데 데뷔 준비를 하면서,
지금까지 연습생 생활을 했던 언니들이나 동생들이 안무할 때 조언을 많이 해줬어요.
매번 자세하게 알려줘서 멤버들에게 배우는 점도 많고,
덕분에 잘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언니들과 동생들의 역할이 크네요.(웃음)
맞아요. 제가 외동이거든요.
실제로는 언니도 동생도 없으니까, 언니랑 동생이 있는 생활은 어떤 모습일지 잘 몰랐는데요.
이제는 자연스러운 일상이 된 것 같아요.
제가 외동이고 유학도 혼자 갔고, 사실 혼자 개인 시간을 갖는 것도 좋아하거든요.(웃음)
그래도 이렇게 모여 언니들은 분위기를 이끌어주고,
동생들은 애교도 많고 귀여워서 이런 생활이 더 재밌어요.
요즘 멤버들과 다 같이 있는 시간이 정말 많은데,
평소에는 늘 멤버들끼리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면서 지내는 것 같아요.
또 다 같이 연습할 때는,
모두가 좋은 무대를 만드려는 목표를 가지고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기도 하고요.
모두가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는 팀이라는 게 너무 특별한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 제가 이 팀에 올 수 있어 너무 좋아요.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팬들과 만나고 싶으세요?
제가 아직 K-팝 아이돌의 길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으니까,
팬들에게 앞으로 점점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팀으로서는 저희의 목표, 꿈을 향해 달려 나가는 그런 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고요.
그리고 제가 발레를 했을 때도 무대와 춤을 통해서 많은 사람에게
‘힘과 긍정적인 에너지, 감동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어요.
지금은 K-팝 가수라는 다른 길을 가지만 그 마음은 여전히 똑같아요.
늘 그러한 마음을 가지고 무대와 음악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힘을 줄 수 있는 그런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