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내게는 두가지 종류의 사람들이 있었다.
나를 위해 바뀌어줄 수 있는 사람.
나를 위해 조금도 변해주지않을 사람.
나는 전자를 우리라고 불렀고 후자를 세상이라 불렀다.
세상은 절대로 내게 귀기울여주지도, 타협해주지도, 변화해주지도 않았다. 내가 기쁘던, 슬프던, 세상은 상호작용만 반복할 뿐. 너를 위해서도, 나를 위해서도, 멈추지않을 톱니바퀴.
그래서 너만은 내게 우리이기를 바랐다.
너와 함께 삶을 살아가는 우리. 너를 위해 내가 변화할 수 있는 우리.
하지만 너는 내게 세상이더라. 마음이라는 것은 npc에게는 아무의미가 없는 것이니, 너에게 나는 그러하였을까?
그렇게 너는 내 세상이 되었다.
너밖에 없는 것같은 거대한 세상.
타협하거나, 꺾이거나.
그 곳에 우리는 없지않으냐.
그러나 세상에게는 잘못이 없다.
그러니 너를 사랑한 나 역시 그러하다.
하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참으로 외로운 일이다.
비어버린 마음은 공허하고
오늘도 세상은 밝게 빛나는구나.
너라는 이름의 세상은...
바보같다, 바보같아.
이딴 것이 너를 향한 시라니.
너를 향한 마음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