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도 출산도 절대 하지 않겠다고 자신 했었던 30대 중반 여자입니다.행복한 가정에서 맑게 자라온 남자와 몇년 연애 후 결혼 한지 몇년 되었어요.결혼은 하지만 애 낳을 생각 없고 잘 기를 자신도 없다 이야기 하고 결혼 했어요.양가 부모님께서 아낌없이 지원해주시고 저도 남편도 커리어 잘 쌓고 있고평균적으로 한국 대비 육아가 덜 힘들고 조금은 경제적인 해외에 거주 하고 있지만몇십년씩 책임지고 잘 키워낼 수 있을까 의구심만 들 뿐 도저히 자신이 안생기더라구요.
그런데 요즘 제가 애를 보는 태도가 너무 달라요.예전엔 어디 마트에서라도 애가 자지러지면 빠르게 도망 가기 바빴는데요즘은 '애가 표현할 방법이 우는거 말고 어쩌겠어' 하고 안쓰럽기만 해요.애기는 애기대로 이쁘고 초등학생은 학생대로 이뻐요.형제자매랑 엄마아빠랑 공원에 앉아있는 걸 보기라도 하는 날엔너무 아름다워 보여서 마음이 벅차기까지 해요.
제가 이렇게 된 데에는 남편과 시가의 영향이 큰 것 같아요.시부모님은 옆에서 봐도 서로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는 서로임이 늘 느껴지게 행동하세요. 시부모님과 남편이 의사소통하는 방식을 보자면 자식과 부모가 서로를 하나의 독립적인 인격체로 존중한다는게 보여요. 가족끼리 사랑하고 아끼는 건 두 말 할 필요도 없어요. 저는 저대로 얼마나 이뻐해주시는지.. 늘 제 마음이 넘쳐나게 표현해 주셔서 감동받게 돼요.이런 분들과 자주 대화하고 배우다보니 이런 가족이라면 나도 할 수 있으려나? 하는 욕심이 생기는 건지 뭔지 애를 낳아볼까? 하는 생각이 자꾸 들어요. 친정 부모님도 정말 훌륭하고 대단하신 분들인데 시부모님을 보고 이런 생각이 든다는 게 뭔가 신기하고 이상해요.남편도 시부모님도 친정부모님도 아무도 저한테 애 낳아야지? 애 안낳아? 같은 말은 한번도 한적이 없어요.오히려 내가 낳겠다고 하면 어쩔래? 라는 식으로 던져본적은 있는데 무조건 제가 원하는게 먼저이고 필요한건 당연히 최대한 지원 해주겠다고 해요.
그래서 너무 궁금한데.. 애를 낳겠다고 했다가 안낳겠다고 돌아선 사람은 많은데..애를 안낳겠다고 했다가 낳은 친구가 주변에 없어요.저처럼 난 출산/육아 안해! 했다가 어떤 이유에서든 출산/육아를 겪게 되신 분의 이야기가 듣고 싶어요.호르몬 변화는 잘 극복이 되던가요? 아이를 원망하진 않으셨나요?책임감 가지고 행복하게 살아지나요? 출산 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다른 결정을 하실 것 같나요?참을 수 없이 힘들었던 게 있다면 어떤 게 있으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