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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다들 친정엄마랑 성향이 잘 맞으신가요?

|2022.05.30 15:02
조회 16,175 |추천 16
--- (추가)
출산을 앞두고 괜히 혼란스러운 맘에 끄적인 글이었는데 우연히 다시 들어왔다가 오늘의 판이 되었던걸 보고 깜짝 놀랐네요.작성해주신댓글들을 모두 읽어보았습니다. 공감해주시는분도 계시고 엄마에게 잘하라며 꾸중하신 분들도 계셨는데 그 중 한 댓글을 보고 제 감정이 어떤 감정인지를 알게 됐어요.

 


커서 보니 저희 부모님은 참 좋은분들이시고, 다정하고 선한 분들이었어요.다만 두분다 스무살이 갓넘은 어린 나이에 저를 낳고 출산해서 저를 키웠는데 그 삶이 많이 고돼서 장녀였던 제가 엄마의 힘듦을 그대로 체감하며 컸구요.어릴 적 저는 늘 어른스러워야 칭찬을 받았기 때문에, 또래보다 철이 빨리 든 아이였어요.마음은 아니었지만 항상 어른스럽게 행동하며 칭찬을 고파했던 것 같아요.원래의 성향도 있긴 하겠지만, 아마 그래서 더 독립적으로 살아왔던걸까 싶네요.
내가 힘이되어줘야 하는 엄마에게 무언갈 부탁하는건 늘 어려웠고모든게 여유로워진 지금에야 엄마는 저에게 무엇이든 주고싶어하는 엄마가 되었네요.저는 그 사이에서 혼란스러웟던것같아요.
댓글들 감사합니다. 새삼 생각이 많아지는 날이네요. 감사합니다.






------- (원글)
요즘들어 부쩍 친정엄마랑 부딧히네요.제가 못된건지... 그냥 안맞는건지.. 아니면 호르몬의 변화로 일시적인 감정으로 혼란스러운건진 모르겠지만생각이 많아 끄적끄적 글을 써봅니다.
저는 독립적인 편이고 어릴때부터 성격이 좀 그랬던 것 같아요.초등학교때 부터 혼자 40분 넘는 거리를 버스타고 등교하면서도 창밖보며 지내는 시간이 좋았고혼자 여행을 다니거나 하는것도 좋아하는 편이었어요.
결혼 전 자취할 때 느낀 그 자유로움이 좋단 생각은 했지만그런거야 미혼이라면 대부분 할 수 있는 생각이라 생각했어요. 
결혼 후 여러 부분으로 엄마랑 안맞는 것 같다 느끼는 일들이 생기는데요즘들어 괜히 좀 혼란스럽네요. 몇 가지만 예를들어볼게요.
1) 신랑이 출장가거나 집에 없는날, 제가 친정에 놀러와서 맛있는것도 해달라고 하고 놀다 가길 원하세요. 저는 원래도 혼자 잘 노는 스타일이라 신랑 없으면 결혼 전 자취하던 때 같은 느낌에 더 편하게 집에서 쉬거든요. 아님 여행가거나 놀러가거나.. 혼자 영화를 보러 가기도 하고. 모임도 좋아해서 모임 친구들을 만나러 가기도 하고.
2) 제가 임신중이라 신랑이 없을땐 혼자 병원에 다니는데, 왜 혼자병원엘 가냐며 엄마한테 같이가달라고 하지. 하며 속상해 하세요. 저는 엄마랑 같이 병원갈 생각을 1도 못했어요 정말.. 앞으로도 혼자갈거에요; 엄마랑 같이가게되면 버스타고 오라고 하는것도 미안하고, 아니면 제가 굳이 태우러 가서 병원 같이 갔다가 다시 모셔드리고 와야하는데 그것도 너무 번거롭잖아요; 엄만 분명 버스로 오고 가고 하겠다고 하실건데.. 굳이 그렇게까지 할필요가 있나 싶은거죠 전;; 그냥 혼자다녀오면되는데.
3) 결혼 직후, 엄마는 집안 살림이나 집청소 같은걸 도와달라고 하길 원하셨어요. 엄마가 와서 같이 청소도 해주고 집안일도 도와주고, 먹고싶은 음식도 해주고 하고싶으셨나봐요.저는... 독립된 새 가정을 만든거고, 이제 그 일들은 제가 다 하는게 맞다 생각이 들거든요. 만약에 많이 아프거나 입원을 하거나 하는 일이 생겨서 신랑이 혼자 하기 어렵더라도 저는 가정부를 돈주고 부를거같아요;;
4) 반찬을 직접 해먹거나 사먹는 편인데 엄만 해주고싶어하세요.. 저는 괜히 엄마 힘들게 일 시키고 싶지 않거든요ㅠ 엄마도 쉴 땐 쉬어야죠ㅠㅠ

너무 소소한 부분이라 그냥 이정도만 생각나는걸 적었는데,엄마는 늘 서운해 하시고, 이런 일로 다투게 되어 제가 화를 내면 엄마가 미안하다고 늘 저한테 사과 하시는데..자꾸 죄책감이 들고 내가 잘못하고 있는건지, 엄마랑 그냥 안맞아서 그런건지부쩍 생각이 많아지네요ㅜ
다음달에 출산인데.. 아기 낳고나면 더 걱정이에요. 제가 워킹맘이라 엄만 분명 아이 봐주고싶어하실텐데, 저는 저랑 아기가 좀 고생하더라도 제가 다 해내는게 맞다싶거든요.그리고... 아기를 봐주시게 되면 지금처럼 가정 분리가 더 어려울거같아서..머리도 아프고 좀 고민스럽네요...
추천수16
반대수26
베플오랜만에|2022.06.01 18:41
이거 댓글달려고 로그인했어요 제가 딱 진짜 글쓴이님같은 성격이예요 혼자서 뭐 하는거 좋아하고 오롯이 혼자 있는 시간도 너무좋고 결혼을 했어도 신랑이 가끔 출장가거나 하는 날이 있으면 집에 혼자 있으면서 조용한 날을 지내는 것도 좋아하구요 친정 가는 날도 몇달에 한번 결혼하고 나니 친정도 내집이 아닌듯이 편하지도 않고 잠은 내 집에서 자고 싶고 그냥 친정 가는게 그리고 부모님이 저희집에 오는게 하나의 숙제 같다는 느낌도 많이 받았어요 근데 엄마는 기다려주지 않더라구요 나는 젊으니깐 내시간은 무한대일거 같지만 엄마의 시간은 빠르게 흘러가고 엄마는 점점 전과 다르게 쇠약해져 가고 나이를 먹어가는게 보일때마다 함께 보낼 시간들이 많지 않다는걸 느꼈어요 내가 더 다가가야지 난 엄마딸이니깐 엄마가 더 늙기전에 함께하는 시간을 늘려서 추억도 많이 만들어야지 하고 생각하게 되는 때가 오더라구요 돌이켜 보면 엄마에겐 나밖에 없더라구요 엄마도 엄마가 보고싶고 엄마랑 조잘조잘 수다떨고 싶을텐데 그럴 엄마가 이젠 안계시니 내가 이젠 우리 엄마의 딸이자 엄마역할을 해야겠다 생각이 들었어요 아마 글쓴님도 어느순간 느껴지는 때가 있을꺼예요 지금이야 엄마랑 만나고 엄마가 자꾸 뭐하자 하는 이런 순간들이 버겁고 숙제같지만 이 시간들 조차도 아주 많이 소중해지는 시간들이 올꺼예요
베플ㅇㅇ|2022.06.01 19:00
95세인 우리 할머니도 우리아빠 안경쓴지 50년됐는데 볼때마다 안쓰러워하심. 다리에 철심박으셔서 거동도 힘든데 아빠오면 부엌가서 아빠 밥밑에 계란후라이 넣어준다. 자식이 당연히 늘 더해주고 싶은 존재이지 해주실때 많이 받어라. 그것도 부모에 대한 보답임.뭐든 감사하게여겨~ 근데 나도 우리엄마가 들지도 못할무게의 음식택배 보낼때마다 짜증냄ㅋㅋㅋ 매년 올해는 더 잘해드려야지 불평하지 말아야지 진짜 그런다. 언젠가 이런택배 쌀 힘도 요리할 힘도 없으실건데 불평하면 안될거잖아~
베플어이상실|2022.06.01 18:15
지금은 임신중이니 혼자서 잘할 수 있을 거 같죠? 현실은 아기 낳고나면 누가 안도와주면 내 먹을거 챙길 시간도 없고 잘 시간도 없어요. 그리고 워킹맘이라면서요.. 그럼 더더욱 엄마가 도와준다면 고맙죠. 육휴 1년쓴다해도 겨우 돌지난 작은 아기 어린이집 맡길 일 있어요??? 배가 좀부르신듯..도와준다할때 고맙다하고 용돈 두둑히 드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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