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시작은 가벼웠어.결혼까지 할거라고 생각했던 7년을 만난 연인이랑 헤어지고자포자기한 심정으로 아무나 만나 원나잇으로 하루하루 보내던 날이었으니까..
그날도 여느때 처럼 어플로 내 취향의 남자를 찾고 있었고 큰키에 넓은어깨를 가진 니가 눈에 들어왔지. 아무 부담없이 하루 만나보고 아니면 그냥 빠이빠이 라는 생각으로 그렇게 가볍게 연락을 시작 했는데 너의 시작이 가볍이 않아서 좀 놀랬어.
다른 사람처럼 내 몸만 원했으면 이렇게 까지 상처 받지 않고 그때 끝나버렸을까?첫만남에 이미 너한테 반해 버려서 내 심장이 다시 이렇게 누군가에게 뛸수 있구나 하고 신기 했는데...그때 이 만남을 멈췄어야 했나...
너랑 산전수전 다 겪고 너의 집안사정, 내 집안사정 모두 알게 되면서 내가너한테 많이 의지했던것 같아. 너도 알다시피 우리집 많이 어려웠잖아..동생은 사기당해서 빛더미고 엄마는 나만 나라보고...아빠는 집안을 풍비박산 내는것도 모자라 바람피는 여자랑 집나가 버리고...그때 나는 재정신이 아니어서 내가살던 7층 아파트 난간을 바라보면서 뛰어 내려 버리면 이모든게 끝나고 난 행복해 지지 않을까 생각했다. 반쯤 정신이 나갔을때 현실에서 살게 해줬던게 너라서 난 지금도 니가 원망 스럽지는 않아.
내가 좋은사람이라서 나랑 계속 만났다고 했지? 그래서 너도 더 좋은사람이고 싶었다고..근데 나도 좋은사람은 아니야..나도 너처럼 니가 좋은사람 같아서 더 좋은사람이 되고 싶었을뿐..그렇게 노력했을뿐 이지..
내가 입버릇 처럼 그랬잖아..도박, 폭력, 바람 이것들 중에 난 바람은 진짜 못참는다고...이건 진짜 아는순간 손절이라고...그랬어야 했는데 어찌된 일인지 그걸 알아버린 순간 사고가 정지하고 현실감각이 없어져서...너와 그아이의 카톡을 읽는순간에도 남의 일을 보는것 같았어.그리고 아무것도 할수가 없더라...그대로 아무연락 없이 집으로 갔어야 했나...니가 없는 너의 집에서 일어 나야지, 집에 가야지 생각 하는데 몸은 움직여 지질 않더라...가슴속에서 폭풍이 휘몰아 치는 감각을 너는 알까? 배신감이 나를 집어 삼켜서 가슴이 꽉막히고 숨도 안쉬어 지더라...근데 그순간 까지도 아닐수도 있다고...그렇게 생각하는 내가 너무 한심하고 바보 같았어.
이렇게 남은 감정을 아무도 모르는 인터넷에 토해내는 이순간에도 나는 내 스스로가 너무 바보같다는 생각밖에 안들어. 혹시라도 니가 이걸 읽고 생각을 바꾸지 않을까? 내가 널 붙잡고 있으면 우린 계속 인연이 이어지지 않을까? 그런생각이나 하면서 말야...지난순간을 계속 돌이키면서 내가 더 잘 했다면, 내가더 신경썼다면, 내가더 노력했다면...그런생각만 도돌이표 처럼 하고 있는 내가 너무 한심 스럽다. 니가 변명이라도 해주길바라는 내 마음이 내가 평소에 항상 말했던 한심한 인간들이 하는 짓인데 그걸 내가 하고있네..난 어디까지 바닥으로 내려가야 널 놓고 자유로울수 있을까?
김윤아가 말하는 풀리지 않는 의문들, 정답이 없는 질문들은 이런걸 말하는 건가보다..그 모든걸 알고 너랑 연락하고 너를 다시 보기까지 겨우 48시간이 채 되지 않는데 이 짧은 시간이 너의 집에서 나혼자 너를 기다리는 이순간이 나에게는 어떤걸로도 표현할수 없는 지옥이 되었어. 이모든걸 참고 이겨내는건 순전히 내 몫이니 너는 나에게 미안해 할것도 없고, 미안해 하지 않아도 된다. 이렇게 일이 되버린 것도 누구의 잘못도 아니니까. 다만 니가 정말 다른사람을 만나보고 싶었다면, 나와의 관계를 진작에 끝내 버리고 다른 사람을 만났다면 어땠을까? 그랬으면 우린 이렇게 까지 서로의 밑바닥을 보지 않아도 됐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아.
나랑 지난 3년을 함께 해줘서 너무 고마웠고 니가 만난 여자중 내가 첫번째 일거라고 자신할수 있을 정도로 너를 정말 사랑했어. 나한테 설레는 감정이 어떤건지 좋은 연애는 어떤건지 알려줘서 너무 고마워. 니가 했던 말처럼 나를 이만큼 생각해 주는 사람은 다시 못만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니가 다른사람과 함께 해야 행복 하다면 니 행복을 응원해 주고싶다. 꼭 행복해져서 니가 원하는 삶의 모습을 쟁취했으면 좋겠다. 다치치말고, 슬프지 말고, 힘들지 말고...더 행복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