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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한테 당했는데 너무너무 슬퍼요

ㅇㅇ |2022.06.17 08:05
조회 132,461 |추천 940
제가 대학 다닐때 왕따 당해서 자퇴했거든요
마음이 원래 여려서 싫은 소리도 못하고 당하기만 하다가
도망치듯이 학교 그만뒀는데
그 이후로 사람이 무서워서 히키코모리로 지냈어요

그러다가 우연히 오픈채팅에서 동갑내기 친구를 알게 됐고
그 친구도 저처럼 우울증 대인기피증을 앓고 있어서
집에만 있은지 오래 됐다 하길래 마음이 많이 갔어요
그렇게 2개월간 매일 연락하고 지내다가 서로 용기내서 커피 한잔 마시게 됐어요

그렇게 친구가 됐고 얼마 안지나서 한번 더 만나자 하길래
나갔더니 모르는 사람 한명이 있더라구요

그 사람도 나랑 비슷한 상처가 있는 사람인데 저처럼 오픈챗에서 알게 되서 오늘 처음 만난거다, 우리 셋이 친하게 지내자 하더라구요

지금 생각하면 되게 이상한데 그때 저는 저랑 같은 아픔 가졌으니 제 얘기에 공감 해주고 서로 위로 해주는거라 생각해서 이상한걸 몰랐어요

그렇게 셋이서 초반에는 평범하게 서로 있었던 일 얘기하고,
또 재밌는 얘기도 하고 영화보고 밥먹고 커피마시고 가끔 술도 한잔 하고 그렇게 되게 친해졌어요
공통점이 있으니 쉽게 친해지는거라 생각했어요

근데 둘이서 갑자기 교회를 다닌다고 하더라구요
둘다 기독교라고... 저는 무교여서 굳이 교회 가고 싶지 않다고 했더니 처음부터 권하진 않았고 제 눈치를 보더니 둘만 아는 얘기들을 주고받고 교회에서 있었던 일을 늘어놓으니까 단톡방에서도 만날때도 소외감을 느끼게 됐고 결국은 제 발로 두 사람이 다니는 교회에 따라가게 됐어요
신도들이 다 제또래였고 저한테 굉장히 잘해줬어요

한발 물러서서 보면 만남부터 그 교회까지 전부 다 이상한데도 그때는 이상한걸 몰랐어요
그냥 또래들이 잘해주니까 친구라고 생각했으니까 믿었어요

그러다가 각종 매스컴이나 시사 프로그램에서 신천지에 관해 알게 되었고 여러가지 사건을 겪으며 아! 이 두사람이 신천지고 처음부터 작정하고 나를 속인거구나
두사람은 오픈챗에서 처음 만난게 아니고 두사람은 원래 알던 사이였고 내 경계를 풀기 위해 모르는척 한거구나
그리고 나랑 비슷했던 그 두사람의 과거도 나랑 친해지기 위해 꾸며낸거구나

두사람과 친해진지 1년이 넘어서야 깨달았어요

처음에는 화가 났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슬펐어요 그냥

나는 두사람한테 내 속 얘기도 다 하고 마음을 많이 줬는데 그 두사람은 나를 속이기 위해 다가온거고 나를 친구로 생각하지 않았고 내가 좋아하던 두사람은 사실 존재하지 않는, 가면을 쓴 존재였구나 그런 생각이 드니까 미친듯이 슬펐어요 그냥

두사람은 형식적으로 사과하고 저보고 신도가 되면 계속 같이 친하게 지낼수 있다고 끝까지 저를 꼬셨는데 다 뿌리치고 나왔어요

신천지는 절대 되기 싫어서... 근데 두사람을 잃기 싫어서 마지막까지 고민했었어요
왜 신천지가 되는지 좀 알거 같더라구요....

지금은 그냥 많이 슬프네요. 셋이서 같이 영화보고 놀러가고 그랬던게 생각나서요...
셋이서 엄청 재밌게 놀았거든요 만나면 배꼽빠지게 웃기도 했고 같이 술먹다 울기도 했고
정말 오랜만에 또래들이랑 어울리는거였고 또 제 감정도 드러낸거여서 후폭풍이 크네요

신천지는 정말 나쁜거 같아요 ㅠㅠ
추천수940
반대수28
베플남자ㅇㅇ|2022.06.17 08:57
그런 독한것들의 작업에도 잘 빠져나오는거 보니 대단하신것 같습니다. 본인을 잘했다고 스스로 칭찬해도 좋을정도에요!
베플남자ㅇㅇ|2022.06.17 15:20
신천지 전형적인 수법. 주로 대학교에 잠입해서 혼자 다니는 아싸 노린다고 하더라구요
베플ㅇㅇ|2022.06.17 20:29
쓰니, 근데 반대로 생각하면 아무리 그 사람들이 목적이있이 접근했다하더라도.. 님이 괜찮은 사람이라 1년을 울고 웃고 했겠죠. 전 쓰니가 다른 관계도 잘 만들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하거든요? 쓰니는 앞으로 좋은 인연들 만들거니까 주눅들지말아요.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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