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화
*
수연은 눈을 떴다.
대학교 학생들로 와글거리는 카페 카운터에 소음이 제일 먼저 들려왔다.
안 그래도 지루했던 수업이 더 지루하게 느껴졌다. 그래도 늘 꼿꼿한 자세로 수업을 듣던 수연은 책상에 팔을 괴고 하품을 했다.
오전에 전공 교수 수업이라 아이들은 다들 눈을 크게 뜨고 수업에 집중하고 있었다.
수연은 오늘따라 집중이 안된다고 생각했다.
수연은 천장을 쳐다봤다. 하얀색 콘크리트에 조그만 금이 가있었다.
어제 밤 혼자 영상을 보던 자신의 모습이 떠올랐다.
혼자 쿡쿡쿡 웃었다. 이틀 전만 해도 상상할 수도 없는 자신의 모습이었다.
금기를 깬것만 같았다. 묘하게 짜릿했다.
어제 밤 망설이던 수연은 결국 사이트에 들어갔다.
눈을 질끈 감은 수연이 눈을 뜨자 처음 본 화려한 사이트가 열려 있었다. 역시나 너무 적나라하고 선정적이었다.
이것 저것 구경하며 수연은 신세계 눈이 커졌다.
고등학교 때 역하기만 했던 그때와는 느낌이 달랐다.
“예쁘다”
아름다운 얼굴과 몸을 가진 여배우들이 아름다운 목서리와 몸짓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수연은 그녀들이 부러워질 정도 였다.
‘과연 나도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이 영상 저 영상 찾아보던 수연은 갈수록 흥미가 돋았다.
점점 집중하던 수연의 조그마한 팔에 전율이 흐른다.
마치 자신이 성준과 능숙하게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수연은 온몸이 달아 오르는 것을 느꼈다. 자꾸 성준과 보냈던 밤이 생각났다.
‘내가 이렇게 될 수 있다면’
수연은 눈을 크게 뜨고 한 장면 한 장면을 머리속에 담아두었다.
가끔 스페이스바를 눌러 정지 해두기 까지 했다.
영상 속 배우가 자신이 되고 남자가 성 준으로 바뀐다.
…
‘아마 거의 밤을 새서 피곤한걸 수도’
수연은 교수의 구두 위 언발란스한 무지갯빛 양말이 눈에 들어왔다.
“푸핫”
교수는 수업을 멈추고 모든 학생의 시선이 수연에 머문다.
수연 초인적인 스피드로 엎어져 자고 있는 척을 한다.
모두가 수연을 의심하지만 물증이 없어 다시 진행되는 수업.
수연의 뒤에 앉은 절친 준희만 이상하게 수연을 바라보고 있었다.
팔로 감싸고 책상 밑을 바라보고 있던 수연은 소리없이 웃고 있었다.
늘 모범적으로 살아온 자신에게 이런 헤프닝이 일어나다니…
수연은 조그맣게 혼잣말했다.
“너무 재밌어”
<다음 화 에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