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매번 눈팅만 하다가 처음으로 글을 써보네요.
저는 외국계 회사에서 사무직으로 일하고 있는 30대 초반의 여자입니다.
현재 2년정도 만난 동갑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저희는 왕복 3시간 정도 걸리는 장거리 연애지만, 1주일에 1-2번 이상은 만납니다.
원래는 저도 결혼생각이 없다가, 요즘 들어 주변 친구들이나 지인들이 결혼을 많이 하기도 하고,
제가 아기를 워낙 좋아해서 더 늦기 전에 빨리 아기를 낳아서, 가정을 이루고 싶은 마음이 커졌습니다.
물론 아기를 좋아하는 것과, 육아는 별개이고,
살림을 살면서 육아까지 하는 일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일이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2년 가까이 만나고 있는 남자친구와 아직 결혼 이야기를 진지하게 나눈 적이 없습니다.
뭔가 서로 부담을 주기 싫어서 결혼 이야기는 꺼내지 않고 현재에 충실하며 잘 사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자꾸 주변에서 '원래 결혼은 남자가 밀어 붙여야 성사된다',
'남자가 너를 정말 좋아하면 벌써부터 결혼하자고 매달렸을 텐데,,' 이런 이야기들을 하니
괜히 조급해지고, 정말 저와 결혼할 생각이 없는건가 불안해 지기도 하고,
요즘 이런 저런 생각 때문에 많이 복잡해지는 것 같습니다.
사실 예전에 비해 결혼적령기도 높아진 편이고,
둘다 30대 초반이면 아직 직장생활과 여가생활, 친구들과의 생활에 더 집중하는 나이이기도 하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서로 확신만 있다면 하루 빨리 가정을 이루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그냥 주변의 결혼한 사람들이 하는 결혼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들만 듣다 보니,
저 또한 결혼이 망설여지는 것 같고.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 만나는 남자친구와 꼭 결혼을 해야하는 이유를 아직 못찾은 것 같습니다.
저와 남자친구는 모든 면에서 잘 맞고, 큰 싸움 없이 잘 만나고 있습니다.
남자친구도 참 성실하고 착하고, 부족할 게 없는 친구구요.
하지만 세심하고 예민한 성격인 저에 비해, 무척이나 무던하고 때로는 무심한? 남자친구 때문에
제가 가끔씩 서운해하면, 서로를 이해하지 못해 싸울때가 있습니다.
결국은 바로 화해를 하고 잘 지내긴 하지만, 결혼을 하면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을텐데,
서로 다른 성격때문에 사소한 문제로 자주 싸울 것 같아 벌써 걱정이 됩니다.
그리고 남자친구는 아직은 자신의 생활(취미,게임,친구들,공부 등)이 중요해서
그 시간을 존중받지 못하면 굉장히 예민해집니다.
그건 저 또한 마찬가지구요.
그래서 이런 성향으로 결혼을 하게 되면 각자 개인의 시간을 다 포기하고 가정에 충실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그래서 저의 질문은.. 결혼은 언제, 어떻게 이루어지는 건지 궁금합니다.
나이와 상관 없이 '정말 이 사람이라서 결혼하고 싶다!'라고 확신이 드는 사람과 결혼을 해야하는지,
아니면 결혼하고 싶은 이 시기에 만나고 있는 사람과 결혼을 해야하는지
어떤 사람과 결혼을 해야 후회를 하지 않을지.. 너무 고민됩니다.
그리고 제가 결혼에 대한 책임감과 확신, 그리고 희생할 준비가 생기는 그 순간에 결혼을 해야하는지,
아니면 결혼을 하고 싶은 마음의 준비만으로 시작해도 책임감과 확신이 생기는지 궁금합니다.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과 잘 사귀다가, 정말 결혼적령기가 되어서 그제서야 결혼은 아닌 것 같다고 판단해서 헤어지게 되면, 더 좋은 사람이 있을까?하는 불확실한 마음도 있고,
현재 저는 만나고 있는 남자친구가 좋고, 서로 사랑한다면 맞지 않는 부분은
다 커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철 없는 소리라는 말씀을 하셔도 괜찮습니다..
저는 그냥 결혼하신 분들의 조언과, 결혼을 준비해보신 분들의 솔직한 충고를 듣고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