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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점장에게 제가 너무했나요?

후회 |2022.06.29 16:44
조회 48,373 |추천 346
대학 졸업하고 고시원 살면서 공무원 시험 준비하는데 책값이라도 벌어보려고 주말 편의점 알바 시작했어요.점장님 40대 초반 젊고 이뻤고 잘해보자고 하셔서 느낌이 좋았거든요.근데 평일 알바 땜빵 요구하시다가, 야간 땜빵도 부탁하셨어요.저는 야간은 거절했는데, 사람이 안 구해져서 점장님 발 동동구르는 거 보고는 제가 한다고 했다가 야간으로 하게 되었습니다.저녁 10시부터 다음날 아침 8시, 주말 야간도 안 구해져서 일주일 내내 저렇게 일했어요.물류도 야간에 들어오는데 시내 한가운데라 어마어마하게 들어오고, 술마시고 들어오는 손님 거의 다 상대하고...시급은...지방이라 최저도 안 됐습니다. 야간인데도요. 주휴수당, 야간수당 일절 없구요.
시급 올려달라고 하면 또 천사같은 얼굴로 이러이러해서 사정 안좋다, 알바도 잘 안 구해지고 너도 잘 알지 않냐며 저를 달랬는데 저는 또 거기에 넘어가서 일하고..그러다보니 3년 조금 넘게 일했어요.
그렇게 꾸역꾸역 다니다가 그만두게 된 계기가.. 매일 힘들다고 사정 봐달라던 점장님이 어느날 차를 바꾸셨더라구요? 저 보기 민망했던지 건물 뒤편에 세워두고 오셨는데 제가 쓰레기 버리다 봐버렸어요. 국산차에서 벤x로 바꾸셨던데 그 순간 뭐지? 싶었어요.
그러고나서 각성했습니다. 틈만나면 웃는 얼굴로 저한테 '니가 어디가서 일하겠니', '너 같은 게 그걸 어떻게 하겠니', 그놈의 너 같은 거 너 같은 거... 가스라이팅 당했던 것을요.
왜 당시에는 그냥 듣고 넘겼을까 너무 속상했습니다. 제가 미쳤었나봐요 농담으로 들었나봐요...그러면서 제가 힘들다고 일 그만두겠다고 하면 안된다며 또 설득했었는데 제가 왜 무 자르듯이 자르지 못했나. 제가 너무 세상물정 몰랐고 어렸어요. 
점장님께 그만둔다고 하니까 또 붙잡길래 사람 구할 일주일 시간 통보하고 그만두겠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야간에 바쁜 편의점에 사람이 구해지긴 만무하고, 저는 출근하지 않았구요.
다음달에 확인해보니 급여가 들어오지 않았더라구요. 연락하니 너 때문에 손해가 막심하다 배상해라...그래서 노동청에 그동안 못 받았던 주휴수당+최저임금+퇴직금 차액분 모두 계산해서 진정 넣었습니다.그랬더니 얼마 후 소장 날아왔어요. 손해배상소송 저한테 걸었더라구요.편의점 땜빵 알바 썼는데 일당을 20만원을 줬더라구요. 근 한 달 동안. 점장 본인은 일하지 않았구요.그렇게 줄 돈 같았으면 왜 저에게는 최저만큼도 주지 않았을까요?
난생처음 법원도 가보고 참... 결국 2차 기일에는 둘 다 참석하지 않아서 마무리 되었고.저는 대한법률구조공단을 통해 소송걸었고 점장 통장 압류도 걸었어요.그 때까지는 일절 돈도 안 주더니 통장 압류 걸리니까 바로 주더라구요.소액체당금제도 한도 때문에 전액은 받지 못했지만 더 골치아파지는 게 싫어서 마무리했습니다.
그 돈으로 열심히 공부해서 취업했고 결혼도 했고 이 일은 벌써 9년 전 일이 되어버렸어요.
배운 점도 있습니다. 호의가 계속되면 호구가 된다는 것, 이 사람이 나에게 어떤 의도로 말을 하는지 파악하게 되었다는 것, 사람을 믿지 못하게 되었다는 것, 권리 위에 잠자는 자는 보호받지 못한다는 것.
그 점장 제가 일했던 편의점 접고 저희 동네에 편의점 차렸던데 물어보고 싶습니다.그 때 어렸던 저에게 왜 그랬는지. 자기도 딸 키우면서 남의 딸 그렇게 취급했는지요.다른 커뮤니티에 글을 약간 각색해서 올린 적이 있었는데, 소송까지는 너무했다는 댓글이 있었는데 글쎄요... 그전에 인간으로서 대우를 해줬다면 소송까지는 안 갔겠죠?
혹시나 이 글을 보는 어린 친구들이 있다면 꼭 말해주고 싶습니다.착한 어른만 있는 건 아니라구요. 그리고 싫으면 싫다는 의사표현 확실하게 하는 연습을 했으면 좋겠다구요...








추천수346
반대수6
베플남자ㅇㅇ|2022.06.29 16:50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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