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고마웠고, 미안했어요.

ㅇㅇ |2022.06.30 00:03
조회 5,680 |추천 18
내겐 소수이지만 좋은 친구가 있어.

지금까진 지인들에게 두루뭉술하게만
너무 오래 짝사랑을 하고있다.
더이상 보지도 못하는 현실이
너무 괴롭다고만 털어놨었어

좋게 말하면 특수한 상황에서 사랑에 빠진거고,
나쁘게 말하면 황당한 순간에서 사랑에 빠진 것이라서
상대방이 어떤 사람이고 어떤 상황인지
아무리 친한 지인에게조차 모두 다 이야기하지는 못했어.

그래서 지인들에게 말해봤자
오랜시간 혼자 껴안고 있어야하는 답답함을
약간 해소해주는 선에서 끝나고 말았어.
(심지어 비웃는 지인도 있었지 ㅎㅎ)

어제.
정말 믿고있고, 나와 비슷한 면도 많아서 잘 맞는
회사 동료에게 모든 상황을 털어놓았어.
어떻게 벗어날 수 있겠냐고.
나 좀 정신차리게 해달라고.

동료가 말해주더라.
내 이야기를 들으며 참 많은 생각이 들었대.
인생이란 참 복잡하고 다사다난하며,
그리고 그사람의 입장에서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고.

그리고 내가 미처 보지 못했던 시각에서
내게 조언을 해주더라구.

그제서야 깨달았어.
내가 그사람에게 못할 짓을 했구나.
그사람으로선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했을 뿐인데
내 이기적인 행동이
그사람이 자신의 행동을 성찰해야할
상황으로 몰아넣었구나.

내 상황을 비웃지 않고 객관적으로 들어준
그 동료가 너무 고마운 한편으로
그사람에게 너무 미안해졌어.

한편으론 이렇게 상황이 정리된거구나..
여기서 정말 끝이구나..
라는 생각에 허전해지기도 하더라.

소중한 모든 기억들.
흔치 않은 그 경험들.
아름다운 추억으로 만들어가야지.

고마웠고, 미안했어요.
추천수18
반대수14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