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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집교사 4년차, 다 괜찮아 질 거라는 말 듣고 싶어요..

112233 |2022.07.06 20:35
조회 111,322 |추천 483
어린이집 교사 4년차에요.

아이들 참 예쁘고 사랑하는데 요즘 들어 자꾸 회의감이 들고 제가 교사 자질이 있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처음에는 모두 다 이렇게 사니까, 내가 나약해서 이런가보다 하며 넘기고 흘리고 참던 것들이 너무 힘들어요...

모든 어린이집이 그렇겠지만 씨씨티비로 출근부터 퇴근까지 모든게 촬영 되는 것도 점점 신경 쓰이고,
평가인증 시기가 되면 교실 환경구성과 수업준비부터 평가 나오는 분들의 감시하에 신경 써야 될 게 너무 많아지는 것도,
아이들이 놀다가 다치거나 다른 아이 꼬집꺼나 깨물어서 상처 내는 것 때문에 부모님께 죄송하다고 사과 드려야 하는 것도,
예민한 학부모님 만나면 하나하나 조심해야하는 것도,
많이 간소화한다고 했는데도 서류가 많은 것,
우리반 아이들 다른 선생님께 맡기기 마음 불편해서 휴가도 마음대로 못쓰는 것,
점심 시간 휴게시간 법적으로 보장한다고 하지만, 그 시간에 수첩이며 키드키즈며 짐챙기고 아이들 낮잠도 들쑥날쑥해서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차량 때는 차량 도느라, 청소는 청소대로 하느라, 4시 이후엔 서류 업무하라는데 우리반 아이들이 연장반으로 남아있으면 그것도 후다닥하게 되고...
반아이들이 어리다보니 많이 안아줘야 해서 어깨, 허리, 손목 안 아픈 곳이 없고..
맡아야 하는 아이들은 또 왜 그리 많은지.. 교사 한명당 만으로 0세 아기는 3명을, 1세 아기는 5명을, 2세 아기는 7명, 3세부턴 더 많아지는데 그 아이들을 교사 한명이 봐야합니다. 그런데 그 아이들 데리고 교실에서도 놀고 바깥놀이도 나가야하고, 씻기고 먹이고 재우고 다 해야하고.. 도대체 옛날, 지금보다 더 많은 아이들을 봐야했던 선생님들은 어떻게 사셨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요즘이에요.


그냥 제 성격이 눈치보고 스트레스 쉽게 받아서 이러는거겠죠... 그만 둘 수도 없고, 가족이나 지인한테 우울한 얘기하고 싶지도 않고.. 오늘 퇴근하고 맥주 마시다가 울고 샤워하다가 울고, 이 글 쓰면서도 울고 있네요.... 어디 하소연할 곳이 없어서 여기라도 주절주절 써봤어요...

우울한 얘기해서 죄송합니다. 좋은 저녁 되세요...!
추천수483
반대수22
베플깡새우|2022.07.07 17:43
어린이집 진상들 보면 진짜 정신병자같음.. 몰론 애들이 사고치고 힘들게 하는건 애들이니까 그렇다 치고, 애엄마들은 지 애 하나도 감당하기 힘들어서 어린이집 보내는 주제에 십수몀씩 케어하는 보육교사한테는 어찌나 철저하신지 왜 애 제대로 못보냐고 지랄옘벙하는게 진짜 꼴같잖아서ㅋㅋㅋㅋㅋㅋ
베플ㅇㅇ|2022.07.07 17:24
죄송해요.. 갈수록 심해질 거 같아요... 학부모 갑질금지 이런게 딱 법으로 생기지 않는한........ㅠㅠ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교사 진짜 극한직업.......
베플|2022.07.07 22:07
저도 4살 아이 엄마예요. 미국에서 지내다 귀국한지 반년입니다. 미국 데이케어나 프리스쿨은 우선 돈이 비쌉니다. 저 처음 한국 와서 어린이집 공짜라길래 정말 놀랐어요. 그리고 너무 숙이고 들어오는 선생님의 태도 그리고 키즈 노트는 진짜 충격. 이걸 매일 쓰다니... 저는 미리 말씀 드렷어요. 저는 그냥 세줄만 써주세요. 그리고 매달 선생님한테 소소하게 선물 챙겨 드립니다. 뭐 커피 기프트카드 아님 화장품교환권 등등... 나도 혼자 키우기 힘들어서 어린이집 보내면서 어린이집 선생님한테 고마워합시다. 월급 받고 일하는데 내가 왜? 라고 따지신다면 뭐 그래요 삶을 그렇게 돈으로만 재단하시면서 행복하게 사시길 바랍니다. 하지만 지금 다들 온몸으로 느끼시는 이 각박한 한국 사회, 나만 중요하고 내 자식이 먼저인 이 사회를 조금이라도 따뜻하게 바꾸고 싶다면 먼저 아이의 스승을 대접해주시길 바래요.
베플|2022.07.07 17:29
항상 선생님들께 감사드리고있어요 ㅠㅠ 내 애 하나 보는것도 힘든데 말이죠 말은못해도 감사하게 생각하는 엄마들이 더 많아요 힘내세요: )
베플|2022.07.07 22:04
저도 아동관련 종사 8년차예요.. 오늘도 학부모님께 죄송하다고 말은했는대 저도 지금 오늘일을 곰곰히 생각해보니 내가 왜 죄송해야할까..? 라는 생각이 드는 밤이네요... 밥이 코로들어가는지 입으로들어가는지 모른채 밥먹는것도 이제 너무 익숙해졌고.... 휴가때도 마음편히 휴가를 지냈던기억이 없네요.. 그래서 저는 여행이 싫어졌어요.. 여행가도 연락도 계속오고 끊임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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