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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처녀가 쓰는 핑계일기

ㅇㅇ |2022.07.13 08:42
조회 3,790 |추천 5
1~20대청춘을 다받쳐 열렬하게 사랑했던 오빠가 가버린지 10년.
내나이는 이제 오빠보다도 어른인 35이 되었어.
지난 일요일에 나는 또 이별해버렸네


굳이 혼자살길 원한건 아니였어.
뚫려버린 마음을 어떻게든 채워보려
닥치는대로 만났던 시절도 있었어


그것도 10년이 지나니 이제 나는 사랑을 못하는게 맞구나..
노력해도 안되는건 있구나.. 인정하게 됐어..

요리책 펴놓고 2시간동안 미역이 살아움직인다며 미역국 하나 끓여줬던 즐거움과 행복이 이제 없어.

오랜자취로 2시간이면 일주일치 먹을 반찬을 해내는데
타인 먹이겠다고 2시간동안 스테이크에 파스타하나 만들고
세팅하고있는 내가 비효율적이고 피곤하다


집앞에서 아쉬운 마음으로 헤어지지 못해 1시간씩 2시간씩
오빠손을 놓지 못하고 서성이던 아련함도 없어


사귄지 좀 지나면 내집인데도 남자집같아
무주택자도아니고 너희집좀 가라하면 그게 그렇게 서럽나..
나도 집에서 만큼은 편안하고 싶은데


그렇다고 내가 그들집에 갈 마음은 없어
마음에 안들게 뻔한대 있는그대로 날것을 받아드릴 자신 없거든


나 좋다해주시는 분들중에 사소한 것이라도
무언가 오빠를 닮은 사람을 만나는데

한결같이 구속하고 사랑받고싶고 관심끌고싶어하는 남자더라

오빠는 안그랬는데..내가 천배만배 더사랑했는데..


다른 여자만나면 충분히 사랑받고 관심받을 사람들이 왜 굳이 나같은걸 저리 애타게 만나는지 모르겠어


그들은 사계절을 겪기도 전에 결혼 이야기가 나오네


퇴근해서 밥을 하고 설거지는 같이하고 음쓰는 그가버려주는 삶 생각만해도 숨막힌다
거기에 누군갈 닮은 아이를 낳아 출퇴근 하는 삶
벌써 피곤하고 자신이 없어


일때려치고 남편하나 바라보며
밥하고 청소하고 아이를 돌보는 미래
내가 없는 누군가의 아내, 누군가의 엄마로만 사는 삶
생각해본적이 없다 하고싶지않아


30대중반여자가 진짜 애매한 나이같아

20대후반~30대초반남자들은 마음적으로 기대기가 어렵고 내가 지켜야될것같은 책임감만 생기고

30대중후반~40대초반 남자들은 결혼을 염두해두고 만나니 가정적인 모습을 원하는데 나는 당장 결혼마음이 없고

40대중반 남자들은 있는그대로 자기를 받아들여주길 원하는데 있는그대로가 매력적이지 않아

출퇴근하고 멍멍이 산책시키고 차한잔, 술한잔 하는 삶
일주일 미뤄둔 집안일(음식,세탁,청소)에 쏟는 하루
오로지 나를 위해 (영화.공연.잠) 보내는 하루


나를 지키기위해 잘 지켜온 10년의 루틴
이제는 오빠가 돌아와도 깨지기 힘들지도 모르겠다.



이번 주말에 갈게 생일 축하해
추천수5
반대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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