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30대 초반 남자구요 상대 여자는 20대 초반이에요 몇개월 전부터 그 친구가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그쪽은 아직 모르는 눈치인것같아요
원래라면 딱히 접점이 없는 사이가 맞는데 제 친구 와이프 학교 동생이라고 합니다 와이프분이 간호조무사 일을 하다 학교에 들어갔는데 거기서 친해졌다고 하더군요
처음 그 친구를 만난 건 일년 정도 됐습니다 식사자리에서요 그 자리가 원래 제가 나갈 자리는 아닌데 어쩌다보니 친구랑 친구 와이프 그 친구 저 이렇게 네명이서 식사하게 됐어요
처음엔 그냥 예쁜 여동생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되게 밝고 성격도 시원시원하고 무엇보다 또래 친구들보단 어른스러워 보였어요 말투나 행동에서요 본인 꿈에 대해서도 확고하고 알바며 학교생활이며 뭐든 열심히하는 친구같아서 예뻐보였습니다 이성적으로 말고 그냥 동생으로써요 첨부터 이런 감정을 갖고있진 않았으니까요
그렇게 넷이서 성격도 잘 맞고 음식 취향이나 여러 취미가 비슷해 그 뒤로도 종종 네명이서 만나서 밥을 먹는다거나 술을 마신다거나 넷 다 운동을 좋아해서 한강에서 운동하거나 뭐 이런식으로 가끔 만났습니다 그 친구는 아무래도 저희 중 가장 어리고 또 나이차이도 있다보니 나머지 세명이서 여동생 키우는 느낌으로 데리고 다녔어요
한번은 평소처럼 모임을 갖다가 친구 와이프분 집에 문제가 좀 생겨 둘이 먼저 가게됐는데 시간이 딱 점심시간이라 그 친구랑 저랑 밥 먹고 헤어지기로 했습니다 밥 먹으면서 이런저런 대화를 해보니 마냥 여동생으로만 볼순 없더라고요 나이는 저보다 어린데도 배울점이 참 많은 친구였어요 사실 그때까진 별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며칠뒤 카톡에 그 친구 생일이라고 뜨길래 선물 보내주면서 개인카톡을 처음 하게됐습니다 그전까진 단톡방을 제외하곤 서로 사적으로 연락한적 없었구요 그렇게 카톡을 하다보니 며칠 이어지더라고요 중간에 영화 얘기가 나와서 둘이 첨으로 따로 만나서 영화도 보고 밥도 먹고 뭐 그랬습니다
저 스스로 그친구한테 연애감정을 갖는 건 뭔가 양심을 저버리는 행동같아서 그냥 동생 놀아준다 생각하고 하루를 보냈는데 이상하게 그친구랑 보냈던 그날이 계속 생각나더라고요 첨엔 제가 연애를 안한지 일년이 넘어가서 외로운가보다 미쳤다보다 했습니다
그래서 일부로 아프다고 핑계를 대며 모임 약속에 빠지기도 하고 거리를 좀 두려고 했는데 그친구한테 카톡이 오더라구요 몸은 괜찮냐고요 자기만 짝꿍이 없어서 심심하다고 부부가 합세해서 놀리니 얼른 와서 복수해달라 뭐 이런 내용의 카톡이었습니다
카톡 내용이 귀여워서 흐뭇하게 보고있는데 순간 정신이 번쩍 들더라고요 내가 얘를 여자로 보고있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 카톡을 보니 애써 숨기고 있던 마음이 밖으로 튀어나오더라구요 그래서 그뒤론 그냥 저 혼자 그친구 좋아하는 걸 인정하고 다시 모임에 나가고 있긴 합니다
이게 몇달전 이야기네요 저거 말고도 소소한 사건들이 있지만 글이 길어질것 같아서 줄였습니다
나이차이 많이 나는 연애에 대해 다들 좋지 않은 감정이신가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마음을 표현하는게 맞는지 아님 그냥 혼자 숨기고 예전처럼 우정을 이어가는게 맞을지 고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