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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고스트 마스터-악몽이 찍은 사진(上)

윤빛거진 |2004.03.10 00:11
조회 2,383 |추천 0

혁준은 머리끝에 서늘한 기운을 느끼며 일어났다.
아무래도 아들녀석의 죽은친구인 것 같다. 요즘 가끔 이렇게 서늘한 느낌과 함께 잠을 깨곤 한다.
어제도 늦게 잔 터라 눈이 제대로 떠지지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억지로 눈을 뜨니 침대머리맡에서 아들녀석의 친구인 민우가 자신을쳐다보고 있었다.

시간이 이미 10시가 넘은 걸 보니 이미 아들은 학교에 간 것 같다.

아들은 혼자서 모든 일을 하는 지나치게 조숙한 아이다. 물론 다 사고후에 찾아온 변화이긴 하지만 말이다.
가끔 그것이 안타까울 때가 있지만 혁준은 또한 반대로 지나칠 정도로 생활의 관념이 없었다.


"강후는 지금 학교에 갔는데........"


"알고 있어요."


아이는 덤덤하다. 이 아이는 얼마전에 교통사고로 생을 마감했다.

더욱이 억울하게도 그 사건은 뺑소니 사건이었다.

피어보지도 못하고 죽은 아이다. 왠지 어른이라는 이유로 눈을 마주치기가 미안하다.


"네가 억울하게 죽은 건 알고 있어.

 그리고 이렇게 가끔 날 찾아와서 슬픈 눈으로 쳐다보고 가는 것도.
내가 뭘 어떻게 해주길 바라는 건지 말해주겠니?"


"엄마가 슬퍼하고 있어요. 항상 제 사진을 보면서 울고 있죠. 전 억울해
요. 아저씨와 강후가 특별하다는 걸 알아요. 귀신을 볼 수 있잖아요.
왠지 강후는 분위기가 틀렸어요. 물론 강후는 아버지가
<고스트 마스터>라는 사무소를 경영한다는 걸 말은 안 했지만요."


"덕분에 난 미친사람 취급을 받고 있지."


"하지만 아저씬 미치지 않았어요. 이렇게 저와 얘기하고 있잖아요."


"그래, 그럼 이제 네 억울한 사연을 얘기해주겠니? 그 뺑소니범을 알고 있어?

"네, 알고 있어요. 하지만 아저씨도 알다시피 전 힘이 없어요.
영화에서 알려진 사실들은 다 거짓말이에 요. 우린 힘이 없어요.
보통의 귀신들은 인간에게 전혀 영향력을 끼치질 못해요.
간혹 정말 무서운 귀신 들도 있긴 하지만 우리완 전혀 부류가 달라요.
하지만 우린 사람의 영혼에 조금의 영향력은 끼칠 수 있어요.
하지만 고작 그게 다에요. 그래서 아저씨의 힘이 필요해요.
만약 절 도와주면 강후의 엄마에 대해 서 얘기해들릴 수 있어요.
전 아줌마를 봤어요. "

 

혁준은 놀라서 숨을 들이켰다.

그리고 그녀가 교통사고로 잔인하게 죽던 그 장면을 떠올렸다.
모든 일은 바로 그 사고에서 일어난 것이다.
혁준과 강후에게 일어난 변화도 그리고 다신 식탁에 강후의
엄마인 아내 현희와 같이 앉게 되지 못한 것도 말이다.


"그녀는 지금 어떻니? 고통스럽니? 아니면 평온하니?"


"아줌만 잘 있지 못해요. 아마 조만간 아저씨와 만나게 될 거에요.
아저씨의 도움이 필요하게 될 거에요.
하지만 더 이상은 저도 말할 수 없어요. 저희에게도 규율이 있거든요."


"더 이상은 힌트가 없는 거니? 많이 고통스러운 거라면 어떻게 도울순 없겠니?"


"아저씨가 고통을 대신해줄 순 없어요. 그건 슬프게도 아줌마의 몫이에요. "


"그래, 넌 더 이상 힌트따윈 주지 않을 것 같구나. 나에게 말해보렴.
억울한 게 뭐니?"


"날 죽인 건 새아버지에요. 하지만 새아버진 살아있을 때 나한테 끔찍하
게 잘해줬어요. 나도 그걸 그대로 믿었죠. 하지만 그는 정말
나쁜 사람이에요. 그 사람이 죽인 건 나뿐만이 아니에요.
첫번째 부인도 저처럼 사고로 죽였어요. 하지만 운이 좋게도 그 사람은
언제나 경찰을 피해갔어요. 절 도와주세요. 그 사람은 지금 아주 괴로
워요. 악몽을 꾸고 있거든요. 제가 할 수 있는 건 그게 다에요.
하지만 그 사람은 지금 저 때문에 무서워도 결코 자신이 날 죽였다는 걸
말하지 않을 거에요. 언제 엄마도 위험해질지 몰라요.
그 사람은 엄마의 재산을 노리고 있어요. 우리 아빠가 우릴 위해
남겨놓은 재산을요."


"그래. 알겠다. 널 위해서 해결해주마."


"하지만 돈은 드릴 수가 없어요. 아니면 사건이 해결하고 엄마한테 말
을 하면 믿어줄 거에요."


"물론 돈이 궁하긴해도 아들녀석 친구의 돈까지 탐낼만큼은 아니야.
그리고 내 아내한테 힘내달라고 전 해주겠니? 내가 꼭 편하게 해주겠다
고 .....언제든지 나한테 찾아오라고."


"이미 알고 계세요. 하지만 그때 아저씬 정말 슬퍼질 거에요. .....저
희집 주소를 말씀드릴게요.
저희 엄마를 위로해주세요. 전 잘 있다고요. 엄마가 날 보지 못해도 전
엄마를 보고 있다고요."


"알았다."


민우는 갑자기 사라졌다. 혁준은 잠시 넋을 놓고 있었다.

 창가에 놓인 가족사진으로 눈이 갔다.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어떻게 해야 아내를 편안하게 해줄수 있을까..............
강후가 도착한 건 2시가 넘어서였다.

 이제 초등학교 3학년인 강후는 혁준이 대학교 때 아내와 연애해서 아버지가 될

준비가 덜 되있을 때 아직 이른 나이에 낳은 아들이었다.

그 사고가 있기 전에 혁준은 아주 이기적인 사람이었다.

 일에만 전념하는 그래서 아내와 아들을 등한시했다.

 하지만 정말 가정적인 아내 현희는 그런 그를 이해하고 아들을 사랑하는

 그런 완벽한 아내이자 엄마였다.


"아빠, 밥은?"


"그런 건 아들이 질문할만한 게 아니야. 짜장면 시켜먹었어."


"또?"


"오늘 네 친구녀석이 왔다갔다."


"그래,무슨 일이래?"


"새아버지가 범인래더라. 어떻게해야 그 남잘 꼼짝못하게 할 수 있을
까?"


"그건 아빠가 생각해야지. 난 아직 초등학생이야. 그런 걸 생각해내기
엔 아직 어리다고."


"그래, 고맙다."


"참, 아빠 사진관에서 소풍가서 찍은 사진 찾아왔어?"


"아니, 그건 네가 가서 찾아와...........아, 맞아.사진 .........바
로 그거야. 그걸 이용하자."


강후가 의아한듯 혁준을 쳐다봤다.



민우의 집은 훌륭했다. 혁준의 집이자 사무실인 그 지저분하고

좁은 집과는 확실히 차이가 있었다. 민우의 어머니는 미인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얼굴은 초췌했으며 방금도 보고 있었던듯 탁자위에는민우의
사진이 놓여있었다.


"민우의 친구랑 아버님이 왠일이신지......."


"저희도 민우완 친하게 지냈거든요. 저희집에 자주 찾아왔었죠."


"그런가요? 하지만 민우한테 들어본적이 없는데........"


"서로 비밀로 하기로 했거든요. 남자 대 남자로서......"


"네. 그런데 무슨 일이시죠?"


"혹시 가족 중에 악몽에 시달리는 사람이 가족중에 없습니까?"


"악몽이라면 .........아이 아빠가 악몽에 시달리고 있어요."


"혹시 민우가 죽고 난 후부터인가요?"


"네. 맞아요. 민우를 아주 예뻐했죠. 저도 그 점을 보고 결혼했을 정도
니까요. 친아버지도 그렇게는 못할 거에요. 그런데 그걸 어떻게
아시죠?"


"원한을 갖고 죽은 사람은 산 사람의 꿈에 나온다고 합니다.
남편분의 악몽을 고칠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


"아이는 뺑소니를 당했어요. 아무래도 그 원한이 남아있나봐요."


눈시울이 뜨거워지며 민우어머니는 다시 눈물을 닦았다.


"괴롭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아니에요. 아들이랑 친한 분이라니 오히려 아주 고마워요.
더욱이 남편의 악몽을 고칠 방법을 알고 있다고 하시니까 정말 감사해
요."


"남편은 언제 오십니까?"


"오늘은 좀 늦을 거에요. 사업을 하는데 오늘은 회식이 있다고 했어요."


"그럼 이건 남편분 몰래 하셔야 합니다."


"어떤 거죠?"

"내일 남편분은 악몽을 꾸게 될 겁니다. 그럼 남편분 몰래 사진을 찍으
세요. 그리고 사진속에 어떠한 영상이 나오든 놀라지 마시고 남편에게
도 절대로 비밀로 하시고 저에게 연락을 주십시오. 그러면 모든 사실을
알 수 있을 겁니다.남편에겐 꼭 비밀로 하셔야합니다."


"내일 남편이 악몽을 꾼다니 무슨 말씀이시죠? 그런 걸 어떻게 아실수
가 있나요?"


<민우가 내일 꿈속에 나타날 거라고 미리 알려줬다고 말한다면 믿지 않
고 오히려 미친 사람인 줄 알 것이다.>



"전 이런 분야에 관심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경우에도 이런 경우
가 간혹 있었습니다.그때 써먹었던 방법입니다. 절대로 남편에겐 비밀
로 하셔야합니다."


"그렇게 하죠. 어려운 것도 아닌데요. "


민우의 어머니는 이상하다하면서도 그 말에 동의했다.
민우의 어머니는 집앞까지 배웅을 나왔다.

 그리고는 강후가 마치 자신의 아들인 것처럼 강후를 껴안았다.

그리고는 손에 용돈을 억지로 쥐어주었다.
곧 폐기해야할 것 같은 차안에서 강후는 혁준에게 물었다.



" 정말 잘 될 거라고 생각해?"


그때 갑자기 강후 옆에 민우가 나타났다.


"놀랐잖아.........너네 엄마 정말 예쁘더라. 마치 우리 엄마처럼 "

 

"걱정하지마. 내일은 정말 확실하게 내 역할을 할 거니까."


"민우 엄마 정말 널 끔찍하게 사랑하시더라. 너같은 아일 잃었으니 그
슬픔이 얼마나 크시겠니?"


"난 울고 싶어도 울수가 없어요.

 안그래도 귀신친구나 아줌마 아저씨들한테 아저씨 얘길 많이 해줬어요.
억울한 귀신이 정말 많거든요. 억울하게 죽어서 원한도 못풀고 죽은 귀
신들이 너무나 많아요. 아저씰 찾아올 거예요. "


"하지만 귀신이 찾아오는 건 돈이 안될 것 같은데......'


"그건 아저씨가 할 나름이에요. 가족들을 잘 인식시키면 도움이 될 거에
요. 그리고 그 가족들이 아저씨한테 도움을 청하러 올지도 몰라요."


"난 계속 미친 사람이 되겠군.야, 오늘은 아빠 친구 재원아줌마랑 저녁
약속있다. 신문기자가 그렇게 시간이 널널해서야......하긴 부고전문기
자니 오죽하겠냐. 신문부고란에 실릴 사람들은 한정되있으니까."


"적어도 오늘은 외식이긴해도 음식다운 음식을 먹을수 있다는 얘기네
요."

"너 그 아줌마 모르냐? 생긴것만 여자지 이름부터가 남자같은 재원이잖
냐...... 아마 오늘도 해장국 정도일걸.
안그래도 어제 그 아줌마가 또 필름끊어진 것 같더라.
하긴 넌 애들은 절대로 안좋아할 음식을 다 먹는 애니까. 네가 그런 걸
먹는 건 정말 네 나이에 어울리는 일이 아니야."


"그런 게 몸에 좋은 거에요. 엄마가 그랬어요. 뭐든 잘 먹어야 튼튼하
고 건강하다구요."


혁준의 가슴이 잠시 찡했다.

 그나마 이녀석이 친구 재원과 친한 것은 다행이었다.
둘은 좋은 말벗이었다.

 여자와 남자사이에 우정이 존재하다는 걸 사람들은 믿지 않겠지만

혁준과 재원에겐 그것이 존재했다.
식당에 도착하니 이미 재원이 도착해있었다. 민우도 따라왔다.
의자가 높아서 혁준은 강후를 안아서 앉혔다.

 그리고 무의식중에 민우도 안아 의자에 앉히려고 했는데 그 모습을 재원이

 이상하다는듯 봤다. 민우는 웃었다. 그러면서 몸이 공중에 뜨며 의자에 앉았다.


"넌 아빠가 있어서 좋겠다."


"너도 만나면 되잖아."


"난 아직 만날 수가 없어. 우리 아빤 아주 평온한 곳에 있고 난 이렇게
여기에 있으니까. 하지만 곧 아빠를 만날 거라고 믿고 있어."


재원은 혁준과 강후를 다 이상한듯 보고 있었다.


"거봐, 내가 말했잖아. 그렇게 골방에 처박혀서 매일 이상한 것만 보고
있으면 정상인 사람도 미치는 거라고. 너만 그런 건 상관없지만 애까지
그렇게 만드는 건 친구로서 용납할 수가 없어."


"걱정하지마. 난 이미 내가 미쳤다는 걸 인정하니까. "


재원이 어이없는듯 웃었다.


"넌 정말 제 정신이 아니야.......어쨌든오늘 우리 신문을 장식한 죽
은 사람들을 위해서 맛있는 거 먹자."


"넌 그러니까 아직까지 결혼을 못한 거야.'


재원이 웃었다. 강후는 아버지는 정말 어디가 모자란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재원이 아줌만 정말 미인이었다. 그것도 눈에 들어올만큼......하지만

 행동이나 성격만은 정말 소탈했다.

 아버지가 아니더라도 아줌마에겐 멋있는 애인이 얼마든지 있어도 이상할 것이없었다.
하지만 아줌만 아직까지 결혼을 안 하고 있다.

 더욱이 아줌마가 대단한 미인이라는 걸 아빠만모르고 있었다.



민우엄마 연우는 잠시 남편에게 말을 할까 생각했지만 약속을 지키기로 했다.

 다 남편의 악몽을 치유해주려는 것뿐이다.

요즘 남편은 놀랄 정도로 깜짝 놀라고 불안해하며 주위를 살피곤 했다.

아들이 죽어서라곤 하지만 지나칠 정도다.

 이러다 남편까지 어떻게 되는 건 아닐까 걱정이 될 정도였다.
연우는 남편에게 와인을 한잔 갖다줬다.


"곧 괜찮아질거에요. 너무 괴로워해서 그래요. 민우를 그렇게까지 생각
해줘서 고마워요."


남편은 연우를 안으며 등들 두들겼다.


" 당연하지. 민우도 내 아들인데."


"한잔 마시고 푹 자요."


핼쓱해진 얼굴의 남편은 와인을 쭈욱 들이켰다.

그리고는 잠자리에 들었다.

 연우는 힘들게 잠드는 남편을 보는 게 안타까웠다.

 남편이 잠이 들고 나서야연우는 카메라를 꺼내왔다.

 남편은 푹 잠이 든 것 같았다. 하지만 역시나 곧 뒤척이고 있었다.
뭔가에 쫓기는듯 공포스러운듯 그렇게 또 괴로워하고 있다.

 연우는 즉석카메라를 눌렀다. 사진이 찍혔다.

 사진이 찍히고 말리기 위해 잠시 기다렸다. 차츰 사진이 선명해졌다.

 남편의 잠든 모습이다. 아무 생각없이 사진을 보던 연우는 놀라서 사진을 떨어뜨렸다.

 그녀의 눈은 경악으로 켜졌고 손이 덜덜덜 떨렸다.

 그리고 그대로 방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녀는 과연 어떤 사진을 본 것일까?





--------상, 하 합해서 10편입니다.....다음 하편에 완결됩니다. 아주 가끔 올려드리겠습니다...기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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