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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당신이 미처 생각치 못한..갑작스레 찾아오는게 뭐라고 생각하세요...

이지윤 |2004.03.10 00:13
조회 4,739 |추천 0

사랑을 떠올리셨을지도 모르겠네요...화이트 데이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

제 아빠가 많이 아프시거든요...

뇌경색이란 병이래요..막연하고 생소한 병이었는데...

대전 건양대 병원 집중 치료실에 있어요..말이 집중 치료실이지..
중환자 실이죠.. 전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데..사정도 여의치 않아
학교를 1년째 휴학중입니다.
아빠가 쓰러진건 3월 3일 고혈압이라서 약을 계속 드시고 있었죠..
갑자기 쓰러져서 병원에 실려온다는거..고혈압이 이렇게 무서운 병인줄 몰랐습니다.
3월 3일 갑자기 쓰러져서 동료분이 선병원으로 즉시 옮겼는데..
눈이 풀려있고 몸이 팍 풀려서 쓰러지셧는데..병원에서 응급처치후
한시간정도 깨어나서 걸어다니시고 화장실도 다녀오셨다는군요..
그런데 동료분과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갑자기 발작증세를 보이시며..그만..
건양대 병원으로 즉시 옮겨 MRI를 찍어본 결과 뇌경색이래요..
오른쪽은 마비되었고 언어장애에 혼수상태입니다.
제가 서울에서 대전에 내려오면서..."아빠 나보면 알아봐야돼.."라고
중얼거렸는데..
3월 6일이후 깨어나시긴했지만 치매라고나 할까요..사람을 못알아봐요.
눈을 뜨고 있어도 알아보지 못하시죠.
하지만 마비되지 않은 왼손의 아귀힘은 놀라울 정도로 쎕니다.
꼬옥 잡고 놓지 않으세요.
오늘 11시에 갔더니 처음본 아빠 얼굴..
아무말도 못하고 다리에 힘이 풀리며..
엉엉 울었습니다. 흔한일인지..중환자실의 분들 아무도 신경 쓰지않아요.
안울려고 했는데..
놀라운것은 아빠가 저를 알아봤다는 거에요..
저를 보자 마자 엉엉 우시던데요..그리고 일어날려고 몸을 일으키셨어요..
"아빠..아빠..나 큰딸이야..아빠 내 졸업식 와야지.."
말했더니 엉엉 우시더군요..
그런데 간호사가 다가와서 "아- 해보세요-"
하면 반응이 없으세요..그리고 이내 무의식 상태에 빠지셨죠.
멍하니 쳐다보는거 아시죠..갈려고 해도 손을 놓지 않고..
가족들은 제가 오기전보다 상태가 좋아지셨다고 했는데..
분명 절 알아보신걸까요? 아님..간호사들이나 의사들이 말할때는
반응이 없으신데, 그래서 의사선생님말대로 정말 무의식상태에서의
행동일까요? 두번째 면회 시간인 7시에 다시 갔을때는 반응이
없으시더라구요.. 또 멍하니 쳐다보고 손은 꼬옥 잡으시고..
아빠는 말초신경이 막힌거라서-한군데..한군데만 막혀도 무섭네요..-
수술도 할수 없대요 신경이 너무 가늘대요..지금은 그 혈전을 부수는
약을 투입하고 있고 오늘부터는 부은 뇌에 붓기를 빼는 약을 넣을거래요.
산소호흡기는 안꽂으시고 콧속으로 미음을 넣고 있어요..
의사들은 자세한 이야기 안해주잖아요.. 너무 답답해요..
MRI상에는 전하고 똑같대요.오늘 결과...

오늘 다시 한번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을 읽었는데..
모리 슈워츠 박사님의 아버지가 심장마비로 돌아가셔서
가족들의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하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평생 한이 되는지..
나왔는데..그거 보면서 너무 너무 울었는데..
고혈압..뇌경색...뇌출혈은 그런 작은 기회조차 주지않는
너무 잔인한 병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습니다.
아직 일주일째에요. 전 희망을 가져요..의식이 빨리 돌아오셨음
좋겠어요. 다른 분들도 그렇게 되길 바래요..
오늘 아빠 옆에 계신 아저씨 가족은 오늘이...마지막일지 모른다고..
그런 통보 받으셨어요..
고3 막내딸 등교시켜 주시고 집에 돌아오셔서..집에 왔는데..
왜..뇌출혈은 갑자기 올까요..예방을 하기엔..증세가 너무 미미하고..
한번도 가족이랑 의사소통 조차 못하셨어요.. 마음이 아픕니다..
모두다 펑펑 울었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릴지 모르지만..아빠의 목소리가 듣고 싶어요..
동생이 동영상 편집되는 폰카인데..왜 아빠는 한번두 안찍었냐구..
오늘도 집에 돌아오는 길에 원망했죠.. 오늘도 폰에 저장된 아빠의
웃는 사진을 보았어요..
낼 11시 면회 또가봐야 겠어요..

뇌경색에 대해 아시는 바 있으시면 알려주세요..
환우 가족..그리고 환자분 모두 좋은 결과 기대합니다.

네이트 가족 여러분들도...건강 신경쓰세요...예기치 않은거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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