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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면 안될 여자, 무조건 잡아야할 여자

거멈구울음... |2022.08.06 16:09
조회 3,052 |추천 6
지금으로부터 십년하고도 몇년을 더 전에 사겼었던
전여친은 말그대로 그지같았다.
어떤 수사적 표현이 아니라 정말 돈한푼이 주머니에 없던 거지였다.
얼굴 반반한거 하나보고 사겼다가 나중엔
결혼까지 생각했을만큼 정이 들어버렸지.

게으르고 나태하고 하루종일 빈둥빈둥 놀면서
뭐가 그리 외로운건지...
늘 외롭다, 외롭다 주문처럼 외어댔다.
당시 나는 일요일 딱 하루 쉬는 워라벨 개빻았던 직장생활중이었는데 일요일만 되면 곤욕이었던게
뭔가 대단한 데이트를 기대하는 전여친때문이었다.
색다른 데이트도 하루 이틀이지 매번 주말만 되면
창의적인 무언가를 계획하길 요구했다.
비슷한 데이트가 두번만 반복되도 '오빠 계획안짜놨어?' '매번 영화보고 밥먹고 모텔가는 데이트는 지겨워'라고 타박주는 이 년에게 맞춰주기 위해 전국 안가본 곳이
없었다.
일때문에 당일치기나 1.5일의 빡빡한 일정의 강행군에 나는 나날히 지쳐갔다. 그렇다고 평일엔 안보냐하면 그것도 아니고. 매일 저녁 퇴근하면 또 외롭지 말라고
여친집앞으로 꼭 갔는데 1년 365일 하루도 안본 날이 없던 거 같다.
맨날 쳐 노는 지는 팔팔하겠지만 주중 업무로
지칠대로 지친채 일요일엔 그년을 위해 전국을
운전해 다녔다.
그년은 면허조차 없었다. 운전독박으로 온 전국을 그년 기사가 되어 모셔다 드렸다. 나도 미친놈이지
그게 사랑의 증명인 줄만 알았다.
주제에 괜찮다는데는 다 가보고 싶어해
데이트비용이 한달 200이 넘은적도 있었다.
그것도 십수년 전임에도 그랬다.
내 월급이 당시 3백 조금 넘었는데 절반이
데이트비용인게 말이 되나ㅋ
데이트비용은 오로지 내가 부담했고
이 년은 말 그대로 그지여서 돈 한푼이 없었다.
20대후반에 실질 백수, 알바외 소단위 공장 경리
몇달하다 때려치고 다시 놀기 반복패턴.
2년동안 항상 변변찮은 직업이 없었다.
그러니 늘 돈이 없지.
하루는 어떤 친구가 백을 받았니 어쩌고 저쩌고
계속 되도 않는 허튼수작 부리기에 지금도 데이트비용 전부 내가 내고 있고 요즘은 거의 월 2백씩 든다.
그래서 백까지 사다 바치는 건 아닌거 같다 했더니
2백이나 들어? 하고 놀래더니 안그래도 생각중이었는데 이 기회에 데이트통장을 만들어서 쓰자네?
내가 150/지가 10,20 넣어서 쓰고 모자라면 또 내가 채워넣고? 이건 뭐 통장채움이까지 해야되나 싶더라.
염치도 없는 년.
그거말고도 초반빼곤 사귀는 내내 스트레스였다.
그놈에 정때문에 오래도 이어지다 결국 내가 차이고 끝났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
내가 차였다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
지금와 얘기지만 정말 감사한다.
그래서 와이프를 만났으니.

와이프는 첫 데이트 할때부터 전여친관 너무나 달랐다.
값이 좀 나가는 초밥집데려갔더니 다음엔 자기가 참치회사주더라. 내가 영화비를 내면 커피값이라도 낼려고 했다. 내가 낸다고 해도 굳이 자기가 사야 되는 차례라고
생각하면 빡빡 우겨서 자기가 계산했다.
그러곤 자기 거지아니라고. 자기도 돈번다고 웃었다.
늘 자기계발에 열중이었고 당시 월급도 내가 받는거와 별 차이가 없었다. 여자치고 많은 월급인데 그럼에도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공부하는 모습은 내게도
자극이 됐다.
당시 근무하던 직장 사장님과 동업해서 사업확장에
대한 건을 논의중이었고 그것을 여친에게 말하니
합리적이고 똑 부러지는 맞춤조언을 해주기도 했다.
여친이 더 나서서 이것저것 알아봐주고
당시 사업초기 큰 힘이 됐다.
자신은 전업은 죽어도 안할거라고 집에만 있는 엄마말고 아이한테 멋있는 엄마가 되기 위해 할수 있는 한
일할거라고. 결혼하고 아이낳고도 일할수 있는
워라벨좋은 직업을 갖기 위해 준비하더니 결국
중등교사 임용시험을 단 반년만에 합격했다.
나는 내 와이프를 아내 이전에 한 사람으로써 존경한다. 여자들의 흔한 레퍼토리인 존경할수 있는 남자가 이상형? 이란 말. 남자들은 왜 하지 않는가.
남자도 역시 존경할수 있는 여자를 만나야 한다.
경제력이든, 인품이든, 부지런함이든, 그 무엇에서든
한쪽이 한쪽에게 일방적으로 의지하고 기대는
사이가 아니라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가 되고
힘이 되는 사이가 무엇인지를 지금의 와이프를
만나 비로소 알게 됐다.
돈을 벌어 본 사람이 돈버는게 힘든 걸 안다고
연애할때 쓸데없이 돈쓴다 싶으면 당장 잔소리였다.
그렇게 기분좋은 잔소리는 내 와이프가 처음이었다.
내가 두번사면 못해도 꼭 한번은 답례하듯 계산하려
덤볐고 이건 결혼날짜 잡힐때까지 변함없이 계속됐다.
난 왜 (경제력뿐만 아니라 나태함과 무능력함에서도 )
그지같던 그 전여친에게 그토록 목을 멨을까..
심지어 얼굴도 와이프가 더 이쁘다.
지금 생각하면 알수가 없다.
그땐 그게 좋은 연애같았다. 내가 더 버니까 더 쓴다
그렇게 생각하며 마치 육아하듯 연애했다.
정말 바보같은 짓이다. 1달 150~200으로 2년을
오로지 데이트비로 독박썼다. 자그만치 4천2백이다. 그돈 아껴 와이프한테 썼으면 아깝지나 않지.
남자들아 내가 애가 타서 부르짖는다.
여자 이것저것 다 봐야한다. 지금도 설문조사보면
여자는 남자 경제력, 외모, 성격 다 보는데 남자놈들은
이쁘면 장땡이란다. 그러면 진짜 인생 조진다.
지금 내 연소득은 와이프의 3배다. 이게 내 공만 있을까?
절대 아니다. 절반 이상은 와이프 공이다.
만약 내가 전여친하고 결혼했다면 나는 높은 확율로
3백 외벌이인채로 40대를 맞이했을거다.
진짜 생각만해도 끔찍하다. 남자들아 똑똑해지자.
추천수6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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