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아.
사랑하는 내 동생.
난 마흔한살, 동생은 서른여덟이다.동생은 2014년 10월에 결혼했고, 난 2015년 4월에 결혼했다.
내가 의전대 공부를 하겠다고 몇 년을 허비하고 목표 없이 방황할 때 동생이 묵묵히 내 옆에 있어줬다. 따로 나를 위로한 적도 없고 그냥 그 자리에서 똑같이 바라봐주었다.동생이 출근할 때 난 딱히 할게 없어서 침대에 누워 자는 척을 하면 나 깨지 말라고 살금살금 조용히 출근 준비하던게 자주 생각난다. 동생이 11년 만난 남자친구랑 결혼 할 때 내가 백수였는데, 언니 먼저 결혼하라고 끝까지 기다리다가 남친 외국에서 학업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혼인신고가 필요하다고 미안해하며 결혼한게 생각난다. 내가 취업이 되었을 때 정말 기뻐해주던게 생각난다.
내가 결혼은 할 때 가족 간에 일이 많았었는데 자기 일처럼 마음 아파 해주던게 생각난다.형부랑 동갑이면서도 형부형부 하면서 예민한 우리 부부 기분 맞추려고 아무것도 모르는척하면서 질문하고 다 맞춰주는 착한 동생.
내 애가 아플 때 자기 애 아픈 듯이 울어주고 걱정하던 내 동생.
이 미친년이 유방암이랜다.
십몇년 전에 갑상선 암으로 다 떼어내고 개고생을 하더니만 이젠 유방암이랜다.참나.. 지 아픈건 얼마든지 괜찮다고, 자기가 치료 받는 공백에 자기 딸이 힘들어할까봐 울고자기가 상상했던 미래의 가족에 자기가 없으면 가족이 얼마나 상처받을지 생각하면서 운다.
난 마흔한살이다.예전에 공부할 때 고시원에서 동생 얘기를 여기에 쓴 적이 있었다.왠지 여기에 글을 쓰면 동생이 나을 것 같아서 지금 회사인데 근무시간에 굳이 네이트판을 검색하고 아이디를 찾고 비번을 10번 틀려가며 글을 쓴다.
그냥 그러고싶다.
동생이 나중에 같이 커피숖 하자고 했는데 동생만 건강해지면 내가 힘든거 다하고 동생은 앉아만 있으라고하고 월급은 나보다 많이 줄거다.
내가 로또가 되면 동생 일 안하고 편히 살도록 돈도 다 줄게.얼른 건강해져...ㅠㅠ제발 건강해져..ㅠㅠ
미친놈아 누가 암이 이렇게 자주걸려..ㅠㅠ
예전에 내가 썼던 글을 링크해두고 이 글을 나중에 동생이 다 나으면 다시 읽어봐야지..건강하게 나았다고 다시 글 쓸거다.
https://pann.nate.com/talk/311219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