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울면서 글써요저는 고3 여자입니다
뭐라고 시작해야될지도 모르겠으니까 바로 말할게요
저희 부모님은 저를 엄청 통제하세요예를 들면 저는 중2때까지 폴더폰을 사용했어요. 그러다 제가 도저히 못참겠어서 난리를 쳤고 그 결과 중3때부터 고1때까지 스마트폰 사용 허락을 받았는데, 그마저도 공부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허락하에 사용하고 있어요. 이건 솔직히 화 안가 나진 않아요. 제가 스마트폰으로 유튜브 보고 인스타한건 사실이니까요문제는 이런 식으로 제 일거수일투족을 하나하나 감시한다는거에요
스마트폰에 추적 앱을 깔아서 실시간으로 제 위치를 파악하고 앱 사용기록을 체크하신다던가제가 독서실을 관리형만 다니는데 출입 카드가 찍히는 시간을 일일히 확인하고(보호자 폰으로 문자가 가요) 제가 밖에 나간다고 전화드린 시간이랑 조금이라도 맞지않으면 바로 날벼락이 떨어져요위치 말나오니 생각나는게 저는 노래방 피씨방은 출입금지에요 코노는 친구들이랑 몰래 갔었는데 이거 걸리면 혼날지도 모르겠네요
저는 용돈도 살면서 받아본적이 없어요좀 비싼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부모님한테 말씀드려서 사고, 음식점 결재나 문구류 같은 사소한 결재는 아빠 카드로 해요. 설날 세벳돈은 엄마가 늘 가져가서 제 통장에 넣어주셔요. 몰래 빼돌리거나 하는건 절대 아닌데 제가 그 통장 계좌도 모르고 비번 당연히 모르니 제입장에선 없는거나 다름없죠이 말을 하면 친구들이 엄카네 너는 용돈 제한이 없는셈이네 이러면서 부러워하는데 전혀 안그래요. 제 자유가 하나도없어요….맨날 뭐샀는지 궁금해하세요. 너 오늘 다이소이서 3천원 썼던데 뭐샀어? 이런식으로요. 다이소에서 키티캘린더 샀다고 하면 혼내는건 아닌데, 너 안쓸거잖아~ 이런식으로 한마디 꼭 얹으시더라고요. 그러면 눈치보여서 정말 필요한 물건 아니면 살 수가 없게돼요. 심지어는 친구들 생일선물도 엄마가 결재해주세요. 용돈을 많이 안준다고 부모님이랑 싸우는 친구들이 있던데 전 그게 너무 부러워요. 용돈이 적어서 곤란한게, 아예 없는것보다 백배 나을거같아요 나도 차라리 아빠카드 가져가고 용돈주면 안되냐고 설득하봤는데 아빠카드가 더 편하지않냐며 씨알도 안먹혔어요
또 생각나는건, 제 옷장에는 제가 산 옷이 한벌도 없어요. 엄마한테 나 신발이 너무 낡았어 아니면 입을만한 바지가 없어 이렇게 말하면 엄마가 사서 넣어놔요. 제가 중학생때 쇼핑몰에서 원피스를 하나 샀었는데 완전 대실패해서 그뒤로 옷을 제 손으로 안 사게 하시더라고요. 아마 이 옷 사고싶다고 하면 사주시긴 할건데 실패하면 눈치보일게 뻔하니까 그냥 말을 안해요. 아 화장품도 없어요. 중학생때 친구 틴트를 바르고 왔는데 두분다 너무 별로라고 너랑 안어울린다고 말하셔서 그뒤로 로션만 발라요
이게 읽다보면 뭐 별것도 아니네? 하실 수도 있을거같아요. 근데 막상 당해보면, 이런 사소한 통제 하나하나가 진짜 사람을 숨막히고 마치게 해요. 일상의 모든 것이 부모님의 허락을 받아야하는 거잖아요.
저는 제 손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어요. 인터넷 결재도 못하고 맨날 부모님이 딴길로 안새게 차로 태워다주시니까 지하철도 못타요. 수능공부말곤 제가 할수 있는 일이 없어요.
근데 가장 열받고 힘든점이 뭔지아세요? 제가 이런 고민을 털어놓으면 100이면 100 너 그거 복받은거다, 부모님이 널 많이 사랑하시는거다, 온실속의 화초로 살아가는걸 감사하게 여겨라 이런 반응이라는 점이에요. 고민 털어놔봤자 공부할때가 제일 좋은 시절이라고 집나가면 개고생이라는 소리만 들어요.
정작 저는 사소한게 잔뜩 쌓여서 성인되고 대학가면 가족이랑 연을 너무 끊고 싶은데 그러기엔 돈이 없어요. 수능끝나고 집 박차고 나가봐야 있을데가 아무도 없고 대학을 합격한다한들 입학금 내지도 못할거고요. 그리고 생활력 0인 주제에 대학이라도 괜찮은곳 가야…이렇게 평생 부모님 통제 아래서 공부만 하고 억압받으며 살아온 제 한이 풀리지않겠나요
쓰다보니 절망스러워요 저는 돈모아서 독립할때까지 평생 이러고 살아야하나요 이런식의 폭력적이진 않지만 사람 서서히 말려버리는 억압을 받아온 사람들은 부모로부터 정신적&물질적 독립을 도대체 언제하셨나요? 저는 평생 못할거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