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30대 초반 여성입니다.
가입해놓고 다른 분들의 글만 보며 위로받다가 처음으로 글을 올려봅니다.
인별 등 다른 곳으로 퍼가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꼭 부탁드릴게요.
혹시나 오타가 있다면 너그러이 넘어가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제목 그대로 결혼 2달만에 남편이 바람을 피웠습니다.
작년 5월에 결혼했는데 2달이 지난 7월에 알았고 상대는 전여친이자 애딸린 이혼녀였어요.
자기 딸이랑 찍은 사진을 카톡 프로필로 해놓고도 뻔뻔하게 제 남편에게 자기 라는 호칭을 쓰더군요.(나중에 이 호칭에 대해 따지니 예전에 만날 때 호칭이 버릇으로 남아있다는 되도 않은 소릴 해대더군요.)
둘의 카톡 내용에는 상간녀가 제 남편이 밥은 챙겨먹었는지 걱정해주는 내용과 보고싶다, 생각을 많이 하면 좀 더 볼 수 있을까 라는 내용 등이 있었습니다. 남편의 외도를 겪으신 모든 분들이 너무 힘든 경험을 하신 거겠지만 결혼 2달만에 겪은 이 일은 제가 정말 감당하기가 힘들었습니다. 매일 악몽을 꿨고, 매순간 죽고 싶었습니다.
이 일을 알게되자마자 시부모님께 연락을 드렸고, 새벽에 바로 찾아오셨어요. 본인 아들을 이렇게 키워서 저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셨다며, 너무 미안하다며 저에게 계속 용서를 구하셨고 남편에게 온갖 욕도 퍼부으셨습니다.
근데 전 저희 부모님께는 차마 알릴 수가 없었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자영업을 하시는데 코로나로 인해 정말 너무나 힘든 시기를 보내고 계셨고, 제가 사실 그 전에 결혼을 생각했던 남자도 바람을 펴서 헤어진 경험이 있어 부모님에게 더이상의 충격을 안겨드릴 수가 없었습니다.(물론 이러한 일들은 남편이 다 알고 결혼했습니다. 가끔 이런 글들을 보면 경제적인 능력이 없어 이혼을 못할 것 같다는 내용이 있던데 경제적인 능력 충분합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덮었습니다. 아무 감정 없었다며 진심으로 울고 매달리고 비는 남편을 보면서 한번 더 믿고 싶었다기 보다는 정말 그냥 덮었습니다. 제가 덮고 지나간 이유는 저도 모르겠어요. 드디어 나도 행복하고 사랑받을 수 있을거라는 희망이 너무 빨리 사라져버려서 충격이 너무나도 컸던 것 같습니다. 믿으려는 마음이 없었다고 했지만 믿어보고 싶었던거겠지요..그만큼 남편을 많이 좋아했으니깐요.
상간녀는 직접 만났고 사과를 받았지만 본인은 상간녀가 아니라더군요. 그냥 술김에 그렇게 한거라네요. 정말 웃기네요..저는 인생이 끝났는데 술김에 보고 싶다고한거라니..술김에 자기라고 부른거라니..제 남편이 결혼한 것도 알고 있었고, 다시는 연락을 하지 않겠다고 덤덤하게 말하던 상간녀..
그 뒤로 약 1년을 어떻게 지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직 상간녀 소송은 하지 않았지만 넘어갈 생각은 없었습니다. 당장 제가 그 사실을 다시 마주하면 죽을 것 같아서 잠깐 덮고 미루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정말 제가 죽을 것 같아서 아무 것도 일단 미뤄두고 아무 것도 안했습니다. 남편이 저한테 어떻게 하든 제 마음은 이미 예전같지 않았습니다. 남편과 여행도 가고 데이트도 하고 웃고 지냈지만 마음은 늘 텅 비어있었어요.
그러다가 오늘 새벽 내내 잠이 안와서 휴대폰만 보다가 갑자기 드는 이상한 느낌에 남편 폰을 봤는데 또 둘이 연락을 주고 받았네요...이틀전에 남편이랑 여름 휴가도 다녀왔는데 다신 마음 아프게할 일 없을거랬는데..정말 믿어보고 싶었는데...저에겐 남편 하나만 보는게 너무나도 당연한거였고 너무나도 쉬운 일이었는데 그 사람은 뭐가 그렇게 힘들었을까요..
그 상간녀는 술을 마신 상태였고 연락온게 제 남편인지도 모르고 답장을 해줬다고 합니다. 이미 남편은 이틀전부터 연락을 주고 받았다고 말했는데..이 여자의 거짓말과 태도를 더는 참을 수가 없습니다.
상간녀 소송도 당연히 할거구요.(댓글에 남편 소송을 말씀하셔서 남깁니다. 남편의 경우 외도를 안지 6개월 안에 소송을 해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이혼은 당연히 할거고 이렇게 재차 외도를 했을 때 소송이 가능한지 오늘 변호사 상담을 받아보려 합니다.)
바람 한 번 피는 남자는 없다는 말을 많이 들어왔지만 믿고 싶었고 믿을 수 있기를 빌고 빌었는데, 결국 결과는 이런거네요. 1년이라는 시간동안 마음의 벽을 단단하게 다졌으니 이제는 맞닥뜨려야겠지요..혼자 살아갈 능력도 되고 해낼 수 있는데 정말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위로 좀 해주세요..정말 죽을 것 같아요. 날씨가 정말 맑고 좋은데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