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하늘이다.
나는 당신과 같은 하늘 아래 있으나
당신을 볼 수 없고
보고싶다고 말할 수 조차 없다.
이제 잊을 수 있다고 다짐했다가도, 한층 시원해진 바람결 한 번에 다시 당신을 떠올리고야 마는 것이다.
당신도 내 생각을 할까.
당신도 나를 잊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까,
이젠 내가 싫고 나를 보는 것 조차 불편할까.
아니면 여전히 내가 보고싶을까.
내가 아는 것은, 나는 여전히 당신이 그립다는 것이다.
또한 내가 아는 것은, 나는 죽기 전까지 내 이런 마음을 당신에게 표현할 수 없을 거라는 것이다.
우리 관계는 어디쯤에 있으며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 걸까..
답을 얻은 것은 없는데 질문만 하염없이 깊어간다.
하루가 다르게 깊어지는 가을 하늘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