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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안락사 고민 중이라는 글 추가입니다

쓰니 |2022.09.05 20:54
조회 34,742 |추천 147
생각보다 많은 댓글이 달려서 놀라기도 했고저처럼 환묘, 장애묘 키우시고 계시는 분들 댓글도 보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쓴소리도 잘 들었습니다
여기에 글을 쓴 건.. 사실 정말 그냥 털어놓고 싶었던 것 같아요고양이가 아프기 전에 엄마도 암으로 수술을 하시고 심적으로 많이 괴로웠습니다그 와중에 고양이까지 아프고 점점 상태가 안 좋아지니 사실 제가 살기가 싫더라고요... 아무것도 안했는데 그 사이에 제가 5키로? 7키로?는 넘게 살이 빠진 것 같네요 참고로 제 가족은 엄마랑 저 둘 뿐이고, 원래는 직장 때문에 혼자 살고 있습니다직장 관두고 집을 합치는 쪽으로도 생각을 해봤는데 엄마가 많이 좋아지긴 했으나 고양이 알러지가 있어서 그건 힘들 것 같습니다 엄마도 고양이를 정말 좋아해서 지금도 전화하거나 만나면 맨날 고양이 얘기만 합니다 저 대신 이런저런 고양이 정보도 알아봐주고 그럽니다
말씀해주신대로 현실적인 문제가 가장 큰 것 같아요원래도 형편이 좋은 편은 아니었고,,, 엄마 수술, 입원 하면서 큰 돈이 나갔는데고양이가 아프면서 적금도 깨고 말았죠... 많은 분들이 고양이가 이겨냈다고 하시는데 저도 그러면 정말 좋겠지만아직 완치가 아니고 수치가 아슬아슬하게나마 정상범주에 들어왔다는 것이었습니다지금도 다리 쪽에는 근육이 거의 없고.. 만져주면 좋아하긴 하지만기운이 없는지 매일 식빵만 굽고 잠만 자는 게 대부분입니다 ㅠㅠ 그래서 아직 치료 중에 있습니다
기저귀도 말씀하셨는데 동물용 기저귀도 차보고, 제가 만들어서도 다 써봤는데아시겠지만 초음파 검사를 하면 고양이는 배 쪽의 털을 다 밀어야 합니다치료 중이라 그런지 몰라도 털이 잘 안자라는 상황에서 맨살에 기저귀를 차니제가 자주 갈아주어도 피부가 새빨게지고 조금만 만져도 애가 쓰라린 것처럼 까무러칩니다..피부도 엄청 까끌까끌해지고요 ㅠㅠ 병원에서 연고도 줘서 같이 발라주고 있는데 배 아랫쪽과 생식기의 피부가 짓무르면아이가 더 실수할 가능성이 높아져서 기저귀를 안 쓰는게 가장 좋긴 하다고 해서제가 조금 힘들어도 기저귀는 그냥 사용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반려동물 커뮤니티에 올려보지 그랬냐 하시는데저도 여러 방면으로 정보를 찾아보고 병원도 이곳저곳에서 상담을 해봤는데워낙 희귀한 케이스라서 다들 명확한 답변을 못 주시더라고요 ㅠㅠ그리고 고양이에 대한 것도 맞지만 그냥... 정말 사는 얘기 자체로제 3자의 의견이 듣고 싶었습니다사실 엄마가 아프고 나서 엄마랑 좀 더 시간을 잘 보내야지 했는데고양이가 아프면서 그러지도 못하게 되고, 직장도 관두고 알바를 전전하면서주변에서 참 많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동물을 안 키우는 사람들은 이해를 못한다는 반응이 대부분이고동물을 키우는 분들은 그래도 포기하면 안된다는 이야기를 하셨죠..엄마한테도 고양이한테도 저는 나쁜 사람인 것 같아서주변에도 맘편히 털어놓을 수가 없어서 글을 올렸습니다..
사실 지금 가장 힘든 건 미래가 안보인다는 것, 제가 짊어진 무게 때문인 것 같아요...냥이가 언제쯤 완치가 될지, 후유증이 정말 평생 남아 장애묘로 살아가야 할지..제가 다시 일을 시작하면 전처럼 일도 하고 돈도 벌 수 있을지... 걱정도 되고...엄마는 수술이 잘 되긴 했지만... 다시 안 좋아지면 어떡하나..그때까지 내가 버틸 수 있을까...? 라는 두려움이 들었습니다
원래도 공황과 우울증이 조금 있어서 정신과를 다니는데요즘은 약을 먹어도 부정적인 생각이 쉽사리 가시질 않네요ㅜㅜ지금 아픈 냥이한테도 미안한게 참 많아요내가 좀 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었으면 치료를 더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을까..더 좋은 환경에서 키웠으면 이렇게 아프지도 않았을텐데...지금 내가 아이한테 해주고 있는게 맞긴 한걸까... 여러 생각들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댓글 써주신 분들 말씀대로엄마 아팠을 때 정말 많이 후회하고 힘들었는데냥이를 제 손으로 보낸다고 생각하니 그거대로 너무나.. 마음이 아파서포기하지 않고 노력해보려고 합니다
조금씩 제 자리를 찾게 되면 제가 원래 하던 일도 다시 시작하고 싶고엄마랑 상의해서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갈 생각도 하고 있고요냥이도 얼른 나아서 펄쩍펄쩍 뛰어다녔음 좋겠네요 ㅎㅎ
그리고 짧은 글이었는데 제 상황 헤아려주시고 위로와 공감해주신 분들께도너무나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도 건강 잘 챙기시고 정말 아프지 마세요 ㅠㅠ!! 
추천수147
반대수2
베플얼척이|2022.09.06 09:45
저 상황을 직접 겪어본게 아니라면 안락사 하더라도 비난할 자격이 없어 인간들은 치매노인 똥칠 하는거 힘들어서 요양원 보내면서 고양이는 요양원 보낼데도 없는데 뭘 비난해? 저걸 다 감당하고 같이 살아보겠다는건 대단한거임
베플zz|2022.09.05 23:34
진짜 댓글 잘 안남기는데 정말 고양이를 자식같이 키우는 사람으로서 댓글 남겨요 먼저 얼마나 고생이 많으세요. 글만 읽어도 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고양이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현재 상황이 얼마나 복잡하고 힘든지가 느껴져요. 다른걸 다 떠나서 쓰니님을 너무 위로하고 싶었어요. 고양이도 애쓰는 쓰니 맘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을걸요. 다시 노력해보신다는 글에서 저도 이입이 되네요. 제 자식보다도 고양이를 더 사랑하고 아끼는 입장에서 제가 쓰니님 상황이라도 감히 더 노력해볼것 같아요. 힘든 상황일땐 울기도 하고 지금처럼 글로써 위로도 받으시면서 으쌰으쌰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조금씩 해 나가요. 쓰니님 화이팅이예요. 건강 조심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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