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랑 헤어진지 1년 9개월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있다.
외로움과 공허함에 일년전 잠시 다른 사람도 만나보고 정도 주려했지만 그게 쉬운 일이 아니더라.
2년이라는 시간동안 내 마음은 너라는 사람한테 안착했고 적응해버렸는지 다른 사람한테 정주는 방법조차 기억 안나게 만들었는거같네.
변명처럼 들리겠지만 니가 취업한 뒤, 내 자신은 너무 무능력해보였었다.
학생이라는 신분에 숨어 열심히 살지 못한 내 자격지심에 니가 피곤하다는 말은 곧 데이트 할 시간에 쉬고 싶다는 말로 들렸고 나는 거기에 서운해하면서 우리 사이가 조금씩 멀어졌던 거 같아.
헤어지고 너랑 처음으로전화하던 날 내 번호를 기억 못하는 니 반응을 보고 섭섭해하면서 그때도 우리는 여기까지라고 단정 지었었지.
우리는 돌이킬 수 없다고, 내 자격지심 때문에 생겼던 그 섭섭한 마음은 우리의 성격차이 때문에 헤어졌다고 믿게 만들었고 넌 꼭 더 좋은 사람을 만나 행복하라는 말을 하며 이별의 종지부를 찍게 만들었던 거 같네.
왜 후회는 늘 뒤 늦게 하는걸까, 우리는 성격차이 때문에 헤어진게 아니라 오로지 내 자격지심과 좁아터진 내 속 때문에 헤어진거를 나중에 알았을땐 이미 늦은거더라.
시간이 흘러 내가 취직을 하고 입사 1년차이던 해, 그제서야 니가 피곤해서 아무것도 못하겠던 그 마음을 알게되었고 그 무렵 넌 남자친구가 생겨 지금 니 삶에 만족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밤 12시가 다 되어서 퇴근해서 눈이 감기는 날에도 기념일이면 얼굴이라도 잠시보자고 작은 선물을 가져오던 니 모습이 눈에 아른거리더라.
분명 니가 연애를 하게되면 슬프리라 짐작했는데 슬픔보단 나보다 훨씬 더 괜찮은, 속 넓은 사람이길 바래지는 내 모습을 보고 이게 바로 내 첫사랑이구나 라는걸 알게되었다.
2019년 초, 만남부터 2020년 말, 이별까지 많이 배울 수 있는 연애를 할 수 있어 내가 많이 성장하고 바뀐거 같아.
나한텐 고마움 밖에 없는 너에 비해 비록 나는 너에게 끝까지 좋은 사람으로 남지 못했던 것 같아 미안하다.
아쉽지만 이거조차 내 미련이겠지.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2022년 9월에도 아직까지 나는 니가 너무 보고싶다. 이별하던 날, 혼자 울고 있던 너한테 돌아가 미안하다고, 내 마음은 이게 아니였다고 신에게 빌고 빌어 돌아가 말하고 싶다.
끝 맺음이 확실한 너이기에, 내 마음을 전하지 못해 마지막으로 이렇게 끄적여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