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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어머니 자랑

ㅇㅇ |2022.09.09 10:52
조회 3,255 |추천 48
올바르고 좋은 시어머니도 있다고 알려주고 싶어서 씀

물론 다들 내가 전생에 나라를 구해서 이런 시어머니 만난거라고들 하고 나도 너무 감사하게 생각함

간단하게 써보려고 함




재작년에 친정엄마가 갑자기 돌아가심

외동딸이라 엄마 돌아가셨을때 여러가지 신경쓰느라 너무 힘들었는데 남편은 물론이고 시부모님이 많이 도와주셔서 너무 감사했음

그리고 나서 시어머님이 아빠 혼자 계시니 잘 챙겨드려라 하시고 건강식품도 챙겨주시고 해서 앞으로 나도 더 잘해야지 마음먹음

그리고 엄마없이 첫 명절이 와서 어떡해야 하나 전전날 퇴근하고 와서 음식 좀 해서 전날 시댁가는길에 친정들려서 미리 드리고 갈까하고 있었는데 시어머니한테 전화옴

사돈 명절음식이랑 차례는 어떡할거냐고 해서 아직 생각중이라고 했더니 준비하지말고 전날 우리집와서 음식한거 가져다 드리라고 하심

나도 일하고 와서 음식 또 하려니 힘들것 같기도 하고 해서 우선 알았다 했고 아빠도 차례지내기는 힘드니 당일에 엄마 납골당이나 갔다오자고 해서 알았다고 함

원래 전날 음식하러 오전에 가도 어머님이 준비 다해놓으시고 이미 하고 계시면 동서랑 같이 도와서 점심먹고 한두시간안에 다 끝남

전날 시댁가니 어머님 혼자 하고 계시고 거들다가 동서가 안오길래 늦나보다 하고 동서네는 무슨일 있냐고 시어머니께 여쭤보니 내가 오지말랬다 하심

엥? 하는 표정으로 쳐다보니 앞으로 음식은 너랑 나랑 하고 너는 저녁전에 음식싸서 친정가서 엄마 차례지내라고 그래서 시동생네는 당일에 일찍와서 차례지내고 점심먹고 저녁전에 친정가기로 했다하심

알고보니 시어머니 남편 시동생네 부부끼리는 다 합의함

전부치다말고 눈물나서 엉엉 울고 있으니 밤까고 있던 시아버지와 무썰던 남편이 슬그머니 나가심

너는 여기와서 얼굴도 모르는 돌아가신분들 차례지내느라 정작 돌아가신 친정엄마 차례도 못지내면 너무 속상하지 않겠냐고 사돈어르신도 마음이 얼마나 아프시겠냐고 나도 그래본적 있어서 이해한다고 그러니까 빨리 음식하고 친정가라하심

계속 울고 있으니 시어머니가 웃으시면서 나죽으면 너가 꼭 차례지내주라고 미리 작업하는거라며 그만 울고 전부치라함

울면서 전부치고 잡채하고 뒷정리하고 거실로가니 짐보따리가 한가득 쌓여있었음

이게 다 뭐냐고 여쭤보니 시어머니가 남편에게 사돈 차례지내냐고 물어보니 안한다고 했다해서 제기 없을거 같아 제기도 장만해주시고 차례음식에 겉절이랑 깍두기도 담가주시고 혼자 계시면 과일먹기 힘들다고 과일셋트도 준비해주심

또 눈물나는거 시어머니가 빨리 가라고 등떠밀어서 친정가는 내내 울다 친정가서도 아빠랑 한참 껴안고 울음

아빠랑 저녁먹고 술한잔 하고선 자고 다음날 일찍 일어나 차례지내고 정리하고 점심먹고 아빠가 수산시장 가자고 해서 감

시어머니 좋아하시는 회떠서 꽃게랑 대하랑 잔뜩사서 시댁가서 같이 먹으라고 사주심

당일에 아침먹고 아들들 다 처갓집보내고 나면 가까이 살고 똑같이 아들만 있는 외삼촌 내외가 오셔서 같이 술드시고 하시니 가서 같이 드시라고 보냄

시댁가니 놀라신 시부모님이 뭘 왔냐고 하시지만 엄청 좋아하셨고 사돈께 괜히 부담드린거 아니냐며 걱정하셨지만 괜찮다고 같이 먹음




이후로 정말 진심으로 시부모님께 잘함

그리고 시어머님이 아직도 잊지않고 아빠챙겨주셔서 진짜 평생 잘하겠다고 항상 다짐함

나나 동서나 서로 우리 진짜 전생에 덕을 많이 쌓았나 보다고 하며 얘기하고 주변에 이런 시어머니 없다고들 얘기함

아들맘인 나도 본받아서 이런 시어머니가 되겠다고도 생각함

추천수48
반대수1
베플|2022.09.09 12:05
눈물 나요 좋은 시어머니 만나신 것 크나큰 복입니다
베플ㅇㅇ|2022.09.09 11:02
와 진짜 너무 좋으신 분들이에요! 부럽습니다! 진심으로 효도하겠다는 마음이 생기겠네요. 시부모님 친정아버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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